별들의 들판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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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해도 마지 않던 작가, 공지영. 그녀의 소설은 고2 겨울 그녀의 작품집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읽은 후 그녀의 삶에 매료되었다. 이혼을 거침없이 하고, 사회에 과감하게 저항하는 그녀의 모습은 소설과 동일했다. 최초로 여성에게 정체성을 부여했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알려주었다. 당당했던 그녀들이 30대에 무너지는 것은 사회의 통념때문인가, 아닌가.

하지만 이번 단편집은 그런 사유가 없다. 아니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건 작가도 그만큼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말처럼 유럽 여행기에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밥짓고, 청소하는 평범한 주부였다고.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이 평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가 그러한 삶 속에서 이루어낸 작품이라서 일 것이다. 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작가가 더 이상 센세이션을 일으킬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얼마 안되는 파워 있는 여성 작가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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