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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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코엘료에게 또 다시 매료되었다. 이 작가의 뛰어난 글솜씨, 그리고 그것을 멋지게 번역한 번역자. 그 덕에 술술읽는 몇 안되는 작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성. 그 담대한 담론을 펼치는 작가의 능력에 부러울 따름이었다.

작가는 마리아, 성녀 마리아와 창녀 마리아. 성경에도 나오는 이 이분법적 이중성이 가지는 의미를 묘하게 전달한다. 그것도 마리아 자신의 내면 속에 2가지 마리아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런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섹스는 단지 11분 안에 완료된다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몸을 팔던 마리아가, 드디어 남자를 온전히 자신의 몸안에 받아들인다. 그 시간도 11분. 섹스에 대한 단상을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특히, 특별한 섹스신 없이 섹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는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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