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손님 베틀북 그림책 70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애널레나 매커피 글,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초현실주의 표현을 싫어한다(그러면서 내 소설과 동화에 초현실적 공간이 나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앤서니 브라운의 많은 작품을 보았지만 이 작품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심리 내면이 상처받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여기의 케이티 부모들도 그러하다.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전혀 아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션의 밝은 모습과 대비되는 아이의 모습은, 냉소적이고 조소에 가득차다. '그래서 뭘, 하나도 안 웃겨.' 도저히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아이는 혼자서 감내하고 성장한 것이다. 그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를 밝고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치유하게 한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기 위해 션의 집으로 떠나는 케이티.

빈번하게 늘어나는 이혼 가정들 앞에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아이가 이렇게 상처받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다. 이 책은 아이보다는 어른이 보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내면을 성인들처럼 존중해줘야 한다. 난 이 그림책이 따뜻하게 귀결했지만 과연 해피엔딩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