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남미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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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솔직히 서른을 맞이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스쳐가고 있는 결혼2년차인 나에게 언제 서른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쉼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나의 서른은 어땠을까, 책을 읽으며 그 순간순간 생각이 나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더 현명하게 처신할걸 하는 아쉬움도 남기도 했다.

30대는 분명 20대보다 더 화려하다. 미모나 외모처럼 눈에 보이는 면에서 풋풋함은 조금 사라졌을지 몰라도, 농익은 모습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풍미를 풍기며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선상에 와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시기를 체감하는 자신이 '내 인생을 별로야, 이미 끝났어'라는 생각으로 자책하고 괴로워하고 부끄럽게 느낀다면 당신의 서른은 이미 망한 셈이다. 그러지 마라. 인생은 생각보다 무지하게 길다. <본문 중에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우리나이도 이제 서른이라고 한탄하며 친구들과 술한잔 기울이던 기억이 났다. 친구중에 일부는 이미 취직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도 있었던 반면에, 나는 대학 졸업후에 군대를 다녀와 대학원에서 공부중이었다. 친구들의 돈버는 모습을 보며 나는 초라함도 느끼고 조급함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서른하고도 1년 후에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왜그랬는지 이해되지 않는 신입사원 누구나 그렇듯이 사원증을 퇴근 후에도 목에 매걸고, 아는 친구만 만나면 명함을 그렇게 나눠주곤 했었다. 나도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고 정식적으로 돈을 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리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부러움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취직하고 싶어하는 취준생들과 함께 했던 회사의 멘토링 제도는 매년 5~6명의 학생들이 나와 만나면서 취직에 대한 문의사항과 실제 직장생활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누군가에게 모범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무언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시간이 많고 돈도 많은 시기가 바로 이 시기라고 생각한다. 저자 말대로 진짜 나의 인생은 바로 서른부터 시작이었다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남들은 잘 만나는 것 같으니까 '그냥 다들 쉽게 만나는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모두 첫눈에 반하고 인연이 된 것처럼 말하지만, 그들에게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말하지 않을 뿐이다. 속을 들여다보지 않았을 뿐이다.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도 없이 발버중을 쳤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서른의 큰 고민거리중 하나는 바로 결혼일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을 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아직 미혼자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과정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 또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혼하지 못한 사람들은 언젠가 내 짝이 나타날거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겠지만, 결혼과 연애 역시 준비된 사람들이 미리 선점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결혼생활에서 상대방의 덕을 보려하지 말고 배우자가 나와 결혼한 덕을 보게 하라고 하셨던 법정스님의 주례사가 떠올랐다. 결혼이라는 것은 50:50이라고 생각하면 서로 힘들어진다. 당신이 나와 결혼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면 내가 한만큼 상대방도 똑같이 해야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 것이다.

슬프게도 시간이 갈수록 인간관계는 절대로 늘어나지 않는다. 점점 더 좁아지기만 한다. 혈관에 찌꺼기가 끼면 혈관이 좁아져서 건강을 해친다던데, 나이 들수록 이런 질환이 많아진다던데 혈관이 좁아지는 건 어쩌면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본문 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수록 회사에 얽매여서 살기 시작하며 인간관계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친했던 친구들은 각종 경조사에서나 한번씩 볼수 있을 뿐이고 하루의 많을 시간을 직장동료와 지내게 될 것이다. 이 시기에 나만의 취미생활늘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친구들이 편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사람들을 안만날 것은 아니니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하는게 낫지 않을까..

무심코 써내려간 한 줄의 글이 내 인생을 또 다른 공간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메모는 어떤 일을 만나는 용기의 시작이니까. 그 메모의 시작이 또 다른 열정을 만들어낼 테니까. <본문 중에서>
마치 서른을 먼저 지나간 사람의 여행기라고나 할까... 저자가 그당시 걱정하고 있던 고민거리에 대해서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한 많은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 취업, 직장생활, 결혼 그리고 삶에 대한 우리의 자세까지... 우리는 누구나 다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속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고 그것을 꾸준함으로 이어 나간다면 각자 원하는 꿈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 내게는 다시 돌아올수 없는 서른이지만 모든 사람들도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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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 - 달리기와 명상,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
사쿙 미팜 지음, 강수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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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가 쓴 달리기와 명상에 관한 책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때 달리기와 명상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다. 나역시도 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달리기에 있어서 호흡이 상당히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명상은 하고자 하는 일에 마음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위처럼 원하는 일에 마음을 익수하게 만드는 것이 명상이라고 한다. 달리기나 명상이나 시작은 쉽지 않다.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달리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었지만 오랜만에 달리는 사람은 똑같이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명상역시 일상생활에서 보여지는 빠른 템포를 천천히 늦추는 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따라서 깊은 사색과 어떠한 생각에 집중할수 있는 힘이 옳바른 명상으로 이끌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집중하는 것 역시도 명상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달리기역시 초보자에게는 생각날 때 2분씩 뛰는 것이 큰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4시간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인터넷과 TV를 잠시 놔두고 나만의 시간을 어느정도 갖는 것을 습관화하고 싶어졌다.

"나는 달리기와 명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늘 느껴 왔다. 달리기는 명상을 보조하고 명상은 달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리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호흡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 언덕이나 갑작스런 가속으로 인한 호흡 불균형에도 평상시대로 유지하기위한 호흡 조절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명상은 생명은 호흡이요, 호흡은 생명이라고 말한다. 호흡을 하는 능력은 기와 직접 연결되며 호흡은 전신에 기를 순환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티베트의 의서에는 호흡 불균형이 불안한 마음 상태를 유발한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명상을 하며 배운 몇 가지 원칙을 달리기에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호랑이, 사자, 가루다, 용의 네 가지 단계로 훈련을 나누었다.

전사가 되는 과정의 시작은 호랑이 단계로서, 마음챙김의 원칙에서 출발해 만족에 이르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동기에 집중하여 땅에 주의를 기울이며 달리기를 시작하고 느낌에 계속 집중해야하는 마음챙김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사자인데 사자는 기쁨과 관련되어 있으며 기초수련으로 인한 튼튼한 몸과 자유를 누리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핵심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의 크기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쌓여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달릴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된다.
세 번째 단계는 가루다이다. 가루다를 도전적이라는 뜻에서 용감무쌍하다고 하는 것이며 러너에게 이단계는 숙달되고 안정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단계는 사랑과 친절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용의 단계이다. 용의 단계에서 러너는 지혜와 자비의 기반 위에서 달리기 때문에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달리는 단계이다.

네 가지 단계를 통해서 우리는 명상과 달리기를 같은 개념의 수련 혹은 훈련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기에 대해 신체적인 훈련법은 나열한 책은 많이 있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본질에 대한 훈련법은 처음일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결국은 몸을 다스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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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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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폭은 넓어졌으나 관계의 깊이는 얕아졌다. 고독은 더 심화되기만 하니 관계의 넓이를 자랑하기보다 관계의 깊이를 생각해 볼 때다.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

작년과 올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를 꼽는다면 단연컨대 "Healing, 힐링"일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힘든 나의 모습을 정화시켜주기 위한 어떤 활동 그리고 그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취미 활동을 찾는다. 누군가 나에게 힐링을 위해 무엇을 하겠냐고 묻는다면, 도서관 가서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이나 좀 읽겠다고 답하겠다. 그게 무슨 힐링이냐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무언가 이벤트를 SNS에 올려 공유하고 자랑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려 하지만 저자 말대로 그 관계의 깊이는 더 얕아졌다.

커뮤니케이션 강사인 저자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것도 무려 43일 동안, 그리고 그 동안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깨닫게 된 것들에 대해서 하루하루 짧막한 일기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하루하루 읽으면서 저자가 말을 하지 않음으로서 얻게 되는 많은 것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나는 과연 하루에 얼마만큼의 말을 하면서 살아갈까 반성해보았다. 그 중에 기억나는 것은 거의 없는 걸로 봐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삶을 사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요새 우리 회사에서 일어나는 노사 갈등이 계속 따라다녔다. 각자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노조로 나누어져 서로 비방하고 같은 임직원끼리 욕설이 난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언어가 아닐까...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삼간다는 뜻의 신독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와 반대로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언행을 조심하지만 나혼자 있을 때에는 언행에 유의하지 않고 산다."

운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올때가 있다. 나만의 공간이니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얼마전 와이프를 태우고 가는길에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임에도 튀어나온 아저씨를 보고 급정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 평소에 공적인 자리나 사람들과 있을 때 욕을 하지 않지만, 무의식중에 혼자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와이프가 있었음에도 욕설이 나왔다. 이 구절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 남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한다.

"사람들은 남을 설득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입을 너불댄다. 그렇지만 설득의 방식에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변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다리다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변할 때도 있지만 내 생각이 변할 때도 있다. 자기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누군가 변한다면 기다림은 그 자체로 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경청의 대가들을 보거나 혹은 잘 들어주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표현을 해주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표현만 할 뿐이다. 우리는 살면서 남을 설득하기 위해 너무 많은 말과 공격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바로 해야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오늘도 못 하고 내일도 못 한다."

내가 책을 읽는 목적중에 하나는 바로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서다. 부지런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깨닫고 다짐하는게 있는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려고 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SNS에 들어가 남들이 뭐하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은 말없이 단순한 삶에도 충분히 그만큼 깊이가 있다고 얘기한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포기하는 것을 보니 아직 내 삶은 그리 단순하지 못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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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개정판
조재길 지음 / 참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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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입사를 하면서 변액연금보험을 가입했었다. 그것도 무려 월 30만원씩 15년 납부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그리고 작년 결혼 준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해약하면서 원금도 되돌려받지 못한 내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누구나 상식적으로 보험을 가입할때 중도에 해지하면, 불리하다는 조건을 알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자신이 낸 원금도 왜 돌려받지 못하는 가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아니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험업이라는 것이 지인들 소개로 가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입이나 해지시에 아쉬운 소리는 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성도 있지 않을까... 암튼 작년 이후 보험 가입시 나름대로 약관도 꼼꼼히 읽고 질문도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해 못하는 외국어로 써 있는 것처럼 이해하기 힘들고, 설계사들의 설명도 어렵기만 하다.

책을 처음 접했을때, 이번 기회에 보험에 대해서 공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이 알수 있는 지식 범위에서는 어느정도만 알아도 "해박한 사람"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야심차게 책을 집어 들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나 스스로 가입해야하는 보험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에서부터 운전자보험, 실비보험 등 가입시마다 약관에 대해 어느정도 보장받는지에 대해서도 실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웠었다.
 
책은 총 다섯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보험 들기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다. 보험 설계사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보험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시 어느 정도의 수수료가 존재하고, 왜 중도 해지시 원금도 받지 못하는 지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2장에서는 그들만 아는 보험의 시크릿,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보험에 있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지식에 대해 설명하였다. 보험 가입시 중도 해지하는 비율이 10년 내에 약 50%가 육박한다고 하니, 분산투자를 통한 보험이 조금더 현명하지 않을까, 저자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하고있다. 3장에서는 현명한 보험가입을 위해서 구체적인 보험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가입하고 보험료 절약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4장은 보험 싫어하는 사람도 알면 돈 되는 보험지식으로 현실적으로 항상 부닥치는 연금저축에서 자동차보험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였다. 자동차 보험과 운전자보험이 같은 것인줄로만 생각하고 있던 나로써는 심히 부끄러워졌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불안한 노후까지 책임져주는 보험을 통해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에 대해 언급하였다.

보험이 필요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금 당장 내가 사고를 당했을때, 과연 내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보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험이라는 것이 평소에는 도움이 되는지,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아깝기만 하지만, 어떤 상황 하에서는 절실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재에 대한 대비 혹은 미래에 대한 대비, 그 중요도 가치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책을 읽고 난뒤에 앞으로 보험 가입시 적어도 아무 질문 없이 서명할 필요는 없어지게 되었다. 보험 가입시 두고두고 펼쳐보기에 아주 유용할 것 같고, 앞으로 보험 설계사들과 대화시에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느낌은 최소한 주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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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의 노력자애
백인천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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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사회인 야구리그에서 내 타율은 늘 2할대이다. 5할대 타자들이 즐비한 이곳에서도 나의 목표는 언제나 3할이다. 꿈의 4할, 10번 타석에 들어서서 3번치느냐 4번치느냐가 별거 아닐수 있겠지만 100타석에서는 10개, 1000타석에서는 100개의 안타가 차이난다. 요즘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백인천 감독님의 대단함을 잘 모를 것이다. 실제로 프로야구가 시작한 해에 태어난 나조차도 내가 본격적으로 프로야구를 보기시작했을때 스타는 양준혁 이종범 선수였으니..백인천 감독님은 요즘 프로야구 인기를 보시면 부러워 하실수도 있으시겠다. 이번 백인천 감독님의 자서전격인 책을 보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야구에 평소에 흥미가 많았던지라 야구 관련된 책은 빠짐없이 챙겨보는 편이었다. 

백인천 감독님이 MBC청룡에서 기록한 4할1푼 2리의 시즌타율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현재까지 최고 타율 기록으로 남아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4할 타자가 나온 것은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4할 6리가 마지막이었다. 4할타자에 대한 의문은 최근에 "백인천 프로젝트"라는 책을 통해서 또한번 이슈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에서는 왜 더이상 4할타자가 나오지 않는지를 검증하는 프로젝트였고, 수치 및 통계를 통해서 풀어보려는 노력을 했다. 
 
책으로 돌아가보면, 각 챕터는 야구의 각 이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회-끝없는 야구 인생길에서부터 5,6회는 백인천 선수로써 전성기에 관한 내용이 그리고 7회는 야구 감독으로서의 삶, 8회 이후부터는 건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결국 야구 경기에서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겠지만, 마무리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백인천 감독님도 건강이라는 주제로 책을 마무리 하지 않았나 싶다. 뇌경색으로 한번 쓰러지신 적이 있으므로, 어쩌면 더더욱 건강을 챙겼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평소에 야구 경기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곤 했다. 김난도 교수의 인생시계를 보면 인생을 80세 기준으로 24시간으로 봤을때, 20세는 아직도 자고 있을 6시이다. 똑같이 야구 이닝에 대입해보면, 9이닝이니 90세를 기준으로 잡았을때, 우리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좌절하는 30세 전후가 고작 3회초인 것이다. 3회초에 0-8로 지고 있더라도 앞으로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책속에 백인천 감독님이 강조하는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저정도 점수는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이 마흔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술, 담배를 전혀 안 했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는 선수 생명을 짧게 만든다. 유혹이 많았지만 끝까지 야구에 몰두했다. '해냈다'는 생각이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절을 보면서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떠올랐다. 루머일수도 있겠지만, 류현진 선수가 담배를 피운다는 소식을 보고서는 믿기 힘들었다. 그정도는 성적으로 보답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긴 선수생명을 놓고 봤을때는 백감독님의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마인드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잡념'이 있으면 안된다. 투수의 볼 배합이나 그전 타석에서 당했던 안 좋은 이미지, 부정적인 생각 등이 겹치다보면 잡념에 빠져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 타격은 3할이면 된다. 10번에 한 번 홈런을 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기본적인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 반복해서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 잡념을 줄인다는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어디선가 이치로의 습관에 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이치로는 덕아웃에서 타석까지 늘 같은 걸음수 그리고 타격준비동작이 늘 같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가 그런 세세한 동작은 늘 같은 것으로 유지해 신경쓰지 말고, 타격에만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책을 다 읽으니, 백인천 감독님이 새롭게 보인다. 꿈의 4할타자라는 것이 내가 아는 전부였는데, 감독님의 열정과 목표를 향한 독한 마음가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지금 지옥의 펑고라고 무서워하는 김성근 감독님의 스타일과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리더의 모습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진정한 백인천 감독님에 대해서 알 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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