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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 - 달리기와 명상,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
사쿙 미팜 지음, 강수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가 쓴 달리기와 명상에 관한 책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때 달리기와 명상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다. 나역시도 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달리기에 있어서 호흡이 상당히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명상은 하고자 하는 일에 마음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위처럼 원하는 일에 마음을 익수하게 만드는 것이 명상이라고 한다. 달리기나 명상이나 시작은 쉽지 않다.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달리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었지만 오랜만에 달리는 사람은 똑같이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명상역시 일상생활에서 보여지는 빠른 템포를 천천히 늦추는 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따라서 깊은 사색과 어떠한 생각에 집중할수 있는 힘이 옳바른 명상으로 이끌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집중하는 것 역시도 명상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달리기역시 초보자에게는 생각날 때 2분씩 뛰는 것이 큰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4시간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인터넷과 TV를 잠시 놔두고 나만의 시간을 어느정도 갖는 것을 습관화하고 싶어졌다.
"나는 달리기와 명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늘 느껴 왔다. 달리기는 명상을 보조하고 명상은 달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리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호흡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 언덕이나 갑작스런 가속으로 인한 호흡 불균형에도 평상시대로 유지하기위한 호흡 조절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명상은 생명은 호흡이요, 호흡은 생명이라고 말한다. 호흡을 하는 능력은 기와 직접 연결되며 호흡은 전신에 기를 순환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티베트의 의서에는 호흡 불균형이 불안한 마음 상태를 유발한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명상을 하며 배운 몇 가지 원칙을 달리기에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호랑이, 사자, 가루다, 용의 네 가지 단계로 훈련을 나누었다.
전사가 되는 과정의 시작은 호랑이 단계로서, 마음챙김의 원칙에서 출발해 만족에 이르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동기에 집중하여 땅에 주의를 기울이며 달리기를 시작하고 느낌에 계속 집중해야하는 마음챙김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다.다음 단계는 사자인데 사자는 기쁨과 관련되어 있으며 기초수련으로 인한 튼튼한 몸과 자유를 누리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핵심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의 크기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쌓여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달릴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된다.
세 번째 단계는 가루다이다. 가루다를 도전적이라는 뜻에서 용감무쌍하다고 하는 것이며 러너에게 이단계는 숙달되고 안정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단계는 사랑과 친절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용의 단계이다. 용의 단계에서 러너는 지혜와 자비의 기반 위에서 달리기 때문에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달리는 단계이다.
네 가지 단계를 통해서 우리는 명상과 달리기를 같은 개념의 수련 혹은 훈련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기에 대해 신체적인 훈련법은 나열한 책은 많이 있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본질에 대한 훈련법은 처음일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결국은 몸을 다스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