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세계 지리 - 왜 세상은 늘 싸우는가?
박동한 외 지음 / 봄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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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위한불편한세계지리

#왜세상은늘싸우는가?


뉴스를 보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불편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궁금하지만 뉴스나 인터넷 매채를 통해 보도되는 세계곳곳의분쟁들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린이들이 세상을 더 현명하고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소개합니다 현지 지리 교사들이 초등학생을 위해 쓴 인문 교양서라고 해요 


❓️❓️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왜 중국처럼 발전하지 못했을까?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못할까?

아프리카의 국경은 누가 자로 잰 듯 구분 지었을까?

여행 유투버의 최종 목적지 이집트는 왜 여행이 어려울까?

영국은 왜 굳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해서 고생하고 있을까?


지리는 지구상에 나타나는 다양한 기후,지형,문화,도시,교통, 인구등을 공부하는 과목이지만 단순히 암기만 하려고 해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륙별로 어린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지정학적 특징들과 사회적 이슈들,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원인을 소개합니다 분쟁의 원인 깊숙이 파헤쳐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찬찬히 나라들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보면 그 나라에 대한 역사와 문화의 흐름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져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견문이 넓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

현직 지리 교사들이 세계 대륙별로 꼭 알아두면 좋은 지정학적 특징과 상식을 다양한 지도와 인포그래픽 자료, 삽화로 소개합니다


📌

제1차 세계대전, 이집트혁명,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등 세계 역사 문화, 자연정보도  다양한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함께 익힐 수 있습니다


📌중동전쟁, 냉전시대. 미중 무역전쟁등 세계 지리에 얽힌 나라별 정치적, 경제적 주요 이슈들과 현안들을 초등학생들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말중에서>

이 책은 여러분에게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지리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키워주기 위해 만들었답니다 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대했을 때 결과를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그 현상이나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게 말이죠 

여러분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주 시민의 힘을 길러보세요 


📚📚

이 책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아프리카,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등 5개의 챕터로나누어서 각 대륙에서 일어나는 분쟁에 대한 설명이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분쟁이 일어난 지리적, 역사적,종교적 배경들부터 현재의 상태까지 상세히 알려줍니다 책 속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지도와 그래프들을보며  세계지도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자극적으로 포장되어 전해지는 뉴스에 세계곳곳에서 왜 분쟁이 일어나는지, 여러나라들의 갈등이 왜 발생했는지, 각장의 입장에 대해 궁금해하며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지리적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집트 문명과 나일강,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와 세계역사의 문화까지 세계지리로 되어있지만 세계사 내용까지 수록되어 있기에 여권을 챙겨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내 방구석에서 현지 지리선생님들의 친절한 설명으로 지구 한바퀴를 돌아보고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세계지리#왜세상은늘싸우는가

#초등인문교양서#세계지리#세계사

#세상을올바르게바라보는지리의힘

#봄나무출판사#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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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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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글쟁이, 국보급 역마살 유홍준이 인생만사 답사로 돌아왔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로 인문학의 한 획을 그은 유홍준 작가가 30년만에 잡문집을 집필했다 유홍준 작가는 글쟁이, 미술학자, 문화재청장,교수로 알려져 있지만 500만부 판매의 신화를 쓴 대표작가로 알려져 있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통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집필기, 가족과 친구들, 그와 끈끈한 연을 맺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까지 담아냈다 

유홍준식 글쓰기 비법과 그의 문장수업을 통해 수십년동안 베스트 셀러의 작가의 자리를 늘 지켰던 원동력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다 

“”속되게 말해서 나는 글쟁이다. 옛날 식으로 말하면 문사이다. 문집을 읽을 때도 나는 대게 잡저를 눈여겨 보았다. 거기엔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답사기’라고 해놓고 이 소리 저 소리 다 이야기하는 것에는 이런 잡문의 정신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인간 유홍준으로 살아온 인생을 살짝 엿보며 현대사를 관통하는 지성의 고뇌와 서정을 느끼며 그의 인생만사를 함께 거닐며 답사 다녀온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책의 뒷부분에 1975년 유홍준이 옥중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이 들어있다 한밤중에 마치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비상계엄을 선포을 한 미치광이 때문에 온 국민이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혼탁하고 어지럽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오는 모든 이들에게 유홍준식의 용기와 위로, 희망을 전해온다 


잡초공적비

사람들은 어려서 자랄 때는 모두들 꽃같이 되기를 바라지만 나이가 들 만큼 들면 잡초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삶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이생진 시인은 「폴 되리라」에서 이렇게 읊었다.

풀되리라 

어머니 구천에 빌어

나 용되어도 

나 다시 구천에 빌어 

풀되리라 


흙 가까이 살다 죽음을 만나도 

아무렇지 앟은 풀 되리라 

잡초란 생물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곡식, 농작물, 원예작물 등인간에 의해 재배된 것이 아닌데 저절로 번식하는 잡다한 풀을 말한다. 잡초라면 흔히 개망초, 까마중, 쇠비름, 강아지풀, 피, 토끼풀, 엉겅퀴, 질경이 따위를 떠올리지만 맛있는 나물의 재료인 달래, 냉이, 씀바귀, 고사리, 고들빼기, 쑥, 머위도 밭에서 농사를 방해하면 잡초다


야생초라 불리는 제비꽃, 초롱꽃, 달개비, 민들레, 쑥부쟁이, 부들꽃창포 등이 잡초로 분류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그런데 가내린 꽃을 피우는 풀에 애기똥풀, 며느리밑씻개, 개불알풀이라 이를 짓고 업신여긴다.

늦여름 따가운 햇볕에서 농부들은 논밭에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여름철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다. 인류는 농업을 시작한 이래 곡식과 농작물의 영양소를 씨앗이나 열매에 축적하도록 개량해왔다. 이에 비해 잡초는 생태 그대로 영양소를 성장과 번식에 사용한다. 그래서 곡식과 농작물은 잡초를 이길 수 없다. 그 억센 생명력은 이리저리 시달리며 사는 민초의 삶을 연상케 한다. 김수영 시인은 「품」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그러나 잡초는 무죄다. 잡초의 해악이란 곡식과 농작물의 생산력 증대라는 기준에서 말하는 것일 뿐 잡초는 생태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잡초는 땅의 표토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잡초들이 사라지면 토양이 황폐화된다. 미국 텍사스의 한 과수원에서는잡초의 씨를 말려버렸더니 극심한 토양침식과 모래바람으로 몇년치 농사를 망쳤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과수와 잡초를 공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꽃만 걷게 될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온실속의 화초는 커녕 잡초같은 인생을 살고있는 나에게 유홍준 작가의 잡초예찬은 적잖은 위로가 된다 잡초가 생테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과 과수원에서도 잡초의 씨를 말려버리면 극심한 토양침식과 모래바람으로 몇년치 농사를 망쳤기에 과수와 잡초를 공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라며 세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잡초와 같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되는 날들의 연속이다 


문화재청장의  관할영역 

문화재청장 시전 한번은 청장 10여명이 모여 식사를 하며 모처럼 담소를 나누었는데 저마다 하는 얘기가 남들이 모르는 자신들의 업무의 고달픔이었다. 그러다 화재가 우리나라 면적으로 돌아 옜날에는 9만4천 제곱킬로미터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지금은 간척사업을 많이 하여 약10만 제곱킬로미터로 늘었다고 하는데 그10만 제곱킬러미터라는 수치가 머릿속에 잘 안들어온다고 했다 그러자 통계청장이 나섰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10만은 200곱하기 500해서 나온 수치인데, 인천에서 강릉까지 동서가 약200킬로미터,부산에서 판문점까지 남북이 약 500킬로미터니까 10만 제곱킬로미터가 되죠:


그러자 한청장이 “그걸 평수로 환산하면 어떻게 되나요”하고 물었다 

“약 300억평입니다. 참고로 서울이 약2억평이괴, 제주도가 약 6억평입니다”

듣고보니 국토의 넓이가 확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산림청장이 말을 이어받았다

“우리나라 면적300억 평 중 3분의2가 산이기 때문에 산림청은 200억평을 관리합니다”


산림청이 관할영역이 제일 넓어서 몸이 고달프다는 하소연이었다 산불 나면 산림청은 초비상이다 그래서 산불이 많이 나는 봄철이면 산림청장은 늘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 그러자 경찰정장이 조용히 말했다.

“경찰청은 에누리 없이 300억평의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


그러자 우리 해양경찰정장이 나서서 이를 거뜬히 받아쳤다 

“우리바다는 영토의 4배이니 해양경찰청은 1,200억 평을 관리합니다 “

모두들 한바탕 웃으면서 관리 영역이 제일 좁아 보이는 나에게 “문화재청장은 관리 면적이 얼마나 됩니까?하고 가볍게 질문을 던졌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것은 5대궁궐과 40개 조성왕릉이지만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보, 보물뿐만 아니라 300억평 땅속에 있는 매장문화재도 관리하고 1,200억평 바다에 빠져 있는 침몰선 200여척의 수중문화재도 관리합니다 게다가 천연기념물로 몽골에 가있는 검독수리, 태국에 가 있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잘 있는지 살펴야합니다”


이에 청장들은 박장대소하면서 ‘어마어마하다’ ‘가볍게 생각해서 미안하다’ 우리문화재청장의 업무 영억이 가장 넓은 것으로 인정합시다’라며 박수를 치려는 순간 기상청장이 나왔다

“우리 기성청은 업무 면적이 평수로 계산이 되지 않아요”


산림청은 200평을 관리하고 경찰청은 300억명의 사람을 관리한다 해양청은 1200억평을 관리한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평수로 하면 얼마나 될까 

그는 가장 어이없고 확실한 방법을 이용해 평수로 환산할 수 없는 민심을 잃었다 

탄핵과 계엄령에 대해 아이에게 찬찬히 알려주며 우리가 누려야 할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독재자가 권력을 남용할 때 국민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촛불들과 광화문으로 향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촛불 하나의 힘을 믿는다 


#유흥준산문집#나의인생만사답사기

#시대와생생히호흡하는#지성의고뇌와서정



🌠문화재청장의  관할영역 🌠


문화재청장 시절 한번은 청장 10여명이 모여 식사를 하며 모처럼 담소를 나누었는데 저마다 하는 얘기가 남들이 모르는 자신들의 업무의 고달픔이었다. 그러다 화재가 우리나라 면적으로 돌아 옜날에는 9만4천 제곱킬로미터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지금은 간척사업을 많이 하여 약10만 제곱킬로미터로 늘었다고 하는데 그10만 제곱킬러미터라는 수치가 머릿속에 잘 안들어온다고 했다 그러자 통계청장이 나섰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10만은 200곱하기 500해서 나온 수치인데, 인천에서 강릉까지 동서가 약200킬로미터,부산에서 판문점까지 남북이 약 500킬로미터니까 10만 제곱킬로미터가 되죠"


그러자 한 청장이 “그걸 평수로 환산하면 어떻게 되나요”하고 물었다 


“약 300억평입니다. 참고로 서울이 약2억평이괴, 제주도가 약 6억평입니다”


듣고보니 국토의 넓이가 확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산림청장이 말을 이어받았다


“우리나라 면적300억 평 중 3분의2가 산이기 때문에 산림청은 200억평을 관리합니다”


산림청이 관할영역이 제일 넓어서 몸이 고달프다는 하소연이었다 산불 나면 산림청은 초비상이다 그래서 산불이 많이 나는 봄철이면 산림청장은 늘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 그러자 경찰정장이 조용히 말했다.


“경찰청은 에누리 없이 300억평의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


그러자 우리 해양경찰정장이 나서서 이를 거뜬히 받아쳤다 


“우리바다는 영토의 4배이니 해양경찰청은 1,200억 평을 관리합니다 “


모두들 한바탕 웃으면서 관리 영역이 제일 좁아 보이는 나에게 “문화재청장은 관리 면적이 얼마나 됩니까?하고 가볍게 질문을 던졌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것은 5대궁궐과 40개 조성왕릉이지만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보, 보물뿐만 아니라 300억평 땅속에 있는 매장문화재도 관리하고 1,200억평 바다에 빠져 있는 침몰선 200여척의 수중문화재도 관리합니다 게다가 천연기념물로 몽골에 가있는 검독수리, 태국에 가 있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잘 있는지 살펴야합니다”


이에 청장들은 박장대소하면서 ‘어마어마하다’ ‘가볍게 생각해서 미안하다’ 우리문화재청장의 업무 영억이 가장 넓은 것으로 인정합시다’라며 박수를 치려는 순간 기상청장이 나왔다


“우리 기상청은 업무 면적이 평수로 계산이 되지 않아요”


🎈산림청은 200평을 관리하고 경찰청은 300억명의 사람을 관리한다 해양청은 1200억평을 관리한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평수로 하면 얼마나 될까 그는 가장 어이없고 확실한 방법을 이용해 평수로 환산할 수 없는 민심을 잃었다 


탄핵과 계엄령에 대해 아이에게 찬찬히 알려주며 우리가 누려야 할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재자가 권력을 남용할 때 국민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결말이 어찌 되는지 유치원생도 알고 지나가는 똥개도 알고 있다 다시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촛불 하나 하나가 모였을 때 어떠한 힘을 발휘하는지 우리는 믿고 있다 


#나라다운나라를만드는일 

#우리모두의의숙제


잡초란 생물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곡식, 농작물, 원예작물 등인간에 의해 재배된 것이 아닌데 저절로 번식하는 잡다한 풀을 말한다. 잡초라면 흔히 개망초, 까마중, 쇠비름, 강아지풀, 피, 토끼풀, 엉겅퀴, 질경이 따위를 떠올리지만 맛있는 나물의 재료인 달래, 냉이, 씀바귀, 고사리, 고들빼기, 쑥, 머위도 밭에서 농사를 방해하면 잡초다

야생초라 불리는 제비꽃, 초롱꽃, 달개비, 민들레, 쑥부쟁이, 부들꽃창포 등이 잡초로 분류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그런데 가내린 꽃을 피우는 풀에 애기똥풀, 며느리밑씻개, 개불알풀이라 이를 짓고 업신여긴다.
늦여름 따가운 햇볕에서 농부들은 논밭에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여름철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다. 인류는 농업을 시작한 이래 곡식과 농작물의 영양소를 씨앗이나 열매에 축적하도록 개량해왔다. 이에 비해 잡초는 생태 그대로 영양소를 성장과 번식에 사용한다. 그래서 곡식과 농작물은 잡초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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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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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글쟁이

국보급 역마살 유홍준이 인생만사 답사로 돌아왔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로 인문학의 한 획을 그은 유홍준 작가가 30년만에 잡문집을 집필했다 유홍준 작가는 글쟁이, 미술학자, 문화재청장,교수로 알려져 있지만 500만부 판매의 신화를 쓴 대표작가로 알려져 있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통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집필기, 가족과 친구들, 그와 끈끈한 연을 맺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까지 담아냈다

유홍준식 글쓰기 비법과 그의 문장수업을 통해 수십년동안 베스트 셀러의 작가의 자리를 늘 지켰던 원동력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다


속되게 말해서 나는 글쟁이다. 옛날 식으로 말하면 문사이다. 문집을 읽을 때도 나는 대게 잡저를 눈여겨 보았다. 거기엔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답사기라고 해놓고 이 소리 저 소리 다 이야기하는 것에는 이런 잡문의 정신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인간 유홍준으로 살아온 인생을 살짝 엿보며 현대사를 관통하는 지성의 고뇌와 서정을 느끼며 그의 인생만사를 함께 거닐며 답사 다녀온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추천한다

책의 뒷부분에 1975년 유홍준이 옥중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이 들어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이 혼란스럽고 인간의 삶 또한 비루하고 모질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용기와 위로,희망을 전한다


사람들은 어려서 자랄 때는 모두들 꽃같이 되기를 바라지만 나이가  만큼 들면 잡초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삶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다이생진 시인은 「폴 되리라」에서 이렇게 읊었다.


풀되리라

어머니 구천에 빌어

나 용되어도

나 다시 구천에 빌어

풀되리라

흙 가까이 살다 죽음을 만나도

아무렇지 앟은 풀 되리라


잡초란 생물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곡식농작물원예작물 등인간에 의해 재배된 것이 아닌데 저절로 번식하는 잡다한 풀을 말한다잡초라면 흔히 개망초까마중쇠비름강아지풀토끼풀엉겅퀴질경이 따위를 떠올리지만 맛있는 나물의 재료인 달래냉이씀바귀고사리고들빼기머위도 밭에서 농사를 방해하면 잡초다

야생초라 불리는 제비꽃초롱꽃달개비민들레쑥부쟁이부들꽃창포 등이 잡초로 분류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그런데 가내린 꽃을 피우는 풀에 애기똥풀며느리밑씻개개불알풀이라 이를 짓고 업신여긴다.
늦여름 따가운 햇볕에서 농부들은 논밭에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린다여름철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다인류는 농업을 시작한 이래 곡식과 농작물의 영양소를 씨앗이나 열매에 축적하도록 개량해왔다이에 비해 잡초는 생태 그대로 영양소를 성장과 번식에 사용한다그래서 곡식과 농작물은 잡초를 이길  없다 억센 생명력은 이리저리 시달리며 사는 민초의 삶을 연상케 한다김수영 시인은 「품」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그러나 잡초는 무죄다잡초의 해악이란 곡식과 농작물의 생산력 증대라는 기준에서 말하는 것일  잡초는 생태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잡초는 땅의 표토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잡초들이 사라지면 토양이 황폐화된다미국 텍사스의  과수원에서는잡초의 씨를 말려버렸더니 극심한 토양침식과 모래바람으로 몇년치 농사를 망쳤다고 한다그래서 지금은 과수와 잡초를 공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나도 어릴 적에는 꽃만 걷게 될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온실속의 화초는 커녕 잡초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잡초보다 더 잡초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내게  유홍준의 잡초 예찬은 적잖은 위로가 된다 잡초가 생태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과수원에서도 잡초의 씨를 말려버리면 극심한 토양침식과 모래바람으로 몇년치 농사를 망치기에  과수와 잡초를 공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그의 화법이 내게 적잖은 위로를 준다 잡초처럼 살아왔지만 잡초보다 더 끈질기고 강인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만같은 자신감까지 생긴다 



#유흥준산문집#나의인생만사답사기

#시대와생생히호흡하는#지성의고뇌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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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 - 1948년 한국, 10·19 여순항쟁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안오일 지음, 장선환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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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11

1948년 한국 10.19 여순항쟁의 이야기 속으로


#여순에핀빨간봉선화


건우와 선화는 여수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누나가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집을 나서면 건우는 신이나서 누나를 따라 나섭니다 바구니 가득히 나물을 캐고나면 누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잘생긴 음악선생님이 새로 오시고 나서부터 누나는 노래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누나의 소원은 멋진 음악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건우의 소원은 옆집 덕구 아저씨처럼 멋진 제복을 입는 경찰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덕구 아저씨 요즘 통 보이질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날에도 잔뜩 화가 난 얼굴이라 인사를 건네지도 못합니다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여순에 핀 빨간봉선화는 희생된 김생옥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모티프로 여순항쟁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순항쟁은 1948년10월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대연대 소속군인들이 명령을 거부하며 시작되었고 여수와 순천 시민들이 뜻을 같이하며 항쟁으로 발전해 갔어요


<분단의 비극이 감춰놓은 현대사>

여순항쟁은 정부가 내린 불법적인 명령으로 1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군인과 경찰 손에 학살된 처참하고 비극적인 현대사중 하나입니다 1948년 10월 이후에도 정부는 국가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소문을 퍼뜨리고 연좌제를 만들어 희생자의 유족뿐만 아니라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었습니다 연좌제의 사슬을 피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을 진실을 알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큰 희생양은 억울하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했고 여순항쟁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꿈과 희망까지 짓밟힌채 70년동안 고립된 삶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여순항쟁특별법제정 그리고 반드시 찾아야할 진실>

여순항쟁이 일어난지 72년만인 2021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및 진상 규명 희생자 명예회복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여순항쟁으로 인한 희상재가 수만명이 이르렀지만 전문조사인력이 부족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진실을 밝히는일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울림의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는 평범한 아이의 시선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그림책 시리즈 입니다 한국근현대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를 통해

민주시민으로 가져야할 자세를 생각해봅니다 아프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 근현대사의 이야기들이 담긴 그림책을 읽고 과거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작가의 말>

정의로운 사회는 단단한 진실 위에서만이 온전히 세워질 수 있어요 

여순항쟁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에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여순항쟁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정의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야할 민주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반드시 되찾아야할 진실이예요 잔혹한 시련의 역사가 주는 변화들과 의미들은 때때로 아름답고 찬란한 역사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땅 위에서 핀 꽃만이 아니라 땅속에 내린 뿌리의 고통까지 봐야 진정한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아픈 역사의 되새김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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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속담 2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1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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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어린이속담2

 학습만화에 빠진 아이가 애정하는 도서중에 밤낮으로 즐겨 읽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빵빵한 속담2는 어린이들에게 어려울 수 도 있는 속담을 빵빵한 가족과 친구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속담'은 예로부터 예로부터 세상 사람들 사이에 전하여 오는 간결한 관용어구로서,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온 속담은 어떤 사실을 직접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하거나 비유의 방법, 비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재치와 유머가 풍부하게 담겨 있지만 그말이 쓰이는 상황에 맞추어 써야 합니다  속담은 교훈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비웃거나 비꼬거나 안 좋은 것을 폭로하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서 상대방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본문에 나와있는 속담중에 생소하지만 재미난 속담을 소개합니다

 밥 한 알이 귀신 열을 쫓는다

옛날에는 사람이 병이들면 귀신이 붙었다고 해서 귀신 쫓는 굿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속담은 '몸이 쇠약해졌을 떄는 잘 먹고 제 몸을 돌보는 것이 건강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길이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평소에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것이 제일 좋은 보약이라고도 하지요 

▣비슷한 속담⇒ 고기한 점이 귓힌 천 머리를 쫓는다 


 맹자집 개가 맹자 왈한다 

무엇을 배우지 않아도 자주 보고 들으면 저절로 잘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속담은 '무식한 사람도 오래 보고 들으면 자연히 견문이 생긴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자주 보고 경험하다 보면 누구든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지요 ▣비슷한 속담⇒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 


빵빵한 어린이 속담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속담들의 뜻을 바르게 익히며 생각하는 힘과 우리말을 바르게 알고 어휘력과 말하기 능력을 빵빵하게 키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머릿말에  담겨있는 작가의 말을 공감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작가의 말을 옮겨 봅니다 말과 글은 그것을 쓰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마음이 올바른 사람에게 자연히 바른말 바른 글이 우러 나옵니다 그런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전해주고 인간관계도 좋아집니다 올바른 마음은 바른말, 바른 글로 가꿀 수 있습니다 바른말과 바른 글은 귀와 눈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에 들어와 마음밭을 가꾸는 좋은 씨앗으로 뿌려지기 때문입니다 어릴때부터 아름답고 바른말과 좋은 생각이 담긴 글을 많이 읽고 쓰면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갈 수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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