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 - 1948년 한국, 10·19 여순항쟁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안오일 지음, 장선환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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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11

1948년 한국 10.19 여순항쟁의 이야기 속으로


#여순에핀빨간봉선화


건우와 선화는 여수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누나가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집을 나서면 건우는 신이나서 누나를 따라 나섭니다 바구니 가득히 나물을 캐고나면 누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잘생긴 음악선생님이 새로 오시고 나서부터 누나는 노래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누나의 소원은 멋진 음악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건우의 소원은 옆집 덕구 아저씨처럼 멋진 제복을 입는 경찰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덕구 아저씨 요즘 통 보이질 않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날에도 잔뜩 화가 난 얼굴이라 인사를 건네지도 못합니다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여순에 핀 빨간봉선화는 희생된 김생옥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모티프로 여순항쟁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여순항쟁은 1948년10월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대연대 소속군인들이 명령을 거부하며 시작되었고 여수와 순천 시민들이 뜻을 같이하며 항쟁으로 발전해 갔어요


<분단의 비극이 감춰놓은 현대사>

여순항쟁은 정부가 내린 불법적인 명령으로 1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군인과 경찰 손에 학살된 처참하고 비극적인 현대사중 하나입니다 1948년 10월 이후에도 정부는 국가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소문을 퍼뜨리고 연좌제를 만들어 희생자의 유족뿐만 아니라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었습니다 연좌제의 사슬을 피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을 진실을 알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큰 희생양은 억울하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했고 여순항쟁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꿈과 희망까지 짓밟힌채 70년동안 고립된 삶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여순항쟁특별법제정 그리고 반드시 찾아야할 진실>

여순항쟁이 일어난지 72년만인 2021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및 진상 규명 희생자 명예회복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여순항쟁으로 인한 희상재가 수만명이 이르렀지만 전문조사인력이 부족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진실을 밝히는일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울림의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는 평범한 아이의 시선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그림책 시리즈 입니다 한국근현대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를 통해

민주시민으로 가져야할 자세를 생각해봅니다 아프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한국 근현대사의 이야기들이 담긴 그림책을 읽고 과거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작가의 말>

정의로운 사회는 단단한 진실 위에서만이 온전히 세워질 수 있어요 

여순항쟁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에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여순항쟁의 역사 바로세우기는 정의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야할 민주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반드시 되찾아야할 진실이예요 잔혹한 시련의 역사가 주는 변화들과 의미들은 때때로 아름답고 찬란한 역사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땅 위에서 핀 꽃만이 아니라 땅속에 내린 뿌리의 고통까지 봐야 진정한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아픈 역사의 되새김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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