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짱은 할 수 있어 - 조선 아이 낫짱의 풍금 타기 대작전 보리피리 이야기 4
김송이 글,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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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짱은 할수 있어] 제목과 '조선아이 낫짱의 풍금 타기 대작전'이라는 부제만 봐도
뭔가 의지를 보여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낫짱. 낫짱은  재일 조선인 2세 작가 김송이님의 어렸을때 불리우던 이름이고
이 책은 작가의 어렸을때 경험담을 동화로 탄생시킨 책이다.

 

낫짱은 일본 오사카에 사는 조선 아이다. 후카에 소학교 5학년에 다니는데
살짝 올라간 눈꼬리에 작은눈을 가진 얼굴은 못생겼지만 눈에 띄는 아이다.
오사카엔 조선사람이 많이 살지만 낫짱이 사는 후카에는 두집밖에 없다
낫짱은 조선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 친구들에게서 시도때도 없는 해코지는
말괄량이 같은 낫짱을 참을수 없게 만든다.
웬만하면 흘러듣고 신경을 끊으려고 하지만.

조선사람을 멸시하고 낮추어 부를때 쓰는말 조센진.
일본아이들은 '가난뱅이 조센진'이라 놀리며 꿀꿀이 노래를 부르면서 조선인 친구

들을 괴롭히면서 마음의 상처를 준다.
낫짱은 꿀꿀이노래가 들리기만 하면 약이 바짝오른다
그럴때면 여지 없이 그들 앞에 나서서 매몰차게 쏘아붙인다.  아주 시원시원하게.
유일한 조선아이친구 미요짱이 일본아이들에게 한마디 못하고 당하는걸 보면
답답해서 미칠지경이다.


일본아이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뭔가 힘을 길러야 하는데 생각 끝에
결국 기악부로 들어가기로 한다.
기악부는 아무나 들어갈수 없는곳이다. 대단한집 아이들뿐인데다가 텃세도 너무 심해서
가난뱅이들은 감히 기악부실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
낫짱은 호랑이 새끼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한다는 속담을 믿어보기로 한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악기도 배우고 소질을 다듬고 실력으로 누르는게 진짜 이기는

거라 생각한것이다.
일본아이들 중에서도 내노라하는집 아이들만 모여있는 기악부실에 가난뱅이로도 모자라

조선아이라니...   얼마나 앞날이 순탄치 못할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일이다.
"가난뱅이 센진! 기악부는 너 같은 애가 들어올 곳이 아니란 말이야.  너 때문에 기악부
품위가 떨어지잖아. 지금도 안 늦었어. 미안하다 말하고 네 스스로 관둬."

라며 이죽거리는 공주파 패거리들에게
"너도 진짜 답답하네.  기악부가 네 거야? 그래, 너 이참에 기악부 품위를 돌려 세우려고
애쓰는 모양인데 방법이 딱 하나있어. 너네들 연습이나 똑바로 잘해...."

아주 당당하게 대꾸한다.
어쩌다 속상해서 울려고 하다가도 '마음가짐이 병을 고친다'는 아버지의 말을 되새기며

힘을 얻고 씩씩해지곤 한다.
'그래, 마음껏 쏘아봐! 그래봤자 너희는 절대 날 못이겨! 어째선지 알아? 너네들 생각이
틀려먹어서 그래.  조선 사람은 만만하다고 배웠지? 그렇지 않다는 걸 죽어도 모르니까
너희는 절대 날 못이길걸!"

낫짱은 마음속으로 쏘아붙이며 다짐을 하고 콩쿠르 풍금독주를 목표로 정한다.

조선아이 낫짱이 해 낼수 있을지......


처음부터 끝까지 낫짱의 강하고 당당한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통쾌하고 시원스러웠고

가끔 우리가 사용하지 않은 표현들과 북녘에서 사용하는 말들이 재미있었다.

우리의 슬픈 역사를 보는 시간이었다.  약자의 슬픔.

언제나 영원히 숙적같은 일본.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약소국의 설음을 겪지 않으려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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