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관리사가 그간의 경험을 건조하게 알려주는 글입니다. 조용한 나레이션 같은 잔잔한 글이지만 죽음 이후 남겨진 것들을 처리하는 직업적 행위 속에서 던지는 글이 무섭거나 꺼림직하지 않아요.쓴 소재들이 대부분 좋지않은(?) 죽음의 결과 남겨진 것들에 대한 얘기에요. 주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달리는 조사관 후속편이에요. 역시 사회파 소설이지만 이번에는 추리소설 성격이 더 강한 거 같습니다.작가 후기에서 말했듯 수십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3년에 걸쳐 쓴, 예상보다 너무 긴 이야기가 되버렸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일 겁니다. 저 역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여러 번 망설였다가 겨우 다 읽었어요. 결과적으로 끝까지 읽기 잘한거 같긴 합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과정 속의 지루함과 답답함이 가셨으니까요.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남쪽으로 튀어], [공중그네] 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휴가의 마지막 날을 ‘인더풀‘ 로 선택하였고 역시 그 만의 특색있는 유머 속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신경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5편의 글에서 각기 다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평범한 환자들을 코믹하지만 인정받기에 충분히 잘 진료(?)를 하는군요. 5편 모두 같은 플롯으로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하지않고 미소짓게 되는 해피엔딩이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