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편의 소설을 한 책으로 구성했습니다.비밀노트, 타인의증거, 50년간의 고독 3편이죠.저자가 남성작가인 줄 알았어요, 웬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헝가리 출신의 여성이군요.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아마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그리고 사회주의 시절의 삶 속에서 쌍둥이 형제 그리고 그들과 엮인 여러 주변 인물들과의 끈적끈적한 이야기, 문체는 대단히 단순하고 쉽게 쓰여져 있고 감정이 철저히 배제된 듯한 문장속에서 애절함, 잔혹함, 안타까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섞이게 됩니다.읽다보면 작가한테 속은거 같기도 하고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이 나기도 하네요.저자의 단순하고 쉬운 글에서 숨겨진 의도가 있을듯 한데 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구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승률을 계산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사랑받는지도 모른다. 계산의 ‘계(計) 자도, 효율성의 ‘효(效) 자도 싫어한다. 미치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셈법‘을 동원하기는 싫다. 나는 이런 내 용감함과 무식함을 사랑한다. (…) 나는언제든 패배할 준비가 돼 있지만, 싸움을 두려워하는 비굴한관찰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패배보다 더 무서운 건 싸움 자 체를 두려워하는 것이니까. 실패보다 더 두려운 건 내가 꿈 꾸는 더 나은 나, 내가 살아가고 싶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포기하는 것이니까.
문학계에서 여러 업을 갖는 사람들의 인터뷰 이야기입니다.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었네요. 작가,시인,편집자,문학기자,서평가,평론가 등 문학계에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의 일상과 문학에 발을 들여놓게된 계기, 경제적 이슈 등에 대해 활자를 통해 접했지만 바로 앞에서 대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문학은 배고픈 생활일 수 있으나 모두 잘나가는 분들의 인터뷰라 성공적으로 헤쳐나간 거 같더군요. 여러 인터뷰이 가운데 정여울작가와 매경에서 문학기자생활을 하는 분이 기억에 남네요. 문학계 역시 일반 직장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점, 스트레스 강도가 적지 않지만 재능과 그걸 바탕으로 최대의 노력과 열정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갖고 잘 준비해야겠다는 맘이 드네요.
참 쉽고 재미있게 쓴 역사개론서 또는 저자의 역사에세이랄까요. 역사샘으로서 역사에 감동하고 깨달은 철학과 의지가 담겨져 있네요.책은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 딱 읽기쉽고 이해하기 좋은 수준이에요, 어차피 이 책을 역사의 깊은 내용을 담아서 설명하려고 쓴 책은 아니니까요.글쎄요, 역사의 쓸모라....그만큼 역사의 깊이와 넓이를 채우지 못했기에 단편적인 감정 즉 자랑스러움,부끄러움 등 복합적인 생각만 있었기에 이 기회에 잘 알려지지않은 자랑스러운 아무개들의 역사를 알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