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험은 ‘페스트‘를 더 실감나게 이해하게 된다. 194X년대 오랑 지역에서 발현된 페스트로 인한 격리, 폐쇄, 죽음, 그리고 인간을 짐짝처럼 다뤄지는 화장장 등..실감나게 서술하고 있다.하지만 이상하게 읽어나가기가 힘들었는데, 카뮈의 글이 장황한 탓인지 일부 번역의 문제인 지...아마 둘 다 영향이 있을 거 같다.카뮈의 ‘소송‘을 읽었을 때는 그의 끊임없는 의식의 흐름이 고스란히 문장으로 치환되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페스트‘ 에서는 흑사병이 훓고 지나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정말 사실적으로 다루었으며, 격리된 지역안에서 주인공 의사인 리유와 관계를 맺은 인물들이 살아남거나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건조하게 서술하고 있으나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되는 거 같아 이 또한 놀라운 경험이다.고전은 아무리 잘 번역해도 어구하나하나 문장 모두를 이해하긴 어려울꺼 같다. 앞으로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접근해 나가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