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53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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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이상의 달성은 엘리트 구성원들의 권력욕으로 결코 달성될 수 없음을 알레고리 수사법을 통해 전달한 정치적 글의 수작입니다.
이 소설의 모델이 러시아혁명과 독재자 스탈린을 빗댄 것인데 각 동물을 실제 역사 사건의 인물 특성을 반영하여 아주 잘 나타내고 있어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초반에 출판된 이 소설이 시사하는 바가 현재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적용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네요.
정치적 이념과 이상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서 역사적 과오를 교훈삼아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걸까요? 씁쓸해 지면서도 제가 갖는 신념에 대해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겐 과거는 없고 오로지 현재만 있을 뿐이다. 이렇듯 오웰은 과거에 대한 기억 말살은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전체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그것은 〈언어의왜곡>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 P185

학문적이고 유토피아적인 좌파 이데올로기는 권력을차지할 직접적인 가망성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극단적 이데올로기가 되며, 군주, 정부, 법률, 감옥, 경찰, 군대, 깃발, 애국심, 종교, 전통적 도덕성 등, 사실상 세계에 현존하는 전반적인 이치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모든 국가의 좌파 세력들은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전제에 대항해 싸웠고, 따라서 특정한 전제 정치, 즉 자본주의를 쓰러뜨리기만 하면사회주의가 올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다.  - P160

좌파 정부는 항상 지지자들을 실망시킨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약속한 번영이 성취 가능할 때조차도 불안한 과도기는 어쩔 수 없이 있게 마련인데 좌파 정부는 이것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경제적 곤궁에 빠져있는 우리 정부는 과거의 정치 선전으로 사실상 자가당착에 빠져 버린 것 같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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