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3 - 날씨 마법사 비비와 봉인 마법사 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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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요?

전청당, 십 년 가게, 그리고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때론 이쁘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고, 때론 통쾌하게 펼쳐지니 읽을 때마다 신선한 재미에 푹 빠져 순식간에 읽게 된답니다. 시리즈들이 나올 때 마다 모두 읽고 있는 민이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계속 나와서 놀랍기도 하고, 재밌는 책을 계속 읽을 수 있어 너무 좋기도 하다고 합니다. 단, 기다리기 힘들다고 한꺼번에 다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젤 크다고 해요.

나이를 많이 먹어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뱃사람의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봉인하여 만든 마법사 포의 집을 묘사하는 부분은 판타스틱한 상상력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요. 유리병 안에 요트 모양의 집에서 보는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라니 너무 멋지다고 민이와 함께 감탄을 했답니다.
날씨 마법사 비비는 봉인 마법사 포의 초대를 받고 십 년 가게의 만능 집사 카라시가 만든 요리와 함께 다과회를 가져요. 다과회에서 두 마법사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마법과 함께한 시간들이 펼쳐져요.

시기하는 아이가 사라지게 해달라는 소원, 먹기 싫은 채소를 봉인해 달라는 소원, 친구를 구하기 위해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소원, 아픔을 봉인해 달라는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마법을 쓴 이야기부터 비비가 마법사가 된 이야기 그리고 포가 사랑에 빠진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들이 녹아 있어요. 그리고 마법으로 소원을 이루고 난 뒤에 나오는 예상치 못한 반전들이 고민이나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하게 해요.

특히 아픔을 봉인해 달라는 크라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기다리는 놀라운 반전은 마법사 포가 느끼는 후회가 이해되는...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여운을 남겨 민이가 최고의 에피소드로 꼽았어요.
안개가 자욱하게 낀 황혼골목 2번가
마법사들이 사는 신비한 골목
다음엔 어떤 마법사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빨리 알고 싶지만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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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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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나로살아가기

팬이

김영리 장편소설
특별한 서재

"왜 이름을 ‘팬-이’로 지은 거야?”
“내 팬은 아무도 없으니까. 나라도 내 팬이 되려고.” p95-96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팬이’의 팬이 됐듯이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팬이’의 팬이 되지 않았을까?
‘팬이’가 만든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없지만 ‘팬이’에게 예술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공감했다면 기꺼이 이 로봇의 팬이 될 것 같다. 예술은 잘 알지 못해도 ‘나’로 살아가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로봇이 점점 대중화될수록 사람들의 로봇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도 커져간다.
그 결과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로봇이 사라지고 표정이 없는 로봇들이 개발된다. 로봇-5089는 인간의 표정을 가진 마지막 로봇으로 남게 된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술’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로봇이 ‘예술’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로봇-5089는 자신의 이름을 짓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어 한다. 모두 로봇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리셋 아니면 파기!
로봇-5089가 ‘나’로 살아가려고 하면 할수록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리셋 아니면 파기뿐이다.

거울 앞에서 워리는 기억과 감정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로봇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 로봇은 감정이 없어.”
주문처럼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되뇌었지만, 오늘은 잘 되지 않았다. 그날의 덫에 걸려버린 것이다. 발끝부터 온몸이 떨려오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지우기 위해서는 감정과 한패인 기억을 꼭 지워야 했다. 그러려면 리셋만이 살길이었다.p.47

리셋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 로봇 워리.

아니 로봇이고 싶은 아이 동운.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길 바라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리셋을 원하는 동운이는 로봇인 ‘워리’로 살아가고 있다.

엄마가 좋아해서 자주 들려줬던 영화 ‘월E’와 비슷한 이름이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해주며 기다려주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잘 알아서 그 연결고리를 계속 잡고 있었던 것일까?

예술을 위해 고통을 느끼고 싶어하는 팬이
고통을 잊으려 로봇이 되고 싶은 워리
팬이와 워리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 속에서 용기와 위로가 느껴진다.

Y결국 온전한 “나”로 살기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여야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짜 “나”로 살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로봇이 아니라 기계일 뿐이라는 팬이의 말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 솔직히 인간이라면 너무 멋진 말이지만 로봇이라면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미래의 이야기답게 로봇 시대에 가질 수 있는 고민도 담고 있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을 때쯤에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느라 묻어두었던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다시 되살아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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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뭘까? 개암 그림책 16
박은정 지음, 릴리아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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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합니다.”
이 그림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이 가득한 페이지로 시작해요.

아이의 마음에서 수많은 사랑이 쏟아져 나와 새가 되어 멀리 퍼져 나가는 그림에서는
자꾸자꾸 듣고 싶고 자꾸자꾸 말하고 싶다고 말해요.
그림과 글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한참을 바라보았답니다.

사랑에 대한 그림책이지만 엄마와 아이와의 사랑을 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과는 많이 달라요.
사랑의 형태와 대상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사랑이 왜 필요한지,
사랑을 왜 표현해야 하는지
심지어는 잘못된 사랑의 표현 방법과 사랑으로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참 따뜻한 사랑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그림책이예요.
민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요.

요즘 여러가지 [감정]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고,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 참 좋았는데
[사랑]에 대해서도 그런 그림책이 나와 주니 부모와 아이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없어도,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사랑을 멈추지 않을거야?
다시 사랑을 할 거야?
라고 묻는 질문에 대한 아이의 대답에 뭉클해지기도 했답니다.

누군가에게 충분히 받은 사랑이 자신을 지키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 민이들의 모습이길 바라면서 말이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어린이가 넘치도록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책을 읽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좋은 그림책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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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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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지혜를 얻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내가 주로 읽은 책들 중에 역사에 관한 책들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어렵게까지 느껴진다.

어쩌면 나의 목적이 그런 지혜를 얻기 위함이 아닌 나의 흥미를 따른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절감하게 된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된다.

1장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
2장 몽골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
3장 동서 교차로의 오스만제국
4장 대영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하다
5장 불가사의한 독일제국의 역사
6장 100년 전의 동아시아 삼국:엇갈린 운명
7장 현대의 세계제국들
8장 역사에 관한 질문

다소 방대한 내용이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 있었다.

첫째, 로마제국에서는 기후 위기가 제국의 멸망과 상관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기후위기로 인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 세계의 중심이 변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과거의 역사가 시간과 공간을 바꾸어 다른 형태이지만 비슷한 원리로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아주 오래전 기후와 환경까지 알 수 있게 되니 역사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로마도 멸망을 앞두고 3세기 후반부터 기온이 낮아졌다고 한다.
아시아 대륙도 이때 기후 위기가 찾아와 여러 유목민족이 북중국 일대로 쳐들아와 5호 16국 시대가 시작되었고,
한반도도 고구려의 남하 정책으로 백제와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의 마야 문명도 개간 사업으로 숲을 파괴한 결과, 환경 재앙을 만나 몰락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란 자연의 일부다. 인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생태계를 인간이 정한 규칙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기후변화와 전염병의 유행은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자연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P.65

둘째, 사라지고 새롭게 나타나는 제국들을 통해서는 영원한 것은 없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빠르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팬데믹을 통해 기술력의 발전까지 입증하였고,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과 대만의 경제 성장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대만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능력 또한 세계적인 이목을 받을 만큼 훌륭하기도 하였다.
과연 다음 패권은 동아시아로 옮겨올 수 있을까...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는 개방적이며 질서 정연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들은 국제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민주주의 국가들이다. p457

셋째, 나에겐 생소한 오스만제국의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특히 우리 역사에도 등장하는 돌궐의 후예라는 점이 특히 그랬다.
이슬람인들의 뛰어난 과학 기술력과 예술성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 또한 알게 되었다.
문화와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교류하는 것이 대제국으로 가는 열쇠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넷째, 영국의 브렉시트, 러시아와 중국, 러시아와 유럽연합의 관계를 통해 푸틴이 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중략)... 2036년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다. 그보다 2년 앞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자신을 종신 주석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들은 현대의 차르와 황제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평생 집권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독재자의 운명이란 갑자기 종말을 맞을 수가 있다.p.411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역사적 통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객관적인 해석을 중요시했다는 것,
그리고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세계 정세를 통해 미래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 지의 고민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과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역사와 연결하여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어찌 대처해가야 할지 생각하기에 적절한 역사서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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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
유혜율 지음, 이수연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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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처음인 아이와
엄마가 처음인 엄마의 아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성장을 담은 그림책이다.

엄마와 아이의 진심을 담은 대화가 인상적이다.
나도 민이와 이렇게 진심을 담아 대화한 적이 있었던가...생각하게 한다.

그림 속의 아이가 자라듯
글 속의 아이가 하는 말들도 자란다.

때론 자신에 대해 물음을 던지기도 하고
엄마의 곁을 떠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엄마를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계절이 변하듯 아이도 자라며 변한다.
하지만 계절이 계속되듯 아이와 엄마의 사랑도 영원하다고 말해준다.

그러니 아이를 믿어주라고...
답을 못찾고 헤매더라도 믿고 바라봐 주라고...
엄마인 나에게 말해주는 듯한 그림책이다.

내가 민이에게 하는 말들이
민이에 대한 나의 진심인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민이가 사춘기를 겪으며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을
나는 ‘엄마’로서 그리고 ‘나’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을
서로 믿고 응원해주며 함께 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민이의 방문이 닫히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 민이가 참 많이 컸구나...
우리 민이가 열심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란 생각을 하며
민이가 만들어가는 공간들을 존중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서운해하지 않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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