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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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지혜를 얻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내가 주로 읽은 책들 중에 역사에 관한 책들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어렵게까지 느껴진다.

어쩌면 나의 목적이 그런 지혜를 얻기 위함이 아닌 나의 흥미를 따른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절감하게 된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된다.

1장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
2장 몽골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
3장 동서 교차로의 오스만제국
4장 대영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하다
5장 불가사의한 독일제국의 역사
6장 100년 전의 동아시아 삼국:엇갈린 운명
7장 현대의 세계제국들
8장 역사에 관한 질문

다소 방대한 내용이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 있었다.

첫째, 로마제국에서는 기후 위기가 제국의 멸망과 상관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기후위기로 인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 세계의 중심이 변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과거의 역사가 시간과 공간을 바꾸어 다른 형태이지만 비슷한 원리로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아주 오래전 기후와 환경까지 알 수 있게 되니 역사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로마도 멸망을 앞두고 3세기 후반부터 기온이 낮아졌다고 한다.
아시아 대륙도 이때 기후 위기가 찾아와 여러 유목민족이 북중국 일대로 쳐들아와 5호 16국 시대가 시작되었고,
한반도도 고구려의 남하 정책으로 백제와 충돌이 잦았다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의 마야 문명도 개간 사업으로 숲을 파괴한 결과, 환경 재앙을 만나 몰락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란 자연의 일부다. 인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생태계를 인간이 정한 규칙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기후변화와 전염병의 유행은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자연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P.65

둘째, 사라지고 새롭게 나타나는 제국들을 통해서는 영원한 것은 없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빠르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팬데믹을 통해 기술력의 발전까지 입증하였고,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과 대만의 경제 성장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대만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능력 또한 세계적인 이목을 받을 만큼 훌륭하기도 하였다.
과연 다음 패권은 동아시아로 옮겨올 수 있을까...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는 개방적이며 질서 정연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들은 국제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민주주의 국가들이다. p457

셋째, 나에겐 생소한 오스만제국의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특히 우리 역사에도 등장하는 돌궐의 후예라는 점이 특히 그랬다.
이슬람인들의 뛰어난 과학 기술력과 예술성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 또한 알게 되었다.
문화와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교류하는 것이 대제국으로 가는 열쇠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넷째, 영국의 브렉시트, 러시아와 중국, 러시아와 유럽연합의 관계를 통해 푸틴이 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중략)... 2036년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다. 그보다 2년 앞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자신을 종신 주석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들은 현대의 차르와 황제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평생 집권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독재자의 운명이란 갑자기 종말을 맞을 수가 있다.p.411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역사적 통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객관적인 해석을 중요시했다는 것,
그리고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세계 정세를 통해 미래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 지의 고민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과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역사와 연결하여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어찌 대처해가야 할지 생각하기에 적절한 역사서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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