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나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만 품어 두었던 작은 꿈과 마주하게 되었다.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별을 따는 일처럼 멀고도 어려웠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딱 6개월만 일본에서 살 수 있다면 일본어를 완전히 마스터할 텐데…” 하는 마음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그런 꿈이 언젠가 현실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펼쳤다.

솔직히 책을 읽게 된 데에는 오키나와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 친구의 영향도 있었다. 당장은 이주가 어렵더라도, 한국에서 멀지 않은 일본의 작은 도시들을 잠깐이라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벚꽃, 떨어질 때조차 한없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흩날리는 그 모습을 떠올리니 나 또한 그 꽃비 속을 걷고 싶어졌다. 책에서는 일본 중부 지방을 추천하는데, 봄이라는 ‘여자의 계절’에 꼭 한 번 그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아니, 이번에는 생각만 하지 않고 정말 가보려 한다.

책 속의 사진들은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상상력이 더해져 벚꽃의 매력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 강하게 남은 문장이 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리기 전에, 심장이 떨릴 때 떠나라.” 지금의 나는, 분명 심장이 떨리고 있다.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읽고 있노라면 거창한 준비 없이도 나만의 속도와 취향으로 떠나는 ‘소확행 여행’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긴다.

일본어 첫 시간에 배웠던 후지산, 300년 주기로 폭발하며 높아졌다는 그 산에 대한 설명조차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마치 그 풍경 속에 직접 서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켜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특히 다이센 밀크목장을 소개하는 부분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잔잔한 동해를 곁에 두고 석양을 바라보며 고소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은,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나 자신을 치유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요즘 힘든 날이 많아 잠이 오지 않을 때면 한 장씩 책을 펼쳐본다. 그러면 어느새 마음은 일본의 조용한 골목과 향기로운 계절 속으로 여행을 떠나 있다. 나에게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고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따뜻한 동반자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마음 편히 살아가기란 참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예외 없이 마음 깊은 곳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수년간 엄청난 노력과 자기 조절을 통해 정서 관리를 해왔음에도,

마음이 조금 편해지려 할 때면 10년 전의 트라우마가 불쑥 찾아와 온몸을 경직시키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찾아오는 짜증과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불안은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앗아갑니다.

흔히 "적당한 불안은 개인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몇 년간 불안에 시달린 저의 경험상 불안하다는 것은 잠 못 이루고 긍정적인 생각마저 꺾이는 힘겨운 일일 뿐입니다.


밤을 지새우고 하루 종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에 시달리는 것, 그것이 불안의 실체였습니다.

더 이상 이 지긋지긋한 불안에 저의 소중한 삶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마침내 이 책,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를 펼쳐 들었습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인 근본적인 '이해'에 집중합니다.

저에게 가장 큰 통찰을 준 챕터는 '불안의 요람'입니다.

이 부분은 부정적인 아동기 경험, 외상 경험, 그리고 타고난 기질 등 불안의 뿌리를 입체적으로 파헤칩니다.

겉으로는 아주 밝고 건강해 보이는 친구도 마음속 깊은 곳에 불안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모든 일을 비관적으로 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불안의 원인을 명확하게 진단하는 이 책의 깊은 통찰력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절반은 이룬 셈입니다.


저는 평소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했지만,

불안 극복만큼은 단순히 생각의 전환을 넘어 꾸준한 실천과 연습이 필수적인 영역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꾸준히 실천하면 성공한다'는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메시지를 통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흔들려 좌절하던 저의 마음에 다시 한번 굳건한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매일의 작은 실천이 결국 단단한 삶의 기반을 만든다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외상(트라우마)을 다룬 챕터는 저에게 구원의 빛과 같았습니다.

저는 트라우마가 찾아올 때마다 그저 회피하기 급급했고, 그때마다 심장이 요동치고 온몸이 경직되며 속이 울렁거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머리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통제되지 않던 그 순간들이 저를 늘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침내 이 책의 '트라우마 흔적 지우기'라는 명쾌하고 실질적인 답안을 통해 오랫동안 묵혀뒀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실천법은 단순한 위안을 넘어선 해방의 기록이었습니다.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단순히 불안을 다독이는 위로를 넘어섭니다.

이 책은 그 근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명확한 로드맵입니다.

오랫동안 불안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했던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흔들림 없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불안에 끌려다니지 않고 제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일로 돈을 벌었다고요? - 우리나라 산업은 어떻게 발달했을까? 지식 잇는 아이 21
이정환.김은정 지음, 이장미 그림 / 마음이음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우리 공주는 자원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죠.
하지만 문득, 우리 부모님 세대가 겪었던 배고픔과 가난을 아이가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어요. '
딱딱한 역사 책 대신, 역사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싶어서 바로 이 책, 《이 일로 돈을 벌었다고》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1950년 농지개혁부터 2020년대 4차 산업혁명까지, 우리나라 산업의 70년 역사를 '돈'과 '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요.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정말 숨 가쁘게 변화한 대한민국의 발전 속도에 새삼 놀라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아이와 저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1960년대 '소중한 내 머리카락' 이야기예요.
예전에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를 길러 기부했던 우리 공주가, 그 시대 소녀들은 가족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머리카락을 팔아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이는 그야말로 깜짝 놀란 표정이었어요.
곧바로 지금 생활이 얼마나 고마운지 느끼는 듯한 모습에 엄마는 얼마나 흐뭇했는지 몰라요.
특히, 우리가 자주 지나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가발 공장들이 가득했다는 사실까지 확장해서 알려주니 아이의 눈이 반짝이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게 느껴졌답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건 2020년대 '기후를 살리기 위한 행동'에 관한 부분이에요.
요즘 초등학교에서 환경 보호 교육을 워낙 강조하다 보니, 아이는 탄소 절감 활동의 중요성에 쉽게 공감했어요.





책을 읽고 난 후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스스로 계획하는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했죠.
무엇보다 《이 일로 돈을 벌었다고》의 가장 큰 매력은, 돈의 흐름과 산업의 발전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덕분에 "돈이 중요해!"라고 잔소리할 필요 없이 엄마의 교육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된 것 같아요.
지루함은 1도 없고, 우리나라 산업 발전사를 재미있게 꿰뚫어 볼 수 있는 마법 같은 책! 《이 일로 돈을 벌었다고》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모든 엄마들에게 '강추'하는 필독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 보면 손해! 알아 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
마이크 바필드 지음, 프란치스카 횔바허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파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울 공주는 책 읽기를 점점 싫어하게 되어 엄마로서 살짝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알아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은 그런 아이의 흥미를 단번에 잡아준 고마운 책이에요.

3인 울 공주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신기한 일, 기발한 발명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이거든요.

책의 첫 장잠깐!” 코너에서저지 않는 화장지를 발명했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문장을 보더니 바로 퀴즈를 내는 거예요. “엄마, 이거 쓰면 변기 막히죠!”라며 깔깔 웃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워졌답니다.


"알아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 속에는 이런 기발한 질문들이 가득해서 아이의 상상력이 저절로 자극돼요. “돌덩이 같은 콘크리트 배개는요?”라고 묻길래그런 게 있어?” 했더니, “생각해서 만든 거래요! 근데 너무 불편하겠죠?”라며 자기 생각을 척척 말하네요. 오랜만에 아이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니 엄마 마음은 정말 뿌듯했어요.

또 한참 빨래를 하고 있는데엄마, 마우스는 왜 마우스인 줄 알아요?”라며 달려오는 울 공주. “쥐처럼 생겨서?” 하니정답! 엄마 상식 짱이네요!”라며 칭찬까지 해주네요. 이어서마우스도 설치류예요. 내가 좋아하는 햄스터도요!”라며 자랑하는 모습에 아이의 지식이 점점 확장되고 있음을 느꼈어요.

심지어 햄버거를 먹으면서도엄마, 햄버거의 유래 알아요?”라며 책에서 본 내용을 신나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친구 관계로 고민이 많던 아이인데, 이런 상식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자신감이 생기는 모습이 참 대견했어요.


"알아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은 단순한 상식책이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멋진 책이에요.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가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해서, 저는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설 《생식기》는 일본에 사는 동성애자 쇼세이의 삶과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낯섦은 이내 주인공의 진심 어린 고백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화려한 수식 없이 담백한 시선 속에 담긴 쇼세이의 고독과 성찰은 읽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특히 성인이 된 쇼세이가 주변 사람들의 연애담을 들으며 느낀 감정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삼십여 년을 산 끝에 쏟아지는 각 개체의 연애담. 밝은 이야기도 어두운 이야기도 나옵니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지독한 상처가 되었을 실패담도 쇼세이에게는 너무나 눈부시게 느껴집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주인공의 외로움과 동경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타인의 지극히 평범한 삶조차 '눈부시게' 여겨지는 그의 시선은, 사회의 비주류로서 겪어야 했던 자기 부정과 고립감을 짐작하게 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주제의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이해하기도 조금 어려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진심이 느껴지고, 그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마다 저 역시 함께 숨죽이며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쇼세이가 자신의 정체성, 즉 동성애라는 사실을 처음 깨닫고 놀라워하는 시점에서부터 부정, 소극적 반영, 그리고 결국 체념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시선과 구조적인 편견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그의 고통이 저의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서로 다름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있습니다.

같은 지방 출신이 아니라서, 같은 민족이 아니라서, 같은 나라의 사람이 아니라서 느꼈던 미묘한 거리감과 편견들이 떠오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쇼세이의 상처와 고독이 더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또한 책에서 언급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접하지 못한 개념이라 따로 찾아보았는데, “인간이 멸종하면 목표 대부분이 달성된다”는 문장은 너무나 통쾌하면서도 냉소적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만든 문제의 근원이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작가가 날카롭게 꼬집는 듯했습니다. 이 대목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강렬한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책을 처음 읽은 저는, 작가가 진정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습니다. 한 번 읽고 덮기에는 아쉬움이 남았고, 아마 여러 번 다시 펼쳐볼 것 같습니다. 쇼세이를 통해 사회의 다양성과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 책을 계기로 저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더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