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나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만 품어 두었던 작은 꿈과 마주하게 되었다.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별을 따는 일처럼 멀고도 어려웠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딱 6개월만 일본에서 살 수 있다면 일본어를 완전히 마스터할 텐데…” 하는 마음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그런 꿈이 언젠가 현실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펼쳤다.
솔직히 책을 읽게 된 데에는 오키나와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 친구의 영향도 있었다. 당장은 이주가 어렵더라도, 한국에서 멀지 않은 일본의 작은 도시들을 잠깐이라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벚꽃, 떨어질 때조차 한없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흩날리는 그 모습을 떠올리니 나 또한 그 꽃비 속을 걷고 싶어졌다. 책에서는 일본 중부 지방을 추천하는데, 봄이라는 ‘여자의 계절’에 꼭 한 번 그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아니, 이번에는 생각만 하지 않고 정말 가보려 한다.
책 속의 사진들은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상상력이 더해져 벚꽃의 매력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 강하게 남은 문장이 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리기 전에, 심장이 떨릴 때 떠나라.” 지금의 나는, 분명 심장이 떨리고 있다.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읽고 있노라면 거창한 준비 없이도 나만의 속도와 취향으로 떠나는 ‘소확행 여행’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긴다.
일본어 첫 시간에 배웠던 후지산, 300년 주기로 폭발하며 높아졌다는 그 산에 대한 설명조차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마치 그 풍경 속에 직접 서 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켜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특히 다이센 밀크목장을 소개하는 부분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잔잔한 동해를 곁에 두고 석양을 바라보며 고소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은,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나 자신을 치유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요즘 힘든 날이 많아 잠이 오지 않을 때면 한 장씩 책을 펼쳐본다. 그러면 어느새 마음은 일본의 조용한 골목과 향기로운 계절 속으로 여행을 떠나 있다. 나에게 『일본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고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따뜻한 동반자 같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