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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ㅣ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평점 :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손자병법은 예전부터 꼭 읽어보고 싶던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펼치기엔 내용이 방대하고 어려울 것 같아 늘 미뤄왔다.
그러다 현대지성에서 새로 나온 번역본을 보고 용기를 내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지금의 내 삶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책은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1편 ‘계(計) – 승리를 계획하다’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10년 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할 때의 일이 떠올랐다.
출장 중 함께 갔던 선배가 인사 몇 마디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신기해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출장은 일을 성사시키러 가는 게 아니라 이미 끝낸 일을 확인하러 가는 거야”라고 했다.
그때는 그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손자가 말한 ‘싸우기 전에 이기는 법’이 아니었나 싶다.
제2편 ‘작전’을 읽으면서는 요즘 내 생활이 떠올랐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해도 결국은 경쟁 속에 있는 것이고, 살아남기 위해선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또 제8편 ‘구변’에서 말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유연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예전엔 한 번 세운 계획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성실함이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그 방법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손자병법은 군사 전략서지만, 읽다 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을 얻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요즘은 자기 전 잠깐씩 이 책을 읽는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오늘 내가 세운 ‘계’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전략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보게 된다.
오래된 고전이지만 지금 내 삶에도 이렇게 맞닿아 있다는 게 신기하고, 그래서 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