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종이접기클럽처음 대본집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오싹해서 깜짝놀랐다.시작부터 이렇게나 스릴있다고?학교 다니던 시절 어느 학교에나 있던 괴담이 떠올랐고 오래전 흥행한 시리즈 여고괴담도 떠올랐다.그래서 이 책은 밤에 자기 전에 읽지 말아야지 생각했다.아.스릴과 재미와 감동과 반전과 모험과 우정.그 모든게 절묘하게 어우러져 읽다보면 초반 긴장감은 사라지고 울다가 응원하다가 그렇게 혼자 진짜 영상을 보는 것 같이 흠뻑 빠져들었다.어쩌면 이제는 아이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학교 안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추억의 상징일 수도 있는 종이접기라는 소재를 통해 이렇게나 즐거운 모험을 할 수 있다니.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짜릿했다.
#철학자의걷기수업길이 있는 곳이라면 걷는 쪽을 택했다.마음이 복잡해서, 날이 좋아서, 걷고 싶어서.많은 생각을 할 때도 있었고,한가지 생각에 몰두할 때도 있었고,그저 아무 생각없이 걷기도 했었다.무언가 살면서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홀로 걸을 곳을 찾았고그렇게 꾸준히 걷다보면 서서히 해결되는 일이 참 많았다.지금도 일을 하다 스트레스가 짓누를 때,일 하기 싫을 때,마음이 답답할 때면 점심시간 회사 바로 옆 공원을 찾아간다.의자에 앉아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거나,풀 냄새 맡으며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에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차게 된다.그래서 또 살아낼 힘을 얻곤 한다.철학은 잘 모르지만,걸으면서 나는 온전한 나를 알아간다.나와 잘 지내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함께 걷자고 말하는 대신 이 책을 건네주고싶다.우리는 모두 나와 잘 지내는법이 필요할테니.
#재밌는여행책의 표지를 보고 있자니 [플라잉 수원]이 처음 생겼을 때 우리 세식구 함께 탔던 기억이 떠올랐다.우리 가족 외에는 저 밑의 사람들과 차들이 마치 레고처럼 보였던 때가.그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멀리서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딸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나 혼자 사랑에 빠져버렸다.존재만으로도 나를 벅차게 하고 숨쉬기 힘들만큼 사랑에 빠져본 기억은 내 생애 감히 처음이었다.아이가 자라면서 나를 닮아서 걱정하고, 나를 닮지 않아서 이해를 못하기도 하지만.그냥 너와 나는 너=나 가 아니니까.나도 나 스스로 존재만으로 사랑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존재만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그러니 우리 인생이라는 영화속 주인공으로 각자 그리고 함께 주어진 시간 속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행복하자.오늘 밤 잠든 딸과 남편의 모습에 울컥한다.사랑하는 나의 가족♡
#발은땅을디디고손은흙을어루만지며삶에 허기가 지는 요즘 선물같은 책을 만났다.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삶의 허기.나의 인생 영화 1순위가 한국판 [리틀포레스트]라면나의 인생 책 1순위는 바로 이 책 [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가 될 듯 하다.한동안 주말농장이 대세였다.그 기세에 합류하진 못했으나 늘 미련이 남아 아직도 기웃거리며 산다.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가는 그 모든 기록에서 생명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늘어놓지 않는데 나는 이미 치유 받고 있었다.도시에서 텃밭이라니 그거 흔하게 볼 수 있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고나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나도 어쩌면 손쉽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거의 농사수준의 이 이야기를 만나기 전까진.아침 햇살을 맞으며 텃밭에 가는 일, 궂은 날, 맑은 날 그 모든 날 텃밭에서 살아내고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도시에서는 환대받지 못하는 매미와 사마귀, 진딧물과 애벌레를 보는 시선까지 거부감이 아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야 말로 동물의 왕국 아닌 곤충의 세계.내가 먹을 것만 가져다 먹고 아파트 이웃들과 아무 조건 없이, 굳이 밝힐 필요없이 나누는 삶은 받는 이도 주는 이도 하루의 행복으로 삶의 기쁨으로 자리한다.아..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고 삶은 무엇이며 행복은 무엇인지 묻게 된다.나 오늘 하루 행복했니?나 요즘 잘 살고있니?묻다가 갑자기 나도 텃밭에서 갓 딴 상추와 오이로 밥을 먹으며 햇볕아래 송글송글 땀도 흘리고 토마토 즙을 호로록 삼키며 그렇게 자연속에서 오롯이 나로 살고싶다. 살아가고싶다.
#이야기의이야기의이야기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이야기가 시작되니 재미있다 느꼈는데 그 이야기의 이야기가 또 다시 전개되고 그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쭉쭉 뻗아나가게 되는 소설.이야기란 무엇일까?이야기가 가진 힘은 어떤 것인가?아주 다양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이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 이야기인듯 한 내용과 한강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괴물의 이야기 등 알듯말듯한 이야기들이 부지런히 등장하는데 마치 내가 시골 장터에 앉아 배우들이 연기하며 낭독해주는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몇 번이곤 들었다.현대사회는 글을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은 사회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자기의 이야기 혹은 상상의 이야기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리라.작가는 이야기 한다.모든 사람이 이야기를 만든다고.모든 사람이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나와 남이 구분되지 않는 세계. 남의 이야기를 잘하는 만큼 나의 세계가 풍요로워지는 삶. 이것이 소설가의 숙명이지만, 모든 사람의 운명이기도 하다고.이 소설을 통해, 이 소설의 주인공과 함께, 나를 넘어 독자인 당신에게 가는 길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 작가님 독자인 저에게 아주 잘 오셨다고 이야기 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