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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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1 시인, 음악가, 화가... 그 모든 예술가가 불우하게 살았다는 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네가 최근에 모파상에 대해 했던 말도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지. 이건 영원히 되풀이되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한다.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죽어서 묻힌 화가들은 그 뒤 세대에 자신의 작품으로 말을 건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림이 좋다.
그래서 미술관도 가고 책도 찾아 읽어보곤 한다.
그런 영향이 있어서인지 딸 아이가 그림을 전공하고 싶어한다.
책을 읽기 전에도 확신이 안 섰는데 책을 읽고는 먹먹한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어 눈에 눈물이 맺힌 채 한동안 멍했다.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보였던 반고흐의 많은 작품이 다르게 보인다.
그 안의 외로움, 고독, 고민과 번뇌, 가난, 사랑, 희망, 삶, 영혼... 수많은 키워드가 그의 작품 안에서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가난이 사람을 얼마나 강하게 만드는지,
한편 가난이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요즘 좀 울적했고, 힘들었는데 반고흐의 그림과 편지들을 읽으며 내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울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생에 압도되었다.

아이와 함께 반고흐에 대해, 그림에 대해,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나누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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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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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어!'
빠밤빠 빠밤빠 빠밤빠 빰빠바바~
아주 오래전 방영했던 'TV 인생극장'이 떠오릅니다.
두 가지의 선택 중 선택한 인생과 선택하지 않은 인생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당대 인기가 엄청났었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늘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아쉬워하고, 상상해보기도 하기에 어느 시대에서나 관심을 사는 것이겠지요.

이 책 또한 주인공 작가가 현재의 삶이 고달퍼 과거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라는 이야기로 현재와 과거 다른 선택 시점이 교차로 전개됩니다.
그런데 이 과거 다른 시점으로 가는 열쇠를 주는 사람이 우리가 아는 배우 '마동석'씨 입니다. 글에서 설명도 더할나위없이 우리가 아는 마동석씨라서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문득문득 웃음이 났습니다.

인간이 선택을 할 때 재능과 하고싶은 일을 포기해도 그 다른 선택에는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삶이 달라서인지 성격도 다른 사람처럼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는 과거 다른 선택의 시점에서 그곳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외형은 똑같은 주인공을 다른 사람으로 느끼는 점에서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 그의 딸아이가요.

시계라는 장치를 통해서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고, 그 기회 또한 한정적이라는 설정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선재업고튀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비슷한 설정이 있더라도 볼 때 마다 새롭고 즐겁네요.

어느 인생이나 고민도 있고, 어려움도 반드시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고민과 어려움은 피해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지금부터 씩씩하게 삶을 사는게 맞겠지요?
오늘도, 내일도 우리 인생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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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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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글쟁이, 이야기꾼이 틀림없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은 설레는 일일수도, 지루할 수도 있는 것인데 이 책은 재미와 감탄과 내 삶의 반성 및 살아가야 할 방향성 제시 등 많은 감정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온다.

첫 이야기부터 담배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는 전혀 재미가 없을만한 부분인데도 깔깔깔 웃으며 읽어내려갔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말이지 다양한 종류의 담배 이름을 외우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담배에 새롭게 붙여준 이름들이 얼마나 웃기던지.

바둑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특히 [어머니의 이력서]는 가슴 뭉클하고 더없이 좋았다.

좌측보행, 우측보행에 대한 이야기와
[조선왕조실록] 그 수난과 보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 또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답사여정 파트에서는 중국의 인인유책 : 사람마다 책임이 있다는 표어가 깊게 남았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맞닿아 있는 '민족 장래 인인유책'

예술가 파트에서는 유독 신학철 화백의 그림들에 사로잡혔다.
그저 개인일뿐인 예술가가 살기엔 힘들었던 시대가 안타까웠다.
이 분의 그림이 세상에 많이 드러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번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알게 될거라 생각하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유홍준 작가가 좋은 사람이고, 지혜로운 사람이기에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고 받는 스승과 벗들이 많았으리라.
나이가 들면서 큰 별이 하나둘 세상을 떠날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조금만 더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며.
인간의 삶이란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시대의 큰 인물들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그도 나이가 많아 지인들의 죽음을 마지막 파트로 다루었는데 역시나 우리가 잃기엔 너무 큰 인물들이 많았다.

가만히 읽고 나니 그의 인생 자제가, 그 시간들이 바로 문화유산이자 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 시대.
책보다는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상을 선호하는 사람들.
내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 핸드폰을 내려두고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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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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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집사백년고양이
초반 두썸띵 동물병원 파트가 왜이리 적나요?
아이돌 같은 테오와 서준의 이야기는 왜 드라마 시작 전 광고 1편 분량밖에 없었던거죠?
형사 고덕씨는 이제 겨우 능력치 2를 얻었을 뿐인데 책이 끝나다니요?
살인범 이야기는 다루지도 못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가제본도 아니고 1이란 숫자도 보이지 않고, 다음권에 계속이란 말도 없이 끝나다니.
1주일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서 드라마 본방사수도 안하는데 이거 언제 나오는건가요? ㅜㅜ
시리즈 10 이정도 분량이어도 될 것 같이 너무 재밌어서 큰일이에요.
책이 언제 나오는지 오매불망 기다리게 생겼습니다.
작가님, 살려주세요🙏

후르륵 읽고 끝내기엔 생각할 것도, 이 시대적인 부분도 꽤 많이 담고 있어요.
단순 재미만 있지 않고,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 교감, 이 시대의 반려동물이란, 유기되는 동물들 및 동물과 사람을 죽이는 살인범의 이야기 등 현 시대의 여러 문제점을 엮어 탄탄한 스토리로 이어나갑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던 형사 고덕의 인간적인 생각들도 꽤 인상적이었구요.
모든 사람이 동물에 호의적일 수는 없는 데 그걸 형사 고덕을 통해 잘 표현되었다고 느껴졌어요.
과연 살인범 이야기는 어떨지,
또 너무 궁금한 테오의 이야기는 어떨지 너무 기대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어서 큰 양말 걸어놓아야겠어요.
산타 할아버지께 다음편 책 선물로 받고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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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 수 있다면 -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임고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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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수있다면

기후 위기로 인해 얼어붙은 지구에서 미치광이 과학자로 불리워진 할머니 덕에 얼지않고 살아가는 두 자매 서진과 서리의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다.
엄청난 흡인력으로 책을 중간에 덮을 수가 없었다.

기후 위기나 재난에 대한 글을 많이 접해봤지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난 얼어버린 지구가 존재하는 책 속 인물이 되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얼지 않고 서진이네집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

"사람을 살려내는 주체가 청소년이라 건 그야말로 미래에 어울리는 선택 아닌가. 소설 속의 인물들이 달려가는 길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_심사평

위 심사평처럼 사람을 살려내는 주체가 서진과 서린이와 같은 청소년이기에 어리숙할 것이라고만 생각한 것은 큰 착각이었다.
살아서, 녹아서 다시 뜨거운 피가 흐르는 그 아이들은 누구를 녹일것인가에 보다 신중해진다.

그리고 단 한 명도 녹이고 싶지 않아하던 서진의 감정의 변화가 눈에 띄였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아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지 후속작이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
책 읽고 후속작 원하기는 진심 이번이 처음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이 책만큼 어울릴 책이 또 있을까?
따뜻한 방안에서 이불 덮고 귤 까먹으며 마치 겨울방학처럼 이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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