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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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샤

공항하면 떠오르는 것은 설렘이다.
덩달아 여행.
물론 다녀오고 나서가 아니라 가기 전의 들뜸과 설렘이 유독 강하게 떠오르는 장소다.
한번도 공항에서 다른 생각을 떠올린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전쟁으로 난민이 되어 난민심사 허락을 받기 위해 공항 한구석이 집이 되어버린 한 가족.
또한 그 가족에게는 가족들만이 아는 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
언뜻 보기에는 화목해 보이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중간중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거기에 너무도 큰 비밀이 숨겨져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란 게 세 번쯤 되었다.

진우와 종현을 보며 우리의 현실과 그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내비치는 작가의 글에 사회 문제 여러 곳과 맞닿아 있구나를 느낀 순간 술술 읽히고 재미있지만 가볍게 읽어나갈 수만은 없었다.

진우와 버샤의 이야기는 아라비안나이트보다 더 짜릿하게 다가왔다. 책은 덮었지만 아직도 나는 그 둘을 응원하고 있다.

오늘은 #표명희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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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아웃 1 - 마법이 사라진 세상 매직 아웃 1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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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웃

이 책을 읽은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특별한 마법과 같은 재능을 타고나지 않는다. 어떠한 분야에서 재능이 없음을 알았을 때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이부분이 주인공인 아니아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이 많지만 세상은 재능이 없으면 차별당한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아직 용기가 부족하구나 생각했다.
나였다면 차별이 두려워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면 더 큰 차별과 괴롭힘이 있을걸 알기에 선뜻 나서지 못할 것만 같다. 소설 속 아니아는 자신의 지식을 잘 활용한다. 대단하고 멋있었다.

지금의 시대는 개성이 넘쳐나는 시대이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정답없는 인생에서 나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나도 나에게 좀 더 용기를 내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책 내용이 순조롭게 끝날줄 알았으나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걸 보며 3권이 너무 기다려진다. 그런데 3권이 마지막 권이라 들었던것 같은데 이 방대한 스케일을 3권 한 권에서 끝내기엔 너무 아쉬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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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 전쟁 - 악신 시온 편
작가미상 지음 / 당동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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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멈추지 않아야 하고, 상상은 언제나 미완성이어야 합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 책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상상력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읽으면서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뒷이야기에서 부가적인 설명이 없었다면 꽤나 난감했을 것 같았다.

주인공인 얼은 나이가 열한살. 우리 딸아이와 같은 나이다. 아직도 어리게만 느껴지는게 자식인지라 열한살 아이가 보이는 용기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생각해 보면 나 어릴 적에 본 '은하철도999'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해리포터시리즈'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두 작품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글로 읽기에 더욱 상상이 무궁무진했겠지만 영상으로 보면 또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어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보니 상상의 스토리는 전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이다운 순순한 상상이랄까 읽는 내내 그런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얼과 그의 동생, 그리고 사촌 형과 누나 이렇게 4명이서 겪게 되는 모험이 너무 재미있어보여 나도 이런 모험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꿈을 연료로 태우는 기차라니 듣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이 기차는 영화 '설국열차'에서처럼 칸칸이 다른 부류(종족)들을 태운 기차다. 설정 하나하나가 꽤나 그럴듯해서 혹시 어딘가에 진짜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권으로 끝나는 내용이 아니어서 얼른 서점에서 계속되는 이야기책을 찾아봐야겠다.

매일 꿈에서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모험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잘 때 머리맡에 두고 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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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떼와 꾀 많은 꼬마 부지깽이 옛이야기 그림책 1
송아주 지음, 한상언 그림 / 도토리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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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책들은 표지부터가 애정이 샘솟아요. 투박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더해지는 도둑 떼와 꾀 많은 꼬마입니다.

도둑 대장의 코 파는 모습도, 꼬마 아이의 소리지르는 모습도 저는 왜 이렇게 귀여운 지 모르겠어요.

딸 아이가 먼저 한 번 읽어보더니 "엄마, 중간 중간 모르는 단어가 나와"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읽었습니다.

 

글밥이 많지는 않은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재밌는 장면이 매 페이지마다 나오더군요.

단순히 내용만 따라가기 보단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읽어야 더 좋은 책이에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난다는 속담이 떠오르더군요.

꾀 많은 꼬마가 재치있게 그 꾀를 이용해 도둑 떼를 잡고, 그 도둑들이 훔친 돈으로 가난한 백성에게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어린 꼬마가 참 대단하구나 싶습니다.

바로 이런 게 옛 이야기의 매력인 것 같아요. 권선징악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요즘처럼 착하게 살기 힘든 세상에 아직도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메세지가 주는 힘은 꽤나 큰 것 같아요.

아이가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이 꼬마처럼 대범하게 처신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를 배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책 내용도 재미나고, 거기에 더해 그림을 보는 재미까지 쏠쏠한 옛이야기 책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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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이순신 원작, 김은중 글, 구연산 그림 / 미래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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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1 에서 잡학박사들이 유희열씨만 빼고는 모두 난중일기를 읽어보았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저는 유희열씨처럼 부끄럽지만 난중일기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꽤나 충격적이었어요. 사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은 짜릿할 정도의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인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한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애시당초 관심이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일 거에요.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아이버전으로 읽어보게 된 난중일기입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쓴 일기입니다만 원래는 임진년부터 무술년까지 그 해에 맞춰 이름을 붙여서 이렇게 목차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임진일기 부터 무술일기 까지의 내용이 담겨있어요.

사실 전쟁 중에 7년간이나 틈틈히 일기를 썼다는 게 너무도 놀랍습니다. 전쟁만으로도 정신이 하나도 없을텐데 어떻게 일기를 쓸 생각을 했을까요? 전쟁이 아닌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일기를 쓰지 않는 제가 조금 많이 부끄러워집니다.

사실 일기는 초등학생 이후로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 때 강제로, 숙제로, 억지로 썼던 게 전부였기에 저는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요 이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아, 일기라는 게 꼭 길게 쓸 필요도 없고, 하루 일과 전체를 다 쓸 필요는 없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어요. 어느 한 부분이어도 좋고, 내 느낌이어도 좋은 짧은 일기를 저도 오늘부터 써 볼까 합니다.

참 대단하신 분이지요. 나라 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고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참으로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지금 시대에도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우리는 너무 당연시 하며, 나만 곤경에 처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불행은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모르는 척 외면하는 그런 사회잖아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으로써, 부모의 자식으로써, 한 아이의 엄마로써 참 많이 반성이 됩니다.

전쟁 중에도 틈틈히 사람을 보내어 어머니의 안부를 확인하곤 했던 이순신 장군은 장모님의 제사날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나라일조차도 보지 않았어요.  게다가 함께 지내는 병사들의 사랑을 담은 마음까지. 아, 정말 대단하고 대단합니다.

읽을수록 놀라워요. 마치 살아계신 부처님이 아닐까 싶습니다(참고로 저는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군사 5,480명에게 특별음식을 먹이신 장군의 모습에서는 성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사실 아이들이 읽는 책이기는 하나 지명이라던지 직위 등이 지금 시대와 많이 달라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아요. 어른들이 처음 보기에도 참 좋은 책입니다. 한 번에 쓱 읽어내려가기 보다는 두고두고 읽으며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들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도 여전히 첫 페이지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몇 번이고 읽어야 할 책이에요, 분명.

 

그의 효심에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아직 살아계시긴 하지만 이제 슬슬 늘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시는 부모님이 떠올라서, 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 내 자신이 미워서, 내 자식에게 하는 거 반만도 저희 부모님께 못해드리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어요. 많이 울었습니다. 이기적으로 사는 내가 보여서.

이런 책을 읽고 자라는 아이는 올곧고 바르게 자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게 책이 주는 힘이겠지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며, 배려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이런 말들은 제가 하면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되어 버리겠지만 이 책 한 권을 읽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그 깨달음의 울림은 아이의 가치관과 행동에도 영향을 줄 테니까요.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이 그저 흐뭇합니다. 이 책은 좋은 구절을 함께 필사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짧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우리의 일기도 오늘부터 써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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