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화(로봇으로 인한)와 그로 인한 미래에 대한 책을 세 권 읽었다.'인간은 필요없다','기술중독사회','로봇의 부상'읽어보니 이 세 권은 주제가 조금씩 틀렸지만 내가 궁금하던 내용에 가장 잘 부합하는 책은 바로 이 책 '로봇의 부상'이었다.사실 책을 읽기 전에도 '로봇으로 인한 자동화가 가속될 것이며 사람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란 내용은 여러번 접했다. 내 일자리가 없어질거란 두려움과 함께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궁금해진다. 기술을 규제하는건 이미 부질없기에 다른 대안이 있는건가?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나머지는 전부 빈민으로 몰락하는걸까?로봇의 부상에서는 어떤 식으로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해나가는지 보여준다"불황기에 경제적인 이유로 단순반복 작업이 사라지고 나면 기업가들은 그 사이에 더욱 진보한 정보기술을 이용해서 이들을 재고용하지 않고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중급 기술 개구리는 조금씩 삶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센 불에 바짝 구워진다."임금지불이 감소하고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근로자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소수에게 돌아가는 현실이 지속되면 어떻게 될지도 보여준다."무자비한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에 따라 소득이 없어지고 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경제 성장에 필수적인 수요 창출에 필요한 구매력을 상실할 것이다."소득이 없어 아무리 싸게 만들어 내놓은 물건도 안팔리는 사회.. 로봇을 외계인으로 비유해 그려본 미래도 비현실적이지않다.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냐의 물음에 저자는 '기본 소득 보장제도'를 제시한다. 그 기준이 상당한 수준의 계층까지 포함해야하며 금액 역시 충분하게 보장해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지않도록 주의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다. 위의 다른 책에서 주장되기도 한 '기술 재교육'은 큰 의미가 없으며(그 기술 역시 자동화에 잠식당하기때문) 오히려 교육의 필요성을 못느끼게 될 시대(교육받아도 소용없기에)에 교육을 장려하는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과연 우리는 이런 정책과 결정을 슬기롭게 진행하여 유토피아적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아마도 인류는 결국 이런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다만 최상위계층이 느끼고 움직이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수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건 그들의 관계와 그 사이의 감정이었다. 책에 나오는 사람은 가사도우미온 '나'와 아들, 그리고 고용주인 박사와 박사를 돌보는 형수이다.'나'는 시간에 갇힌 박사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수학의 세계에 매료된다. 박사는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나'의 아들에게 온갖 정성과 관심을 보여준다. 아들은 박사의 기이한 모습에도 그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의지한다. 박사의 형수는 박사를 마지못해 떠안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박사를 사랑해 '나'를 질투하며 자신만이 박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음을 과시한다(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들의 관계는 변하지않고 박사의 기억속에 박제된 채로 살아가야하는 것이 형수에게는 족쇄이지않을까)그들이 보여주는 애정은 무엇이라 이름붙여야 할까? 형수는 왜 질투를 했을까? 그리고 왜 박사와 형수는 그런 관계로 남게 된걸까? 친절한 설명도 자세한 묘사도 없지만 허술하게 느껴지진않는다. 박사가 유일하게 대화의 통로로 이용하는 수의 어울림처럼 나름대로 의미를 찾는다면 그 뿐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린이책으로 분류하기 미안할 정도로 푹 빠져든 책.오래전 영화내용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더 세심하고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소피는 불행할수밖에 없는 맏이의 운명대로 살아가려한다. (서양에 실제로 그런 믿음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그건 소피가 자기 마음 속에 만들어놓은 벽이자 선으로 자기가 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어느날 찾아온 마녀의 저주로 90살 할머니로 변하고 나서야 소피는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게 된다. 후반부의 하울의 말처럼 소피는 어쩌면 변장을 즐기고 있었던 게 아닐까.소피와 하울, 캘시퍼 모두 결점이 있지만 그걸 굳이 고치지않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도 좋다. 적당히 심술맞고 못된 셋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내 가슴이 뜨끔하다.영어공부하기도 적당한 수준이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제목부터 섬뜩하다. 어쩌면 우리가 미래를 두려워 하는 이유아닐까.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 골랐다.책 중반까지는 미래사회가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알고있었지만 미처 깨닫진 못했던 내용들이 하나하나 보여지면 그야말로 오싹하다. 그런데 저자가 갑자기 자신이 축적한 부를 예로 들며(어마어마하지만 이 정도는 명함도 못내민다는 내용) 부의 집중과 앞으로의 가속화될 편차,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부터 약간씩 절룩거리는 느낌이 든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제한하고 어떤 것을 고민해야할지 아주 잠깐 스치듯 지나갔을뿐 대부분은 부의 재분배 혹은 노동의 유연화방안에 가까운 주장으로 채워진다.어, 인간이 필요없는 사회에 대한 대안은 이런건가? 마지막장까지 그 의문이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답답한 마음에 책 표지를 보니 소제목은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 이 책은 소제목에 좀더 충실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