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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Deus (Paperback)
Yuval Noah Harari / Random House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피엔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예약구매했다. 며칠 후면 받겠지 했던 책은 3주 가까이 지나서야 손에 들어왔지만 기다린만큼 읽는 내내 즐거웠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얼마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냐는 것이다. 물론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나를 자극하는 솜씨도 꼭 필요하다. 가끔 엄청난 내용을 담고있는 것 같은 책을 만나지만 나와 저자 사이의 높은 벽이 있어 그저 보고만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그건 나에게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오랜만에 만난 좋은 책이다. 책 내용은 엄청나게 새롭지도 충격적이지도 않다. 인문학과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한 구절씩은 들어봤음직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그런 내용을 기가 막힌 솜씨로 엮어서 큰 그림으로 펼쳐보여주는 것에 있다.
'사피엔스'는 현인류가 세상을 지배하기까지의 이야기라면 '호모 데우스'는 앞으로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원하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정말 인간보다 뛰어난 슈퍼휴먼 혹은 포스트 휴먼이 출현하게 되면 지금의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지금의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와 비슷할까? 인간의 자랑거리 '의식'은 무엇이고 꼭 필요한걸까? 우리가 믿는 종교, 이념은 어떻게 될까?
유발하라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현란한 말솜씨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비록 그가 책에서 강조한 것처럼 그 누구도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금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 그리고 이 책의 작은 재미 중 하나는 어떤 예를 들을 때 지금까지 주로 'he'로 지칭했음직한 직업의 주인공을 대부분 'she'로 제시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
Historias study the past not in order to repeat it, but in order to be liberated from it.
This is the best reason to learn history not in order to predict the future, but to free youself of the past and imagine alternative destinies.
People weave a web of meaning, believe in it with all their heart, but sonner or later the web unra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