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으로 분류하기 미안할 정도로 푹 빠져든 책.오래전 영화내용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더 세심하고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소피는 불행할수밖에 없는 맏이의 운명대로 살아가려한다. (서양에 실제로 그런 믿음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그건 소피가 자기 마음 속에 만들어놓은 벽이자 선으로 자기가 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어느날 찾아온 마녀의 저주로 90살 할머니로 변하고 나서야 소피는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게 된다. 후반부의 하울의 말처럼 소피는 어쩌면 변장을 즐기고 있었던 게 아닐까.소피와 하울, 캘시퍼 모두 결점이 있지만 그걸 굳이 고치지않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도 좋다. 적당히 심술맞고 못된 셋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내 가슴이 뜨끔하다.영어공부하기도 적당한 수준이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어떤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는 내용을 보고 꽤 기대를 했었다. 시간의 주름을 이용한 공간과 시간 이동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주제 아닌가. 중반까지는 흥미로웠다. 과학자 집안에서도 좀 다른 여자아이, 더 독특한 어린 동생, 갑자기 나타난 남자아이가 신비한 세 명의 Mrs.w~들과 아빠찾아 삼만리 모험을 떠난다. 아.. 시간을 접어서 통과하다보니 잘못해서 이차원세계도 가고 신비한 곳도 가고.가다보니 아빠가 있는 이름도 어려운 어둠의 별에 도착하는데 'IT'이란 존재 등장.. 난 이때까지도 IT이 정보통신인줄 알고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생각하고 '아이티'로 읽었는데 알고보니 악을 지칭하는 '잇'이였단다. 아이들은 헤매고 아빠는 무기력하고 결국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beast들과 Mrs.w~들이었다. 말로는 너 혼자 해야된다. 스스로 알아내라 하지만 사실 다 알려주고 도와주는 김빠진 모험이랄까.. 무엇보다 sf인줄 알았는데 휴먼스토리라는데 나의 기대는 무너졌다. 그럴바엔 왜 시간의 주름까지 잡아가며 어렵게 만들었나.. 아이들 책에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