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작가 "블레이크 크라우치(Blake Crouch)"가 2012년에 발표한 작품 "파인즈(Pines)"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웨이워드파인즈(Wayward Pines)'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아 Fox 티비를 통해서 내년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강가에서 한 남자가 심한 통증과 함께 정신을 차립니다.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닌데 기억까지 흐릿해서 자신이 누군지 조차 알 수 가 없는 그남자는 곧 자신이 깨어난 공원은 '웨이워드파인즈'라는 작은 마을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을의 중심가로 향합니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을 걷다가 남자는 쓰러지고 그 순간 자신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다시 병원에서 눈을 뜬 남자는 자신이 미연방수사국 특수요원 "에단 버크"임을 기억해냅니다.

그는 여섯 가지를 알고 있었다.
현 대통령의 이름.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목소리조차 떠오르지 않는 어머니의 생김새.
자신이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사실.
헬리콥터 조종법.
자기가 서른일곱이라는 것.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도.

미연방수사국 특수요원 "에단 버크"는 자신의 전 파트너 "케이트"를 포함해 실종된 두 명의 연방 요원들을 찾으러 아이다호 주의 '웨이워드파인즈'로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같이 동석한 다른 요원은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고 '웨이워드파인즈'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 "에단"은 마을 공원의 강가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쓰러지고 병원에서 깨어납니다. "에단"은 자신의 신분증, 지갑, 핸드폰 등 소지품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간호사는 그의 소지품은 보안관이 보관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간호사의 태도도 미심쩍은데다 어서 빨리 가족과 연방수사국에 연락을 하고 싶은 "에단"은 그럴 몸 상태가 아님에도 병원에서 나와 보안관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보안관 "포프"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에단"의 소지품은 응급요원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자신은 모른다는 말뿐입니다. 조금씩 이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 '웨이워드파인즈'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무렵, "에단""베벌리"라는 바텐더에게 얻은 주소의 집에서 자신이 찾고 있던 실종된 연방요원 중 한 명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내가 사는 곳이에요. 뭐든 필요하면,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뭐라고요? 이젠 나를 걱정해주는 겁니까?"
"아니에요. 하지만 돈도 없고 전화기도 없고 신분증도 없다면 꽤나 딱한 처지잖아요."
"그럼 이제 날 믿어주는 건가요?"
베벌리는 바 너머로 손을 뻗어 그의 손등에 올려놓았다.
"난 줄곧 당신을 믿었어요"

너무 작고 조용해서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한 마을 '웨이워드파인즈'에서 깨어난 특수요원 "에단 버크"는 사라진 자신의 소지품들, 자신의 상관과 가족들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조금씩 이 '웨이워드 파인즈'라는 마을을 수상하게 생각합니다. 처음에 감탄했던 마을을 둘러싼 환경과 색감 그리고 아름다운 주택들과 평화로운 마을 사람들의 생활은 주의 깊게 볼 수록 어색한 점들이 자꾸 눈에 띄고, 자신이 당한 자동차 사고나 마을 변두리의 폐허에서 발견된 연방요원의 시체에 관한 수사에 전혀 협조적이지 않은 보안관, 자신의 치료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병원의 간호사와 의사 등 정상적인 마을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웨이워드파인즈'를 벗어나기로 결심하지만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 "에단"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고 바텐더 "베벌리"의 도움으로 빠져 나와 둘은 같이 '웨이워드파인즈'를 탈출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탈출 시도는 더 큰 위험을 불러오고 "에단"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생존과 탈출을 위한 몸부림을 칩니다.

"여기서 놀라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어요."
"케이트."
그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케이트."
"왜요?"
"나 미친 거예요?"
"아뇨, 전혀."


이 작품 "파인즈""트윈 픽스"를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 "블레이크 크라우치"는 자신이 열 두살 때 보고 열광했던 드라마 "트윈 픽스"에 많은 영향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트윈픽스" 뿐 아니라 완벽해 보이지만 통제된 마을 부분에선 영화 "플레젠트빌"이나 "빌리지"가, 이상한 현상을 조사하는 연방요원의 이야기 부분에선 "엑스 파일"도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 "파인즈"가 이것 저것 짜깁기한 허접한 소설이라는 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상당히 잘 쓴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순간적으로 바뀌는 장르적 요소나 이야기의 호흡, 글의 가독성, 깜짝 놀랄만한 플롯 등 칭찬할 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특히나 결말 부분에서 밝혀지는 사실은 예상도 못한 충격을 주며 독자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마지막에 던져지는 모호함에 당황하면서도 이 거대한 이야기가 나머지 두 권을 통해 어떻게 매듭이 지어질지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이 좀 있어서 몇 번에 걸쳐 나누어 읽었지만,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릴 정도의 흡입력과 몰입을 선사하는 일급 오락소설이라고 확신 합니다.

모두들 서로를 껴안았다.
열광적인 분위기.
인간의 사악함과 환희, 광기가 총동원된 밤이었다.
지옥의 축하연.
그녀가 웨이워드파인즈에서 지낸 5년 동안 축제는 네 번뿐이었다.
오늘이 다섯 번째.

책을 다 읽고 나면 당혹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시겠지만 이 작품은 '웨이워드파인즈'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을 염두해 두셨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파인즈" 한 작품의 결말도 나름 그 자체적으로 깔끔하고 효과적이라 생각됩니다. 도대체 이 삼부작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미치도록 궁금해지긴 마찬가지 이긴 합니다만. 출판사가 제발 나머지 두 작품 "Wayward", "The Last Town"도 계약했기를 빌어 봅니다. 설마 이 작품만 딸랑 계약하진 않았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이 작품 "파인즈"는 내년에 Fox 티비를 통해 "Wayward Pines"라는 제목으로 방영된다고 합니다. 제작과 연출에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주인공 "에단 버크" 역에는 "맷 딜런", "포프" 보안관 역에는 "테렌스 하워드", 그리고 "베벌리" 역엔 "줄리엣 루이스" 등이 출연 합니다. 전 이 작품 "파인즈"를 읽기 전에 트레일러를 먼저 보았지만 약간의 스포일러라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책을 읽고 트레일러를 보시는 걸 _사실 뭐 별거는 없지만_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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