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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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리마리는
19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태어나
그 시절 세상물정도 모르고, 성격도 철부지 여성
뛰어난 아버지의 영향 아래, 모든 주변 인물과는 동떨어져 공주대접 받고 지낸
그 시절 일본여성의 사적인 이야기

그 시절 접했던 원조(?) 유럽 요리와 분위기에 대한 동경과 당시 일본으로 들어오던 다양한 문물과 요리에 대한 비평들이 재밌다.

일본에세이 특유의 수식어.....
"고양이 위" 만큼 작지만....
위를 수식하는데.........왜 고양이가 떠오를까......^^

<홍차와 장미의 나날> 이란 제목은 모리 마리가 보티첼리의 찻잔이라고 불리는 장미가 그려진 유럽산 찻잔에 홍차를 따라 마시는 분위기를 일컫는다.
책을 읽다가/소설을 쓰다가 따스한 햇볕에 찻잔을 따라 마시는 분위기.........

아버지로 부터 배운 정통 유럽식 매너와 요리에 대한 감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오히려 어머니 묘사는 거의 없는데....
역시 딸은 아버지를 많이 추억하고, 애정하고, 아버지는 딸을 엄청 귀여워 하는 건 동서고금, 심지어 한국, 일본도 마찬가지 인 듯.
읽는 내내 들려지는 요리에 대한 평이 따듯하고, 아버지와 편지를 주고 받았던 기억, 아버지 무릎에 앉아 놀던 기억들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1930~40년대의 일본분위기와 그때 일어서기 시작한 브랜드들 (시셰이도,모리나가 분유, 미키모토 다이아몬드 등) 보니 신기하며,
천상의(?) 맛이라고 묘사한 "수밀도"(복숭아의 일종) 나 "천진도"  먹고 싶어진다.

비타민 등이 발견되지 않은 시기라 영양에 대한 정보없이 먹을거리에 대한 구체적 정보없이 이루어지던 요리나 지나친 위생학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면
현대가 얼마나 편리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저자의 요리와 자신의 철부지 없음, 세성물정 모름으로 인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지만,
모리 마리가 기억하는 아버지, 그리고 딸을 애정하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읽었다.
따뜻한 내리사랑은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생각.
그래서 모리 마리도 결국에는 따듯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다.(아들과 연인처럼 지내는 것이 그런가?????    어렸을 때 헤어진후 성인이 된 후 만나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모리 마리의 아버지가 이혼한 딸에게 들려준 화두
"감이 제철일 때는 감 맛을 즐기는 게 좋지만 배가 제철일 때는 매 맛을 즐겨야 한다"

한번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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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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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좋을까?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을까, 어떻게 살고 있는가.....
문유석 판사의 말대로 " 합리적 개인주의"?  이건 너무 가치중립적 표현같기도 한데......
하루키처럼 그냥 달리는 사람? 정도로 기억되면 족할까?  그리고 그런 삶???

그러던 때에 이 책을 만났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담백하게 산다는 건 뭘까?   담백한 맛?은 머릿속에 와닿는데, 담백한 삶이란........담백한 맛의 생활 버전인가???

우리나라 정신과 티비스타의사의 계보를 보면....
이시형 박사 -> 양창순 -> 표진인 -> 윤홍균(?)   이런 계보가 얼핏떠오르는데....
양창순 박사도 여전히 저작활동을 하고 있었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양창순 박사가 말하는 "담백한 삶"이란?
담백함은 타오르는 불을 물로 끄는 그런 한자어
복잡한 마음속 계산에서 단순한 이진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담백함이라고 한다.

집착과 번뇌, 후회와 고통 이런 마음약함(?)에서 벗어나 개인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해준다.

누구나 처음 사는 삶, 거기다가 다양한 사람들, 적절한 배려와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고, 상대방의 반응과 예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삶
인간관계로 너무 힘들어 하는 삶.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기대치를 낮추고, 실수에 집착하지 않고, 뒷담화에 의연한 대처
나만의 자존감을 갖추는 법(분노와 열등감을 극복하는 법)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죽을 때까지 갖추고, 나 자신의 마지막 편은 내편이라는 믿음
저자의 조언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담백한 "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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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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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없지만, 아직 여성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지만!
많은 것을 알려줄 것 같아 읽기 시작!

이 책은, 여성의 몸에 대한 백과사전식 유용한 정보를 알려줄 거라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보다는....(성지식은 일부나옴/ 잘못된 성지식이나 여자 성기 구조 정도)

딸자식과 성에 대해 부모가 이해하고 대화해 나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해 놓았다.

저자가 말하는 성교육의 원칙은
1. 여성이 주체라는 점을 인식하고(여성 자신의 의사가 중요!)
2. 모든 원칙은 대화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

<어쩌다 어른>이나 <세상을 바꾸는 지식 15분>에서도 저자 강연이 올라와있어 보긴 했는데....
역시 지식보다는,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반복적으로 역설한다.


나는 90년대 10대를 보냈지만, 성교육을 학교나 가정에서 전혀! 받지 못했는데...
야동과 음란, 폭력물이 넘치는 현시대의 아이들은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는 전제하에...
부모도 일정한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딸을 (딸이 있다면!) 키워야 겠다는 생각

젠더감수성이나 미투운동, 성폭력 관련한 피해자중심주의는 요새 많이 대두되고 있어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퀘스천 앤 앤써....식의 뒷부분

1. 자위하는 걸 들킨 딸에게 대하는 저자의 방법론
2. 부모가 하다가(?) 자식에게 들켰을때 설명하는 법(이건 우선 들키는 거 자체가 부모가 잘 못한 거라네요 ^^)
3. 야동과 관련된 대화법
4. 여성의 생리와 관련된 인체구조에 대한 설명 등은....
딸과 왠만큼 친해지지 않으면(?) 실천하기 쉽지 않을 듯....

그래서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오히려 성을 떠나서 전반적인  자녀 교육에 관한 책으로 읽힌다.
한 사람의 딸을 주체적으로 키우고, 자존감이 높아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시할 수 있고, 더불어 배려까지 하는 그런 자식에게 성지식을 알려주는 법

친구같은 딸(자녀)를 원하는 사람이 그렇게 딸과 지내고, 성과 관련된 이야기도 서로 편하게 하는 법
문제와 해결을 서로 편하게 / 주체적으로, 동의하에 진행하는 것

그런식의 교육태도가 성과 관련된 지식도 궁금증을 채우고 무모한 욕망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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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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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우리는 기억으로 존재한다.


객관적인 기억이 아닌 주관적인 기억으로......

나의 기억을 떠올리면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



나를 구성하는 수많은 기억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애장면 또한 중요한 기억일 것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노년에 기억을 더듬는다.

19살 때의 사랑 이야기.
상대는 48세의 유부녀다. 과연 이사랑은 해피엔딩일까?
어떤식으로 진행되었을까? 좋게 끝날 수 있었을까?

 

 



줄리언 반스의 소설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1권 읽어본게 다지만,
이책을 읽는 내내......자살한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이렇게 추억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설정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또한 온갖 사랑에 관한 환희와 찬란함, 아름다움 이런 것이 전혀 없이.....

현실적인 세대차이 나는 사랑의 모습, 그리고 아픔을 간직하며, 그것을 견뎌내는 '현실적' 이야기란 점에서  사랑의 변함과 시시함이 많이 느껴졌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처럼 사랑은 사랑스럽지 않다.



'수전 되돌리기' 가 가능할까?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사랑의 열정이 왜 식었을까. 20살 차이나는 사랑에 등장하는 비슷한 연배의 이성친구. 아니면 그냥 묵묵히 사는게 나은 걸까? 둘이 좋은 길 찾아 가는게 나은 건지.



엘레펀트 맨의 불행은 뭐고, 주인공의 결론적인 연애실패. 홀로 늙어감은 무얼 말하는 걸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획기적인 결론에 놀랐던지라, 조금은 이 책에서도 뭔가 있을까 싶었는데.....없었다. 끝이 별다른 반전이 없다. 주인공의 노년의 삶과 조운의 삶과 이것저것이 더 궁금하긴 했지만, 더 이상 말해주지 않는다.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에 대한 기억은 무엇일까? 책임감은? 사회적인 시선과 도덕은?
수전의 과거가 수전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전쟁으로 인한 단순한 남편의 선택이 그런 결과를 만든 걸까....



작가는 많은 것을 공란으로 두지만, 연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책

정영목 번역가의 번역이라 무조건(?) 신뢰하고 보았지만, 좆과 같은 욕들이 실제 텍스트에서는 줄리언 반스가 어떻게 묘사했을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사랑에 대한 감성에 목말라한다면 한번 읽어볼 것!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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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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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초크맨 하길래....
울트라맨, 모스키토맨 이런 느낌이라 뭐지????? 싶었던 책......이었으나
책 띠지에 붙은 스티븐 킹이 강력이 추천했다는 말에......^^
킹은 킹이니깐.....(뭐 립서브스라도....^^)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 하나인, 추리 소설 읽기!
이거 의외로 쏠쏠하다! 에어컨 빵빵 틀어주는 카페에 책을 하나 들고 가서
범인이 누구일까.....계속 추리를 해보는 것!   더위도 피하고, 가끔 소름도 돋고!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dark> 라는 독드를 봤는데, 타임슬립물인데, 주인공들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내용이라!
그 영화 생각도 나며......

범인이 누구일까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내가(주인공!) 범인 인 건가??? 싶어서 생각난 온갖 정신분열 영화와 소설들
(셔터 아일랜드와 영화 아이덴티티! 등)
그러다 아닌가 싶어서,, 살인 현장에 어김없이 나나타나는 초크맨 표식을 생각해보니
영화 캔디맨이나, 스노우맨(요 뇌스뵈의 책과 영화 모두!)도 떠오르며
읽는 내내 주구장창 추리~~~

어렸을 때 큰 살인 사건을 겪은 주인공 나와 친구들.
그러나 살인 사건은 나와 친구들의 암호메시지인 초크맨 메시지가 나타날 때마다 일어났다.
그 초크맨 메시지를 어떻게 살인범이 알게 된것이지?
살인범은 내 친구들 중 하나인가?
20년 이상 흐른후 친구중 하나가 범인을 알아냈다며 그 사건을 책으로 쓰자며 다시 이야기를 꺼낸다.
그 사건을 생각하며 아픈 기억을 떠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초크맨이 다시 나타나며 찾아온 친구가 살해당한다.
범인은 누구이며?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초크맨은 누구인가?



범인 추리과정
1. 나
2. 어렸을 때 친구들(네명있음! 여자 한명 포함)
3. 선생님
4. 아버지
5. 친구 딸
6. 목사
7. 선생님이 구해준 여인의 친구(와 관계된 가족)

결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아니 조금만 예상했던 인물!)
그러나 그 범인의 의도와는 무관한 범죄사실
(따지고 보면 말이 안되는 과정이 좀 몇군데 있기는 한데, 그런데로 흥미진진하다!)

40 먹은  남자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친구들 만나며 이것저것 헤쳐나가는 이야기인데,
이제 나도 30대를 넘어가니......뭔가 모르게 동요감/ 추억과 살아온 삶이 겹쳐지는 그런 경지???

다양한 복선과 과거회귀. 그리고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의도치 않은 ) 사소한 일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명징한 진실
때론 하찮은 일이 커다란 결과를 일으키기도 하며, 인생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그런 이야기!
또한 그릇된 믿음과 현실의 도덕이란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도.......


감추어진 것은 나타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

참고로  이 책을 번역한 이은선씨는
11/22/64 이후 믿고 보는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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