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 건강한 나를 위한 따뜻한 철학 아우름 14
백승영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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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발간한 청소년 인문도서 아우름 14번째 책.

다양한 주제를 쉽게 풀어 청소년들도 인문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참 좋다.

특히나 이 책은 플라톤아카데미 연구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미학도 책 속에 담고 있어서 글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그림과 연계해 설명한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삶의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자!’ (-p.6)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나 역시 쓸데없이 소소하고 사소한 것에 나의 에너지를 쏟아 넣고 정작 내가 에너지를 담아야 할 부분에서는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이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정신적 미니멀 라이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나, 우리, 사랑, 행복, 그리고 인생 등을 모두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은 자신에게 식별하기 위한 전제입니다.

사람은 욕망하는 존재입니다.

늘 무언가를 추구하고 원하면서 살아갑니다.

그것은 우리를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지요. (-p.21)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면 이것이 있다. (-p.46)

이 문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연법은 공공연한 관계법으로, 이 문장 하나면 자타불이의 마음을 낼 수 있다. 생로병사와 4온의 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의 어려움도 벗어날 수 있고 말이다.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과의 연계는 가히 인상적이다.

좌표 속의 한 점, 작은 것이 모여 이 세계가 되는 원리를 이 그림에서 보여주며, 책 표지에서도 느끼게 해 주어서 인상적이었다.

인생은 곡선입니다. 쉬었다 가도 괜찮습니다. (-p.65)

인생은 직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유턴은 없다고도 한다.

곧은 인생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곡선입니다.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기도 하고, 난관에 부딪히면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가다가 마음이 변해서 다른 길을 가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삶이요, 인생입니다. (-p.66)

 

가끔은 지치고, 내가 생각하고 용서가 안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를 때, ‘나는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 때 위로가 되어줄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살만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직선이기만 하고 곡선이 아니라면 그 인생이야 말로 진짜 재미없지 않을까?

 

공교육 제도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기 힘든 청소년을 위해 인문학의 내용과 명화를 곁들여 쉽게 쓴 책으로, 모두 좋은 내용이 버무려져 어찌 보면 이 책만의 특징이 없어 보이는 것이 아쉽다.

이전에 읽었던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처럼 약간의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한결같이 정의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사랑-행복-공존-자존 등의 개념이 뒤죽 박죽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면서 따뜻한 어투로 위로도 해 준다.

인문학의 개념을 살포시 얹어 부담스럽지 않게 유익함도 넣었다.

어찌 보면 이런 따뜻한 내용이 책 표지처럼 작고 작은 내용이 모여 하나의 책으로 완성된 것은 아닐까?

계속 책을 읽으면서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프롤로그의 내용으로 소개했던 그 문장이다.

그 한 문장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고로 현명한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삶의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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