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자전적 이야기.

친/양아버지, 친/외할아버지, 친/외삼촌, 친/외사촌 등등 친족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의 99%는 남성에 의한 성폭력이다. 아버지가 딸을, 할아버지가 손녀를, 삼촌이 조카를 사촌오빠가 여동생에게 성폭력을 하는/할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해자만 입닥치고 있으면 그 '단란한 가정'은 유지 될수 있다. 피해자 여성이 자신이 당한 폭력을 발설하게 되면 가정의 파탄을 불러온 원흉이 된다.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부계사회를 유지하기 노력은 남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들의 어머니 역시 크게 한몫을 한다. 가정이 깨지면 자신이 살아갈곳이 없어서,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가해자의 복수가 두려워서 피해자인 딸을 외면하고 방치한다. 심지어 가해자(남편/아들)을 두둔하기도 한다. 모성애가 천성이라면 어쨰서 이 모성애는 이토록 선택적이란 말인가.

 

 

 

 

 

현재와 같은 가족의 형태를 이루게 된것은 근대이후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어떠한 형태로 인간은 종을 번식시켰을까? 

이성애가부장제의 존재이유는 종의번식뿐인듯 한데.....

 

 

 

자신의 고통을 숨기고 가족의 평안을 선택했던 그녀는 정신과 병원을 들낙거리고 수많은 약들에 의존해야 하고

일상을 살아갈수 조차 없게 되었지만, 그녀의 큰/작은 오빠(가해자)는 좋은 직장과 번듯한 가정을 꾸리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 뭘까 가족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것인가.

 

그녀는 이제 더이상 가족과 연락하지 않는다. 가족보다 더 그녀를 위하고 걱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

그사람과 함께 피해자에서 생존자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는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 안녕히 살아갈 것이다" 라고.

 

가족이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 나란히 걸어줄 사람은 반드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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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2-23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리뷰만 읽어도 울컥해서... ㅠ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무개님 이 책 끝까지 읽느라 너무 수고많았어요.

2016-12-23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3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7-01-03 08:48   좋아요 1 | URL
저희애들은 다섯이 모두 기호가 다르고 캔이나 파우치를 잘 안먹어요. 사료도 두종종류를 주는데 좋은 사료라서기보다는 일단은 먹으니까 주는거구요. 사료 거의 삼십여종 캔도 그정도 시도했었는데 거의다 실패해서 길냥이들이 한동안 홀리스틱급으로 사료와 간식을 먹었었죠.
저도 오리젠 좀 얻어서 먹여보고 애들이 먹기만 한다면 오리젠으로 바꿔주려구요.
유투브에서 사료성분조사 라고 검색하시면 꼬부기아빠란분이 1700여종의 사료분석해놓은거 올린게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해요. 세곳 사이트에서 오리젠은 모두 추천사료 더라구요.
근데 댓글보니 호주에서는 리콜당한후 수입금지라고 ㅜㅜ
완벽한 사료는 정말 없나봐요.

Jeanne_Hebuterne 2017-01-03 09:13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아무리 좋은 사료라도 애들이 안먹으면 어쩔 수 없다는..요즈음 제 주위의 나이 많은 고양이들이 아픈 소식이 종종 들러서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한마리는 당뇨판정을 받았는데 수의사가 십여년 전에는 당뇨 고양이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열에 여덟 정도가 그런다면서, 사료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대요. 오리젠은 모두들 추천해서 일단 4파운드 분량을 샀는데, 냥이 모래에서 냄새가 엄청나다는 말에 모래도 같이 샀습니다. 다섯이 모두 기호가 다르다니..정말 아무개님도 고생이시지만 우리 모두 사서 고생하면서 즐거워하는 이 맘, 맞죠? ㅎㅎㅎㅇ 내발 캔푸드는 제 친구네 고양이만 포식을 했다는..오늘은 잠시 캔푸드를 하나둘 정도만 사서 잠시간 시험해 봐야겠어요. 계속 검색중인데,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지식이 일천하여 선배 집사님들 말씀은 요즘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공부중이어요. 완벽한 사료는 없으나 기왕이면 안전한 사료를 먹이고 싶어요 ㅠㅠ 사랑에 빠지고 나니, 조금이라도 이 아이들을 곁에 오래 두고싶어지는 욕심이 생겨도..
 

억지로 감동, 교훈 그리고 눈물을 짜내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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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2-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 볼 때는 으흠~ 했는데 사진 보니까 휴지가 있네요. 아주 많이~~
한줄평, 아무개님 진심 맞아요?!? ㅎㅎ

아무개 2016-12-22 17:56   좋아요 0 | URL
사실은. . .콧물입니다.
ㅡ‥ㅡ

단발머리 2016-12-22 18:00   좋아요 0 | URL
아이구야...
감기 걸리셨어요? ㅠㅠ

아무개 2016-12-22 18:21   좋아요 0 | URL
제가 한번울면 눈물보다 콧물이 더 많이 나거든요.
냥이 이야기 부분에서
좀 울었는데 계속 콧물이 질질^^;;;;

단발머리 2016-12-22 18:31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에게 냥이 이야기는 언제나 사랑이군요. 냥이와 사랑과 콧물^^
아름다운 삼종 세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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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미래는 있는가 -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정
로제 폴 드루아.모니크 아틀랑 지음, 김세은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희망에 대한 철학적 고찰. 나에게는 별다른 추동이 되지 않았다. 신화의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철학에서 ‘희망‘이 버려진 주제일수 밖에 없는 이유들에 오히려 더 공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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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폭력"에 대한 질문은 (안 때릴수도 있는데) "왜 때리는가" 보다는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근대 이전의 "아내 폭력"이 결혼 제도의 여성 매매적 성격과 관련하여 소유의 관념에서 주로 기인했다면, 현대 사회에서 "아내 폭력"의 원인으로 가장 가까운 요소는 공/사 영역이 분리되었다는 인식이다. 남편이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리는 가정에는 권력, 정치, 인권. 민주주의,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에 근거한다. 공/사 분리는 성별 분리와 분업을 기초로 하는데, 직장과 가정에서 성별 분업은 성별 권력 관계의 다른 표현으로서 이는 평등한 분업이 아니라 남성을 중심으로한 여성의 배치이다. 여비서는 사무실의 아내이고 아내는 집에 고용된 노동자다.

(…)공/사 분리 제도를 통해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형태로 국가, 사회와 관계를 맺게 된다, 공적 영역은 남성들의 세계로 남성만을 주체로 세우기 때문에 여성이 공적 영역과 관계를 맺거나 경찰, 법 같은 공적 자원을 이용하려면, 가족 제도를 통해 남편을 매개할 때 가능하다. 개인은 성별화된 언어다. 여성의 경험이 사적인 문제로 할당되는 한, 여성은 사회적 주체/개인이 될 수 없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보다 "누구의 아내"일 때 정상성을 획득하고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 이 점에서 폭력은 이미 가정 주부 모델 그 자체에서 떼어낼 수 있는 일부분이다. 가정적인 여성이 된다는 것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외부의 도움과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 여성은 전체 남성으로부터 보호의 대가로 한 남성과 결혼하는데, 바로 그 남성으로부터 학대당한다는 사실은 사회도 당사자도 인정하기 힘들다.

(…)이처럼 공/사 분리 관념은 여성 폭력을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는데 걸림돌이 되어 왔다. 여성 폭력이 인간의 안전과 존엄을 공격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적 영역의 사소한 문제라는 인식은 , 여성을 보편적인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구타 남편들이 "여자 하나 때릴걸 갖고 뭘 그러느냐"."나는 사람을 친 것이 아니라 집사람을 칮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남성만을 보편적인 인간으로 인정하고, 남성으의 폭력을 방조 , 지지하기 때문이다. 번치는 인권 단체나 정부가 여성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은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하였는데, ① 성차별은 사소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문제, 또는 생존 문제 다름에나 나오는 문제라는 인식 ② 여성 학대는 문화적, 개인적 문제일 뿐 국가가 취해야 할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는 인식 ③ 여성의 권리가 인권 문제 그 자체는 아니라는 인식 ④ 여성 문제는 불가피하거나 너무 만연된 문제라서 노력해봐야 성과가 나지 않는 문제라는 인식이다. p86-89

 

 

덕지덕지 엄청 붙여 놨는데 다 옮길 자신이 없다.

 

길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맞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때린 사람을 처벌한다. 집에서 아는 남편에게 맞아서 경창에 신고하면,

남편이 별일 아니라고 되돌려 보내거나, 경찰쪽에서 피해자더러 댁이 뭘 잘못했겠지라거나, 죽기 직전까지 맞아야 신고가 가능하다고 돌려 보낸다. 왜 일까? 내가 길가다 맞으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맞은 것이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맞는것은 남편이 가정을 건사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할 도리를 행사하는 것이며, 사적인 영역(남성의 왕국)에서 한사람의 인간이 아닌 남편의 소유인 아내이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의 다른 남성이 이 남성의 사적인 영역을 침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자는 "인간"이 아닌거다.

 

피해자들의 짧막한 상담사례를 읽으면서 엄마가 맞으면서도, 가출했다가도 다시 집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이해 비슷한걸 하게 되었다. 이혼후에 갈곳도 없고, 양육권도 다 빼앗길테고...그러느니 그냥 맞고 살자 하고 참고 살았던듯 싶다.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 특히 이혼한 한부모 가족의 여성의 인권은 벌레만도 못한 수준이었을때니까.... 

이혼은 아버지가 다른 여자가 생겨서 엄마에게 요구했고 엄마는 끝까지 버티다가 또 맞았다. 아버지가 엄마를 구타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할머니께 불효했다는 것으로 기억한다. 식사를 제때 안챙겼다거나 요구한 것을 해주지 않았다고 일주일에 한번쯤 집에 오는 아버지에게 할머니가 이야기 하면 그날은 1차 아버지에 의해 녹다운된 엄마를 2차로 할머니가 때렸다. 내가 조금 커서 말리기 시작했을때는 내가 자고 있거나 없을때 때렸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는 치매였다. 밥 먹고 잊고 또 먹고, 내 남동생 준다고 이불속에 이것저것 넣어두고 잊어서 다 썩고. 자기가 했던 일을 대부분 기억못하고 그랬는데 왜 몰랐을까....

 

엄마는 아직도 아버지에게 맞아 다친 허리가 아프고, 동생이 자살한것, 내가 이렇게 사는것(?)등등을 모두 아버지 탓으로 돌리고, 아버지는 네 엄마를 때린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유가 있을때는 때려도 된다?

폭력은 선생이라는 권력자가 학생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 남편이라는 권력자가 아내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학계,미술계,언론계,군부대 그 어디든 권력관계가 형성되있는 집단내에서 약자를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을때 발생한다.  그런데 이 이유를 누가 만드나?  때리는 권력자이다.

 

결국은 또 권력문제. 이놈의 힘,힘.힘.

 

가정 폭력은 그 말자체가 잘못된거다. 가정내 폭력이 아니고 그냥 폭력이다.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설 일이지 사소한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아내의 도리 엄마의 도리보다 중요한것은 피해 여성이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가족으로무터 탈출하는 것이 인간으로써 당연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피해 여성이 그러한 선택을 할때 사회는 그 선택을 지지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가정 버리고 나온 년이라고 욕할것이 아니라!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피해 여성이 피해 여성에게 주는 편지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 하는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 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엇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 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에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날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르려 팼지요

그런데 그전의 어떤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에요

왜냐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날이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지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끛을 받지는 않았을 거에요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에 보내온 이메일을 인용

 

 

아버지가 구타 다음날 사다 주었었던 수많은 보석중에 사파이어가 가장 이뻤던 기억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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