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일세,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이지. 가령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거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는 없네, 분명히 영향이 남을 테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무언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야.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항상 의문이였다. 똑같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거의 비슷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어째서 극단적으로 다른 선택을 할까, 또는 행복한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째서 개인마다 다를까 하고....

어쩌면 맞는 말일것이다. 그 '사건'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도 다른 인생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왜냐면 그 사건은 '이미' 발생하였으므로 내가 바꿀수 있는것이 없지만, 어떤 의미로 받아 들이는 가는 내가 할수 있는 일일테니. 하지만 정말, 이 선택을 내가 한것인가? 한 인간이 어떠한 선택을 하는데에 있어서 환경만큼 중요한 결정요인이 또 있을까? 강간을 당했다 치자. 내가 백인 성인 여성으로 미국에서 당했을때와 흑인 소녀로 난민촌이나 전쟁터에서 당했을때 내가 선택할수 있는 것들은 분명히 제한 되어 있다. 그런데 그게 전부 내 선택이니 나 스스로 다 책임지라고?  내가 정신이나 신체적 장애인이라 치자. 대한민국에서 여성장애인으로 태어났는지 미국에서 남성 장애인으로 태어났는지에 따라서도 역시나 선택의 폭이란것은 지극히 제한 되어있는게 아닌가?이 책은 전반적으로 내게 이런 의구심과 반발심만 잔뜩 심어주었다. 심리학서도 아니고 철학서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뭐냐.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관계없습니다. 내 조언은 이래요, 당신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말고.


세상에서 내가 바꿀수 있을지도 모르는 유일한 한가지는 아마도 나 자신일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만 시작하고, 나만 잘하면

정말 다 되는거야? 하긴 뭐 개개인이 모두 이런 생각으로 자신을 변화시킨다면 그런 변화가 모여 세상을 변화 시킬수도 있겠지만 너만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말도 않되는 소리로 들린다.


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해보게, 어느 가정에서 저녁식사를 마쳤는데, 식탁 위에 그릇이 고대로 놓여있네, 아이들은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남편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어. 아내(나)가 뒷정리를 시작했지. 그런데 가족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도와주려는 시늉도 하지 않아. 그러면 보통은 "왜 도와주지 않는 걸까?","왜 나만 일해야 하는거지?"라고 불만을 갖게 되지, 그럴 때 그릇을 치우면서 '나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보라는 걸세. 설령 가족들로부터 '고맙다'라는 말을 듣지 못하더라도 말이야. 남이 내게 무엇을 해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해보라는 걸세,


맘에 안든다 안든다 하면서 읽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희진 처럼 읽기를 읽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예전같으면 그냥 수긍하고 넘어갔을수도 있는 이런 내용에 제대로 빡이 쳤다.

"왜 도와주지 않는 걸까?, 왜 나만 일해야 하는거지? "는 불만이 아니라 잘못된 상황에 대한 정당한 의문이니, 그 상황을 바꾸려고 해야지, 그 상황에 맞춰서 내 생각을 바꾸라고?

이건 마치.

"왜 이 국가는 서민을 지켜주지 않지? 왜 서민만 일해야 하는거지? "라는 불만(?)에 닥치고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수 있는지나 생각하라는 말로 들린다.



행복해 지려면, 남으로부터 미움받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만한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용기를 가지려면,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가치를 느끼려면 내가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공헌감이 필요하다.

굳이 눈에 보이는 일이 아니더라도 내 존재만으로도 나는 공동체에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요약한 이책의 내용인데, 중간에 빼버리고 앞뒤만 보면, 행복해 지려면 내 존재가 가치 있다라고 느껴야 한다. 는 것인데,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내 존재의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 아닌가?

뭐야. ㅡ..ㅡ++


하지만 이 책이 아들러가 직접 쓴 책이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이것은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아들러.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아들러 심리학 입문>. 먼저 읽어 보고 난후 나머지 아들러 저서도 읽어 보려고 한다. 














프로이트의 "엄마가 잘못 키워서 니가 그렇게 된거야" 학설도 맘에 안들지만,

아들러의 "너만 잘하면 되요"도 썩 맘에 들진 않는다.

물론 이것은 수박겉핧기식의 독서 때문일수 있다는것도 아주 잘 알고 있다.






'한권의 책의 무서움.'

<정희진 처럼 읽기의 무서움.>














'책을 읽는 다'라는 것의 무서움.

<떠오른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내가 심지가 확꼬인 사람으로 남게 될지, 심지가 확고한 사람으로 변하게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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