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놀면서 월급을 받아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가한 어제 오늘.
어제는 장영희의 에세이를 한권 회사에서 다 읽었고
오늘은 이승우의 일식에 대하여를 읽고 있는데 우연히 선택한 책 치고는 아주 참 꽤 많이 마음에 든다-시립도서관 새로 도착한 책 코너에 이책이있었다. 별 기대도 정보도 없어서 였을까 아니면 단편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아 떨어진걸까 열독중이다.
P.78
아버지들은 닮았다. 아버지들은 수치스럽고 끔찍하고 거추장스럽다. 아버지는 폐쇄된 시간의 성에 유폐되어 있거나 그 시간의 수갑에 묶여 부끄럽게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는 죽은 시간이 벗어던진 허물에 불과하다. 버거운 짐이고, 이 방의 구조가 시사하는 대로 혹과 같은 존재다. 보기 흉하고 거추장스럽지만 혹은 또한 자신의 피부-자신의 삶의 일부여서 함부로 제거하거나 도려내거나 할 수 없다. 나와 상관없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이 아버지들이 끔찍한 이유이다.아버지로부터 벗어날수 없다, 그것이 아버지들이 끔찍한 이유이다.
이런 글을 쓸때 작가는 어떤 마음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