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는 늘 다음 책을 기대하게 만든다.
엊그제 시립도서관에 갔다가 신간코너에 꽂혀 있는 김수영을 위하여를 발견.
우연히 길에서 헤어진 옛사랑을 마주치기라도 한듯이
책을 보는 순간 마음이 설렜다.
<머리말>
온 몸이 알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만의 옷을 입기 위해서 우리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벗어던져야만 한다. 옷을 벗어던지면 춥거나 부끄러울 거라며 두려워하지 말자. 한마디로, 알몸이 되는것에 쫄지 말자.(중략)목숨건 비약이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나니까 할 수 있는 사랑, 나니까 살아 낼 수 있는 삶 그리고 나니까 가능한 예술을 바랄 수 있겠는가. 한번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스타일로 살아 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자 인문학이 추구하는 자유정신 아니겠는가.
한참전에 X세대인가 하는 뭐 그런것이 유행하면서 "난 나야" 뭐 이런 광고 카피가 나왔던것 같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의 세대에게 "난 나야"를 외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방자하고 철없이 보였을까.
하지만 인간이 추구해야하는 것은 한 집단의 규격에 맞는 제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개인으로써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아닐까.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그러니까 노력해야 하는것이겠지.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어제 구매했는데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너무 가슴 아픈건 싫은데.....읽기 겁난다.
포탈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반려동물방도 내가 알라딘 만큼 자주 들낙거리는 곳인데
예전에는 학대 당하거나 다치거나 유기된 동물들 사연을 많이 읽는 편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제목에 혹시라도 그런 느낌이 들면 애써 외면한다.
내가 아무 것도 할수 없는데 모니터 부여잡고 펑펑 울거나 후원금 몇푼 보낸다고해서
달라질게 없는데 이렇게 아프기만 한데 차라리 보지 말자 싶어서.....
아픈게 겁나서 눈감고 고개돌린 것들이 물론 이것들만은 아니다.....
여름이다. 매미가 운다. 여름이 가려나 보다. 귀뚜라미도 운다.
낮에는 매미가, 밤에는 귀뚜라미가 운다.
아직은 여름이라고 우는 매미와 이제는 떠날때라고 우는 귀뚜라미는
사실 같은날 울고 있는거다.
세상은 한번에 바뀌지 않는다.
매미도 울고 귀뚜라미도 울고 그렇게 같이 울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