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김혜원 지음 / 느린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김혜원 글 / 느린서재>



제목부터가 나를위한 책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강하게 와닿은 책... 

글을 쓴 작가님처럼 어느덧 나도 전업주부로 생활한지 거의 10년이 다되어간다. 그래서 일까? 읽는내내 내이야기를 하고 있는거 같아서 반갑기도 하고 너무 내마음을 들키는게 아닐까 싶은 마음도 같이 공존했던거 같다.



한 가정의 딸로태어나 결혼 후,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나를 대변하는 수많은 수식어들...

이모가 되었다가 외숙모가 되었다가 며느리가된다. 하지만 그 많은 수식어들 사이에선 

내 이름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결혼 전 부터 지금 남편에게 내 이름을 부르도록 강요했다. 결혼하면 여자는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고 내 이름은 없어진다더라. 

그러니 내 이름을 불러라... 그래서 지금까지 남편은 나를 지칭하는 호칭없이 내 이름을 불러준다. (하지만, 이젠 그냥 나를 부르기 위한 단어일뿐... 나 자신 그 자체는 없다.) 

이 책을 보다보면 정말 이토록 솔직하게 적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너무 사실적으로 적힌 이야기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지만 그만 큼 전업주부들의 마음을 대변 해 놓은거 같아서 통쾌하기도 하고 속이 쉬원했다. 그리고 자존감 이야기가 나오는데 요근래 당신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이라는 소리를 했었다.

이 작가 말마따나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감을 높이라는데 그게 말이 쉽지 진짜 전업주부에게 자존감 장착은 쉬운일이 아니다.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으면 그만큼의 댓가가 주어지기 마련이지만 이건 뭐, 나는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니 그 어디서 인정을 받으랴... 

매번 해도 티도 안나는 집안일 해가면서 돌아오는건 잔소리 뿐이다.



"내가 만나는 어른이 당신밖에 없고 일상에 자극도 발전도 없다 보니까 당신의 사소한 모든 말과 행동에 예민해지고 그게 또 상처가 되고 그래." 진짜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어느날 보니 나도 모르게 남편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오늘은 기분이 괜찮나 이따 또 뭐라고 화내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 ..

작가처럼 정말 어쩌다가 한 사람에게 의존하고 남편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지경까지 왔는지.. 가끔은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있나 싶을 정도로 내 자존감은 이미 지하 바닥을 뚫고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울감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찾고 자존감을 올릴 수 있을까? 나도 상담을 받아봐야하나.. 생각은 해 본적은 많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요즘은 취미생활도 하면서 조금은 이 상황에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모든 마음은 하늘의 구름과 같아요. 구름은 다 지나가는 거고요. 지금 내가 우울하구나, 지금 내가 원망하는구나. 이런 나의 구름들을 평가하지 말고 그저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걸 자기 응시라고 합니다." 자기응시. 그래, 있는 그대로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면 조금 나아지는건가..? 노력이라도 해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여러모로 나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준 거 같다. 전업주부로 사는게 얼마나 힘들고 애달픈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나의 애환과 고민을 들어주며 그동안 수고했다, 고생했다라고 토닥거려준 따뜻한 책이다. 나도 이제 내이름을 찾아 나설 준비를 해보려 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