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한상권 지음 / 생각수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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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한상권 글/ 생각수레>



에세이를 읽다보면 온전히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는점이 매력인거 같다.


한번도 만나보지도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건 그것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이 책은 아픔, 관계, 존재, 위로 라는 파트로 구성 되어있다.


누구나 살면서 겪어보는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로 인해 마음의 소용돌이가 일어날 때 마다

잘 해쳐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속에 허우적거려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을 마주하다 보면

이 소용돌이 속에 한줄기 빛처럼 삶의 힘을 실어 줄 수 있길 바라면서...

나에게 울림을 준 문장들을 소개해 주고 싶다.


[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아픔


p. 17

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지만, 당신은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면 좋겠다.

스스로를 믿고, 더 이상 아픔을 삭이지 말고,

(중략)

스스로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라 본다.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한 적이 언제 였을까?

어릴때는 엄마에게 투정부리듯 여기 아파 저기아파 아무 생각없이 했다면

점점 클 수록 아프다는말은 정말 몸이 아플때 외에는

입 밖에 내어본 적 이 없는 듯 싶다.


어찌보면 정말 쉬운 일인데 왜 그러지 못할까 ...

아프다고 말하면 또 다른 아픈말이 찾아올까 두려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또, 상처 받기 싫으니까 말이다.



p. 37

"나무늘보의 늘보는 느림보라는 뜻이다.

느림보는 나태 태만을 뜻한다. 나부늘보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도록

태어난 것뿐인데, 인간들에 의해서 느림보라고 불리는 게 얼마나 억울할까."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늘 평가를 내린다.

거꾸로 생각하면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이다.


사물이던 사람이던 비교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저 말처럼 나무늘보는 태어나기를 저렇게 태어난 건데

마치 게으름뱅이=나무늘보 라는 공식이 얼마나 억울할지.


만약 나무늘보가 사람이라 치면 태생이 그렇게 태어 난 사람이 있는데

저런 취급을 받으면 나라도 앞으로 저 틀에 맞춰 살아가야 할 거 같은 느낌이든다.

오늘을 계기로 나도 누군가를 만나거나 대할 때 나무늘보취급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며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 해본다.





[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관계


p. 66-67

한없이 달리다가 멈춰 서 있다.

뒤를 돌아보니 한 무리,

앞을 쳐다보니 수많은 무리,

그런데 옆을 쳐다보니 아무도 없다.

그래도 괜찮다.

나만 괜찮다고 생각하면 아무도 모를 테니.


위에 말은 젊은 사업가 김동현 대표가 남긴 카톡이라한다.

내 뒤, 내 앞에는 수많은 무리가 있지만

정작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니... 왠지 이 모습이

나인거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었다.


분명, 나에게는 가족도 있으며 이런얘기 저런얘기 나눌

친구들도 존재하는데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는 싫을때가 있다.

혼자서 쇼핑하고 밥먹고 오롯이 나혼자만의 시간을 보낼때가 좋을때도 있지만

이내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작가는 혼자 있고 싶다 해서 혼자가 되지는 말자라고 이야기 해 준다.

그렇게 나 자신을 돌아보며 혼자가 되지 않으려 한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혼자가 되는걸 즐기지 않아야 겠다.


[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존재


p. 151

그것 알고 있는가. 우리 각자의 삶은 고귀하고 찬란하다는 걸.

더이상 나의 삶을 다른 사람의 눈과 귀에 의탁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에 중심을 잡고 살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나 자신, 나를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게 된거 같다.


그 시작이 회사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전, 그 후 일수 도 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작가처럼 나도 내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거 조차 견디지 못한다.

어쩌다 아이들과 찍힌 동영상에 내 목소리가 담긴걸 들어보면

정말이지 저게 내 목소리인가? 너무 닭살돋고 오그라들고 듣기 거북하다.


이런 내 목소리 조차도 듣기 힘들다는건 결국 나를 부정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를 가장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람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 거 같지만

그래도 노력 해 보려 한다.



p. 179

어리석은 사람은 기분을 드러내고 현명한 사람은 기분을 감춘다.


이 말은 나도 봤던 책인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에 등장하는 말이다.

그때도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준 문장이였지만

이내 잊고 지내고 있었다가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사람은 정말 변하기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안겨줬다.


[나는 아프지 않은 척했다]- 위로


p. 191

생각이 머무르는 곳에 내 인생이 있고, 현재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은 내가 만들어 놓은 환경이다. 무엇이 우리의 인생을 바꾸려 하고,

잘 살아 보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걸까.

(중략)

행복을 우리가 찾아내거나 가질 수 있다면 과연 어떤 노력을 필요로 할까.


작가가 전해준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모임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는 물음에 "엄마가 클로버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줬을때요."

이야기는 나에게도 울컥함을 가져다 주었다.


왜 우리는 점점 행복의 크기를 정해두고 살게 될까.

저때의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왜, 그 크기만큼 채우지 않으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지 ...

작가의 말처럼 언제라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근처에 있음을

기억하고 소소함에서 오는 작은 행복이라도 감사하며

다시한번 행복의 기준을 정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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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지만 내 마음을 쉽게 나누지 못 할때

이 책을 들쳐 본다면 괜찮아, 괜찮아... 하는

작은 토닥거림들이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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