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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는 착각 -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당신에게
이병민 지음 / 부커 / 2025년 3월
평점 :
"내 나이가 어때서!" 구성진 트로트 가락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지만, 막상 퇴직 후 텅 빈 시간 앞에선 깊은 한숨이 먼저 나오곤 합니다. '이제 뭘 해야 하나', '나는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일까'… 혹시 이런 생각에 밤잠 설치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이병민 작가의 《나이가 들었다는 착각》이 굳게 닫힌 당신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줄 따뜻한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은퇴 후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5060세대,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모든 이들에게 불안 대신 설렘으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노년을 설계하는 지혜와 용기를 선물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평생 가족과 사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신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고, 동시에 언젠가 맞이할 저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병민은 30여 년간 교육 분야에 헌신하고, 인생 후반전에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20년 가까이 노인복지 현장에서 봉사와 실무를 경험한 분입니다. 그의 삶 자체가 이 책의 메시지, 즉 '나이듦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교육과 복지 현장을 아우르는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글들은 마치 인생의 지혜로운 선배가 건네는 다정한 조언처럼 마음 깊이 스며듭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 자체가 우리가 스스로 만든 하나의 '착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이라는 숫자에 갇혀 가능성을 제한하고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만, 저자는 은퇴(retire)를 단순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바퀴를 바꾸어 끼우는 일(re-tire)'로 재치 있게 정의합니다. 낡고 닳은 타이어를 교체하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멋진 전환이라는 것이죠. 젊은 날, '나이 들면 모든 것이 끝날 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저에게 이 비유는 신선한 충격이자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착각》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은퇴 후 삶의 다양한 측면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내 삶의 리더는 나'(1부)에서는 "은퇴 계획안은 내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에서 시작해야 한다"(14쪽)고 말하며 주체적인 삶의 설계를 강조합니다. '인생의 즐거움 만끽하기'(2부)에서는 걱정의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이라며,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를 쓰기를 권한다"(22쪽)고 제안합니다. 저 또한 이 '감사 일기'를 통해 잊고 지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나온 길에 미래가 있다'(3부)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음을,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4부)에서는 "늙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낡은 것이다"(279쪽)라며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내 편을 만드는 관계의 기술'(5부)에서는 '반말만 안 해도 꼰대 탈출!'과 같은 현실적인 조언으로 따뜻한 인간관계를, '지혜로운 여생을 위하여'(6부)에서는 "정답보다 아름다운 오답의 가치를 논하며"(6부 제목) 삶의 깊이를 더하는 방법을, 마지막으로 '어제보다 세련된 오늘'(7부)에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며 오늘을 예술 작품처럼 가꾸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받는 사람이다. …어르신은 품격 있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다."(122쪽)라는 구절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나이만 먹는 존재가 아니라, 지혜와 품격을 갖추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어르신'으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늦깎이로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고 봉사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

물론, 이 책 한 권이 노년의 모든 현실적인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착각》은 기존의 노후 대비서들이 경제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어떻게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며 내면의 변화와 정신적 풍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사례와 통찰은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내고 실제 삶의 변화를 시도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할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286-287쪽)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선택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신 분, '이제 내 역할은 끝났다'는 생각에 무력감을 느끼시는 분, 과거의 좋았던 시절만 그리워하며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분, 그리고 더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꿈꾸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던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착각》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우리 삶의 후반전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갈 수 있도록 이끄는 따뜻한 등불이자 든든한 길잡이입니다. 어쩌면 당신의 가슴속 깊이 잠자고 있던 뜨거운 열정과 새로운 가능성이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활짝 깨어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진짜 멋진 인생은,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롭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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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할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 P286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받는 사람이다. …어르신은 품격 있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다. - P122
늙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낡은 것이다 - P279
은퇴 계획안은 내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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