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품을 소장하는 경험

오즈의 마법사 (퍼플에디션) ㅣ 마음시선 클래식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5년 7월

이 리뷰는 도서출판 마음시선으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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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 책장에 들어온 이 '오즈의 마법사 퍼플에디션'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물건에 대한 기준이 꽤 높은 편인데도, 이 책의 완성도는 어느 한구석 흠잡을 데 없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 에디션이 특별한 이유는, 책이라는 물건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시각적 감동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넉넉한 판형이 주는 묵직함, 신비로운 보랏빛 표지와 섬세한 은박 장식, 그리고 책의 모든 페이지를 채운 몽환적인 보랏빛 잉크는 이 책의 격을 높여줍니다. 특히 1900년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리지널 삽화와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100년 전의 독자와 같은 감동을 공유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물론, 이처럼 아름다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어른이 된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각자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떠난 여정 속에서, 결국 모든 해답은 자기 안에 있었음을 깨닫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습은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을 품에 안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의 서재를 가장 빛내줄 선물로, 혹은 고전을 처음 만나는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줄 친구로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