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9

 

 

캘리그라피 도전!!

서체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있는 분야였는데, 그쪽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찾지 못했었다.
워낙 컴퓨터가 발달하는 바람에 멋진 서체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세상이 되기도 했고, 인터넷 일을 하다보니 글자를 써야 할 일도 드물어지니 나도 예전 실력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항상 내가 가진 재주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맘속 한구석에 늘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캘리그라피라는 게 있다는 걸 접하고 당장 접수해서 오늘 첫수업을 받았다.
오전에 좀 더 일찍 출근해서 대충 업무 좀 마무리해 놓고 가게 문 잠그고 12시에 나섰다.
홈플러스에서 12시 40분부터 2시까지 수업이다.

1급 자격증에 도전해서 문화센터 및 학교 방과후 수업에 강의할 수 있을지...
이것이야말로 내가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야다.
현재의 쇼핑몰과 병행해도 충분히 가능할거 같고,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단체티나 커플티같은걸 제작해서 상품화시킬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언젠가부터 친정엘 자주 못 가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멀어서이기도 하고.....어쨌든 요즘은 일년에 한번 겨우 갈까말까...하는 정도다.
시댁이 강원도 해수욕장쪽이어서 여름휴가는 아주 당연히 매해 시댁으로 가야 하는게 또 이유중의 하나다.
근데 올해는 남편이 휴가가 없다고 해서 나 혼자 애들 델고 버스타고 강원도 갈 수는 없어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친정으로 코스를 잡았다. 
여름이라 비수기인데다 크게 벌였던 일들도 잘 마무리되어 큰맘먹고 장장 9일이나 휴가일정을 잡았다.
그렇다고 빠듯한 일정을 잡은 건 하나도 없고, 단지 애들 데리고 가서 느긋하게 쉬고, 언니들이나 친구들 여유롭게 만나고 올 요량이었으므로 편한 마음으로 친정을 향했다. 
11세, 4세 된 딸과 아들을 데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을 향했다. 
부산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려니 참 많이도 변했다.
아마도 4호선이었던가?  지하철도 많이 늘었다.  내가 부산에 살던 11년전에는 겨우 1호선 뿐이어서 헷갈릴 일도 없었고 그냥 간편하기만 했는데 표 끊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어디 완전 촌구석에서 살다가 부산간거 같은데...ㅋㅋㅋ
서울근교 경기도에서 살면서 외출은 거의 서울로 하는 서울내기가 된지 그래도 꽤 된 사람이다. 
근데 서울이랑 부산이랑 어째 이리 틀리다냐....ㅠㅠ
허긴 서울지하철은 교통카드로만 다니니 사실 표 끊을때 어찌 끊는지는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정말 어렵다.  초보인 내겐...한참 헤매다가 지나가는 사람 도움으로 겨우 끊었다..ㅋㅋ 

노포동 지하철역에서 탑승하여 온천입구역까지 가는데 울딸은 마냥 신기해한다. 
모두 처음 듣는 역이름이라 생소하니 역이름이 모두 이상하다고 갸우뚱한다..^^;; 
온천입구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엄마집까지 20~30여분 걸려 반송에 도착했다. 
우와~~~!  정말 정말 많이도 변했다.
도로도 시원시원하게 여기저기 나 있고, 반송입구는 예전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사람 많기로는 정말 변한게 없고.....나는 반송에서 장사하면 완전 대박날것 같은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다...ㅋㅋㅋㅋ 
마중나오신 엄마를 따라 집에 들어서니, 곰팡이 냄새가 확 나는게 가슴이 아팠다. 
따닥따닥 붙은 집들 때문에 환기도 제대로 안되고 작은방이나 화장실은 햇빛도 들지 않고, 대낮에도 불을 켜야만 생활할 수 있으니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남동생네는 너르디너른, 햇살 눈부시게 빛나는 집에서 살고 있는데 엄마 모실려니 엄마가 싫다고 하신다. 
혼자 그냥 편안하게 살다가 죽지 뭐...그러신다...ㅠㅠ
엄마가 갈수록 성격이 더 모가 나는거같고 애기 같아져서 참 속이 상한다. 

부산에서의 첫날은 엄마집에서 자고, 다음날 작은애 낮잠 자는 틈에 큰 애를 데리고 근처 초등학교에 갔다.
오래전에 내가 다녔던 학교다.
학교도 참 많이 변했다.  새로이 체육관도 생겼고, 운동장도 좁아졌다.
아이들이 놀면서 사투리로 말을 하니 울딸이 웃는다.
엄마, 여기 애들은 사투리 쓰나봐~
여긴 부산이니까 당연히 사투리 쓰지~ㅋㅋㅋㅋ  울딸은 사투리쓰는 아이들이 마냥 신기한갑다.
이 학교는 초등5학년 겨울방학 즈음에 전학 온 학교였으므로 내가 실지로 다닌 건 단 한해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학교에 대한 정은 없는것같다.  성격도 워낙 내성적이었고, 소극적이라 두세명만 친하게 지냈을뿐 그냥저냥 졸업한 학교라 동창회나 반창회는 여즉 한번도 나간적이 없다.
그런데도 딸 아이랑 같이 손 잡고 학교를 둘러보니 감회가 참 새롭다.
내가 우리 딸 아이 나이때는 어떤걸 원했고, 뭘 하고 싶었는지....간절히 바라는게 뭐였는지....여러가지 생각들을 떠올렸다. 
이 학교로 전학오기 전 친한 친구들이 있었지. 
우리는 우정의 3총사야.....하면서 항상 같이 다니곤 했었지. 
기집애들......다들 어디서 어떻게들 살고 있을까....세월이 참 무심하다.

정말 정 들었던 중학교로 가 볼까 하고 보니 슬리퍼차림에 지갑도 안 가지고 나온 상태라 가 보질 못했다.  걸어갈려니 20여분 걸릴거같고 시간을 보니 저녁시간이 다 되어 가고....애매해서 그냥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집 바로 근처 재래시장엘 들렀다.
언제나 재미나고 경쾌한 곳이다.
친정에 오면 시장구경하는 재미에 뭐 살거 없어도 항상 둘러보곤한다.
반찬집에서 파는 김치들도 너무 맛깔스러워 보이고 과일, 야채도 신선해서 막 사고 싶어지고 식욕이 땡긴다.
내가 다닌 대학교도 바로 근처에 있는데 그 곳도 못 둘러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남동생네로 갔다.
엄마는 며느리한테 뭔가 서운한게 있었든지 안 간다고 튕기셨다.
그래서 올케한테 슬쩍 엄마가 삐치신거같다고 했더니 바꿔 달라기에 바꿔 드렸더니 또 금방 풀어져서 갈 채비를 하신다...@@
사업체가 양산에 있어서 집도 그쪽으로 이사를 했길래 동생네로 갔다. 
버스편으로 다닐려니...흐매....정말 할 짓 아니다.
온천입구에 내려서 양산가는 버스 갈아탈려고 정류장 가려니 가까운듯하면서도 꽤 멀다.
노인네 모시고 애들 데리고 짐가방 끌고 가자니 금새 지친다.
거의 도착할 무렵 한대의 차가 떠나버린다.  20여분을 기다려서 겨우 버스를 타고 갔다.
참 편한 세상에 살다보니 이 정도도 이제는 견디기 힘들만큼 지친다....^^;; 
차가 있었으면 간단하게 갈 텐데....에고....차 없을땐 우찌 살았다냐...ㅡㅡ

동생이 나보다 먼저 결혼해서 조카들이 울애들보다 훨씬 크다.
큰애가 중3, 작은애가 초등6년이다.
조카들 둘 다 우리애들을 어찌나 이뻐들 하는지 가끔은 가까이에서 자주 보며 살고 싶어진다.
내가 일을 하기에 울애들은 거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하는데 동생네 가니 동생도 올케도 조카들도 울애들 이뻐서 어쩔줄을 모른다...캬캬캬 
모두들 이래 이뻐하니 너무 행복하다...흑흑...미안하다. 울새끼들아.... 
그 날 저녁에 언니들이랑 다 불렀다.
내가 휴가오기 전에 막창을 주문해 놓고 떠나왔었다...쿄쿄
주소지를 동생네로 해서 말이다.
도착하면 식성좋은 울친정 식구들 모여서 한잔 할려구 20인분을 주문했는데 마침 낮에 도착되어, 저녁이 되니 먹기 좋을 정도로 잘 녹아서 지글지글 구워서 먹었다.  언니가 직접 키웠다는 유기농상추까지 가져와서 맛나게 잘 먹었다.
울친정 식구들은 정말 식성이 좋다...ㅎㅎㅎㅎ 
가리는 음식이 없고, 뭐든 정말 맛나게 잘 먹는다.
소주에 막창구이......정말 푸짐하게, 맛나게, 열심히 잘 먹었다.
형부들까지 합세했다면 턱없이 모자랐겠지만, 술고래 형부들은 빼고 언니 둘만 와서 그나마 조금 남았다.
남동생도 그동안 여러차례 사업을 벌이다가 다 말아먹고, 지금 하는 사업은 몇년째 매출이 꾸준히 잘 증가해서 상당히 안정되어 있었다.  계속 더 크게 벌이려는 남동생과 이쯤에서 안정감있게 진행하자는 올케와 조금씩 대립은 있었지만, 서로를 인정해주고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참 이뻤다.
동생네로 휴가를 가려니 올케한테 무엇보다 미안했지만, 올케는 자주도 아니고 첨 오시면서 뭘 그러냐고 편히 쉬다 가시라고 해서 참 고마웠다.
아침 일찍 동생과 함께 출근하면서도 밥이며 국이며 끓여놓고 나가는 올케한테 어찌나 고맙고 미안하든지....
조카들도 방학이라 쉬고 있으니 뭐라고 해 주고 싶어서 뭐가 가장 하고 싶냐고 물으니 통도환타지아에 가고 싶댄다.
그래서 할인권을 알아보다가 그만 아쿠아환타지아를 보게 되었다.
아쿠아환타지아 홈페이지 들어가 본 울딸이랑 조카녀석들......흐매......완전 환장한다.
고모, 아쿠아 가요.  정말 꼭 가 보고 싶었어요....하며 이 녀석들 얼마나 조르는지...
할수없이 그래.... 이 참에 고모노릇 좀 해 보자....싶어서 입장료를 알아보니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큰 조카는 중3이라 어른요금 55,000원, 나머지 두 애들은 40,000원, 거기다 구명조끼 대여하고 수영복 대여하고 그러면 20여만원? 
우와.....정말 비싸다.
다시 통도환타지아 가자고 하니 이젠 아쿠아만 생각나는듯 세 놈 다 고개를 젓는다...ㅜㅜ 
통도환타지아는 내가 초창기 멤버인데.... 통도환타지아 처음 생겼을때 1년쯤 근무했었나?  그땐 우리 직원들한테는 무료권도 많이 나오고, 지인들 오면 무료권도 주고 해서 참 좋았는데.....그때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아직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나도 구경가고 싶었는데 이 녀석들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이 참에 정말 고모노릇 한번 빡쌔게 해 봐?  후~~  아무리 고민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알아본 결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면 30% 할인이다.
우와~~  대박대박!!!!
근데 요금표를 보니 골드기간이라 일년중 최고 비쌀때다.
그래서 종일권으로 끊지 말고 오후권으로 해서 5시간 놀아도 충분하니 오후에 가자고 겨우 꼬드겼다는...ㅋㅋㅋ 
올케한테 말하니 그럼 어머님 모시고 형님이랑 다 같이 가죠뭐....한다.  그래서 올케랑 나, 엄마, 애들꺼 다 해서 요금을 뽑아보니 맙소사, 5시간 놀고 한 30만원 깨질것 같다.
근데 울엄마는 거기 가셔서 뭐 하고 노신다냐?  했더니 올케 하는 말, 찜질방도 있는거 같던데 찜질하시면 되죠...한다...켁~  그 비싼 돈 들여서 찜질한다고라????
그 참 말이 안되는 거라 내 작은 심장으로는 멋진 고모되긴 틀렸나부다...ㅠㅠ
그래서 생각끝에 애들만 아쿠아환타지아 보내고 우린 통도사 절이나 구경하다가 근처 찜질방에나 가자고 합의하고 애들것만 예매를 겨우 끝냈다.
전날 5시까지 예매해야 한대서 겨우겨우 시간 맞춰 끊었다. 

인터넷을 딱 끄는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울산에 계시는 작은아버님이 방금 돌아가셨단다.
순간 머리가 멍~했다.
미리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던 상태였지만 가슴이 울컥 아파왔다.
작은아버님의 사연이 남달랐기에.....
작은아버님은 물론 시작은아버님이시지만, 내가 어릴때부터 인연이 있던 분이셨다.
내가 중학교 다닐무렵 세 들어 살던 집 주인아저씨였다.
그땐 이발소를 운영하셨는데 참으로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셨다.
그때가 아마 서른후반쯤 되셨을 것이다.  부인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고 몇해 후에 재혼을 하셨는데 새로 들어온 후처가 손이 커서 여기저기 빚도 많이 지고 살림을 완전 거덜내셨다.
작은아버님은 정말 평생 근검절약하시면서 돈을 모아 꽤 괜찮게 사셨는데 환갑이 되기 전에 집 한채없이 완전 거리에 나 앉으셨다.
이런 일을 겪으시기 전에 이 분이 지금의 내 남편을 소개시켜 주셔서 우리가 결혼하게 되어 더 특별한 인연이 되었었다.
결혼하고 시댁이 낯설때 작은아버님이 낯설지 않도록 더 배려해 주시고, 분위기도 잘 띄워 주시곤 하셨는데 이런 일을 겪은 후 완전히 삶을 자포자기하셔서 매일을 술로 지내셨었다. 
내가 병이 나서 병원에 가면 약 사 주지 말고 술을 사 주라.  얼른 가게....하시던 분이셨다.
항상 유머스러하고 웃는 얼굴이 멋있었던 분이셨는데 생각할수록 참 가슴이 아프다.
많이 병약해지신거같아서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친지들 모두 모여 얼굴 보자고 약속했었는데 그 한주를 못 기다리시고 눈을 감으신게다.

남편은 그 날 밤차로 내려와 바로 병원으로 가고 나는 다음날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그 와중에도 아쿠아환타지아 어른들꺼는 안 끊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참 이기주의적이고도 현실적인 나다..ㅠㅠ
작은아버님이 부산에 계셨으면 엄마집에 머물때 한번 찾아뵐까 했는데 울산아들네 가 계신대서 그럼 다음주에나 뵈야겠다....했는데 이리 가실 줄이야.... 
다음날 병원에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새벽 일찍 장의차를 타고 장지로 떠났다.
장지는 가족묘가 있는 시댁쪽이어서 얼떨결에 시댁까지 다녀온 셈이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갑작스레 가셔서 산에 묻고 내려오는데도 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시아버님 형제가 다섯분이신데 이 분이 마지막으로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큰어머님과, 우리 시어머님, 작은시어머님들만 남으셨다. 
장례식 내내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아버님 자제로는 아들 둘에 딸 하나가 있었는데, 작은 아들이 군대제대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이제 아들,딸만 남았으니 참 단촐했다.
작은아버님 형제들도 아무도 안계시고 여자들만 있으니 그리 큰 역할은 못하고 그 자식들과 사위, 며느리, 손주들만 상주를 하니 정말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손자라고 해 봐야 젤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고 다들 초등생이니....마지막 가시는 길이 그리 쓸쓸할 줄 작은아버님은 아셨을까...
이제 좀 마음이 편안해지셨을까..... 
이제 좋은 세상에서 마음 편하게 웃으실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화이팅님의 "생각주머니키우기"

울애 초등1년인데 님 리뷰보고서 구입해 볼까 합니다. 부디 성공적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서재지기님의 "추천을 하거나 코멘트를 쓰시면 행운의 쿠폰이~"

몬지 잘 몰라서 어리둥절....
시간날때 쭈욱 훑어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