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똥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20
허순봉 지음, 송회석 그림, 박완철 감수 / 예림당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내치핵이 나왔나봐요...."

 어제는 유치원 다녀오더니 뜬금없는 얘길한다.

"엥?  뭐라고?"

"내치핵이 나왔나봐요.  오늘 유치원에서 응가를 했는데 피가 나지 뭐예요?"

"내치핵?  그게 뭔지 알어?"

"외치핵인가?"

내가 재차 묻자 자신이 없었든지 내치핵인지 외치핵인지 헷갈려한다.

나는 설마 유진이가 그런 단어까지 알리라곤 생각도 못해서 사실 좀 놀랐다.

아마도 며칠전에 사 준 <똥>책에 그런 내용이 있었나보다.......ㅋㅋㅋ

"<똥>책에 그 말이 있었어?"

"네!  변비가 심해지면 내치핵이 밖으로 나와서 피도 나온대요~!"

"그래?  그러니까 엄마가 항상 과일이랑 야채랑 물 많이 마시라고 하잖아~! 

네가 변비에 좋은 그런 걸 잘 안 먹으니까 변비에 걸리지....!"

그러면서 저녁엔 배춧잎에 쌈을 싸 먹을려고 저녁상을 차렸다.

배추를 손으로 찢어서는 실같은 섬유질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실 같은거 보이지?  이게 섬유질이란 건데 변비에 좋대.  이런거 많이 먹으면 똥 잘 나올거야."

알았다는 듯이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한참을 먹다가 <섬유질>이란 말을 잊었는지 재차 물었다.

"엄마, 실 같은 거 이걸 뭐라고 했죠?"

"섬유질~!"

"아, 맞다!  섬유질이랬지.....ㅋㅋㅋㅋ  내일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한테도 알려줘야지." 

요즘은 뭐 하나 알면 친구들한테 자랑하느라 바쁜 유진이다.

새로운 책이나 아바타를 사 줘도 다음날은 꼭 유치원에 가지고 간다.

<똥>책도 제법 무거운데도 몇날며칠을 들고 가는 것이 아닌가.

제발 집에서만 보라고 해도 말도 안듣는다.

처음엔 친구들이 <똥>이란 말에 더럽다고 안볼려고 하더니, 나중엔 재밌다고 자꾸만 들고 오라고 하더라며 무거운 줄도 모르고 가지고 다닌다.

"엄마, 이제 친구들이 <똥>책 안 더럽대요. 짱 재밌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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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usie 2006-07-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의 말도, 모습도 귀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