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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 된다는 것 -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0월
평점 :
위안이 된다는 것 _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 안셀름 그린
‘위안, 위로’에 해당하는 콘솔라시오(consolatio)는 외로운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그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을 그와 함께 견디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섣불리 위로랍시고 던진 말들이 상대방에게는 오히려 상처가 될 때가 더 많죠.
지금 당장 내가 위로를 건네고 싶어도 상대방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다려주는게 필요합니다.
1. 빗나간 위로
위로는 우리가 살면서 겪는 온갖 고통보다 힘이 셉니다.
낙심한 이들에게는 조언이 필요한 게 아니라 먼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경청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실패했을 때 남들이 실패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큰 위안이 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내가 실패한 것을 마주할 수 없으니까 실패로 인한 고통을 허용할 때에만,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내 삶에 관한 상상한 것들을 깨뜨릴 때에만 비로소 실패가 새로운 시작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새로운 가능성들을 향해 출발할 수 있습니다.
2. 결속감에서 얻는 위로
“우정이란 서로 오가며 교류하는 사람들이 베푸는 호위다.”, “고통은 함께 나누면 반으로 준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내가 그들 곁에 머물러 있을 때, 내가 그들이 절망과 고통, 눈물과 저항을 견뎌 낼 때 나는 그들에게 위로가 됩니다. 말없이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상대방에게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보호된 공간과 열린 마음도 필요합니다.
단지 서로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위안이 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3. 아름다움 속에 깃든 위로
책을 읽는 것은 그들을 자유롭게 하고, 그들이 인지하는 것을 변화시키고 넓혀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면, 그것은 우리의 지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우리를 위로해줍니다.
음악은 마음속을 파고 듭니다. 울려 나오다가 다시 울림을 멈추면서 우리 안에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도 위로가 필요할 때 종종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4. 자연이 주는 위로
제 안에서 경직된 것들이 다시 생기가 돌고 소진된 것들이 활기를 되찾으리라는 희망이 자연에서 나옵니다. 힐링을 받으러 산으로, 강으로 가는 이유와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것은 모두 우리가 그 일부인 삶의 놀라운 기적에 대한 무언가를 말해줍니다. 내가 그 속에서 모든 것과 하나를 이루고 조화를 이루는 체험을 통해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체험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산책을 통해 위로를 받습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출발할 때의 불편한 감정들도 어느새 돌아올 때쯤엔 가볍게 사라지고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5. 몸과 영혼에 생기를 북돋아 주는 위안
“즐거움은 인간에게 내적균형을 다시 이루게 해준다.“
그러므로 즐거움은 인간의 정신적 건강에 유익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들을 한껏 발휘할 때 우리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위안이 되고 즐거움 안에 삶과 행복에 대한 약속이 숨겨져있습니다.
6. 내적 원천의 힘
울음은 우리를 더 큰 슬픔속으로 들어가도록 몰아대기도 하고 슬픔을 바꾸어줄 때도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현재의 기분과, 나의 고통과, 나의 느낌과 함께 나 자신을 드러내 보입니다.
왜냐하면 울음은 쌓이고 쌓여서 터져 나오는 감정에서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짐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완화하고 고통을 견디어 낼 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상처를 치유해주기도 하고, 우리를 해방시켜주기도 하고, 고통을 기쁨으로 바꿔 내적평온을 선사합니다.
7. 기도가 주는 위로
기도는 슬픔과 낙담을 몰아냅니다. 기도는 온갖 격정과 상상에서 우리를 정화합니다.
시련을 겪을 때 우리는 기도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기도는 내 삶에서 외적 상황이 달라지거나 그렇지 않은 것과는 상관없이, 위로는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해주십시오.
낮에 일할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십시오.
고통 받는 영혼들의 짐을 벗겨 주십시오.
걱정과 슬픔을 조용히 없애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