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피라미드 솔로몬의 별 2
한정영 지음, 잠산 그림, 한석원 / 생각의질서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제 기억 속 초등, 아니 그땐 국민학교였죠.
국민학교 겨울방학에는 따끈한 아랫목에 벌렁 들어누워 책을 읽는 것이 딱히 갈 곳 없는 시골에서 유일한 낙이었어요.

아랫목은 아니지만, 소파에 저렇게 누워
찬이가 쏙 빠져든 저 책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솔로몬의 별] 시리즈 중, 제2권인 <거짓의 피라미드>랍니다.

솔로몬의 별 시리즈를 기획하신 분이
인터넷 강의 사이트 '대성 마이맥'의 대표 강사로, 돈키호테와 노인과 바다를 좋아하고
빅토르위고와 헤밍웨이를 사랑하며
아르키메데스를 존경하는 열정적인 수학 선생님이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책 속 여기저기에서 수학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문명과 도시, 건축물과 세계사,
논리와 수학의 아주 특별한 결합!
그래서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아주 흥미를 갖을만한 책인 듯 해요.

주로 만화만 보던 4학년 찬이도
첨엔 제목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신화, 세계사, 모험 등의 조합이 흥미진진하여
제대로 독서 삼매경이 되네요.

새론과 라온 쌍둥이 남매의 이집트 카이로 여행 덕에 찬이도 자연스럽게 이집트로 공간이동을 합니다.

새론의 꿈은 고고학자.
찬인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직업에 대해 새론은 이토록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슬쩍 도전받은 것 같아요.

안 그래도 겨울 방학에 박물관 고고학자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했는데,
책 읽은 여세를 몰아 운을 한 번 띄워볼까봐요.

카이로 사막에서 모래 폭풍을 만난 새론을 구해준 신비 소녀, 네페르.
네페르는 아빠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비밀의 피라미드를 찾고 있는데,
그 과정에 새론과 라온 남매도 동참하게 되어
그들의 모험이 시작되었지요.

점점 친구가 좋고, 본인 힘으로 뭔가 이루어내는 게 좋아지는 초등 4학년에게
참 흡인력있는 이야기 구성이네요.

이집트까지 가서 아빠와 떨어진 남매 뿐 아니라
아빠를 잃고 엄마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인 네페르, 세 친구 모두
어른들 도움 없이 손에 땀을 쥐게하는 그런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상황들을
어쩜 그렇게 대담하게 헤쳐나가는지 몰라요.

아빠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비밀의 피라미드를 찾아내는 네페르를 도와
새론과 라온도 한 팀이 되고,
그들과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역시 비밀의 피라미드를 찾고 있는 고고학 연구소의 카니카슈에 맞서 용감 무쌍한 모험을 펼쳐나갑니다.

<거짓의 피라미드>에 앞선 <바빌론의 사라진 공중정원> 이야기를 읽으면 아마도
새론이 목에 걸고 있는 솔로몬의 별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찬이 1권에도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전체 12권 시리즈의 <솔로몬의 별> 이야기,
앞뒤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걸 보니
찬이 취향에 딱 맞는 듯.

네페르의 아빠가 살아 돌아오진 못 하지만,
해피엔딩이라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휴~하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거 있죠.

새론과 라온의 여행 후기 코너에서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었어요.
찬이에게도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는지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대화할 수도 있었고요.

새론은 이집트 여행에서 여러 신들의 이름과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대 이집트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의지했던 신들과 그 자녀들에 얽힌 신화 이야길 들려주네요.

심장의 무게가 곧 살아 있는 동안 그 사람이 저질렀던 죄의 무게라...
찬이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독서를 통해 이런 멋진 표현을 또 하나 배우게 되겠지요.

문명과 수학, 세계사까지 어우러진 판타지 시리즈 <솔로몬의 별>
12권까지 어여어여 출간되길 기다려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