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 - 선사~삼국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
이지수 지음, 장선환 그림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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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2주년을 맞이한 어제, TV에서 손기정 선수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보면서
나라의 주권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정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저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아도
역사는 그저 지루한 암기 과목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 데리고 박물관 다니면서
저 자신이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역사를 공부해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세계사도 중요하지만, 내 나라 역사인 한국사부터 시대 흐름 순으로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지 싶어 준이 역사 탐방 시작할 때부터 애들 눈높이에서 저 역시 공부를 했고,
이제는 한국사 공부하는 찬이 옆에서
다시금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로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한겨레출판에서 만든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는 총 5권으로,
선사~삼국/고려/조선전기/조선후기/근현대
이렇게 시대를 구분하고 있네요.

1권부터 시대 순으로 읽어나가도 좋겠고,
지금 살고 있는 시대와 가장 가까운 근현대부터 살펴보고 역사에 좀 더 흥미가 생긴 후
시대 순으로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며
찬이더러 어떻게 읽어보겠느냐고 물어봤어요.

첨엔 선사시대는 역사 수업에서 배웠으니
고려부터 읽겠다고 하더니만,
금방 마음을 바꿔먹고 1권부터 제대로 읽기 시작하네요.

 

들어봤지만,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고
직접 가서 본 것들도 적지 않지만 생각나지 않고...
틈 나는대로 어머니역사수업을 통해 배우고 들었음에도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는 엄마라,
찬이의 그 마음이 충분히 공감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인가 봐요.

그림과 사진 자료가 많아서 이야기책 보는 느낌이라 책장은 술술 넘어가네요.

 

가이드북에서 매우 가슴에 와 닿는 말을 발견했는데요,
역사를 낯설로 어렵게 여기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재미와 흥미를 가지도록 도울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으로
역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어요.

역사를 쉽게 소개한다는 핑계로 사건의 전후좌우를 잘라 내거나, 호흡이 길고 복잡한 사건을 건너뛰다 보니
역사 사건이 앙상하게 나열되거나,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 부풀려지고,
흥미 위주로 사건이 서술된 점을 문제로 보는 거죠.

다양한 학습 만화로 뭐든 노출이 되면 좋겠지,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던 제 자신이 좀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올 초에 어머니 역사교실에서 제가 느꼈던 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건들의 상호연관성이나 연속성, 그것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제대로 짚어 주어야 하고, 그것이 역사 공부의 기초를 다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니
천천히~제대로~읽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사에 대한 더 깊고 넓은 지식이 자라가길
바래봅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천제 한국사를 놓지 못 하는 찬이.
딱딱한 책이 아니라, 한 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나봐요.

 

고인돌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아들.ㅠㅠ
가까운 강화라도 고인돌 보여 주러 함 가야겠네요.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크게 구별되는 특징으로
도구 외에도 불과 언어가 있다고 엄마한테 설명해 주면서 적는 걸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너무 길어서인지 포스팅에 담기질 않네요.

지금까지 살아 온 자신의 삶(역사)을 3~5개의 시대로 구분해 보라고 하니,
찬이는 언어의 발달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해 본다며
신생아(옹알이 O, 말 X) - 유아기 (어느 정도 말) - 초등학생기(완벽한 말)
이렇게 3개로 구분을 해 보았답니다.

 

 

가이드북에 딸린 토론 논술 자료 중에,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의 특징을 찾아보고,
두 시대의 차이점을 엄마한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천제 한국사 읽다가 잠 들면
저 상태로 선사시대로 시간 여행 떠나게 되는 건 아닌지.ㅎㅎ

모쪼록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덕분에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알아가고,
나라 사랑하는 맘도 더불어 깊어질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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