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X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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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6학년을 위한 시공주니어 456 Book 클럽이 만든 <코드네임 X>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강경수' 작가의 책인데요,

그림 풍이 찬이가 엄청 재미나게 보았던 다른 책이랑 비슷해

첨엔 같은 작가가 아닌가 했었네요.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던지, 이 책 읽고 독후활동으로 표지 그림 따라 그리기를 했더라고요.




등장인물 적지 않죠?

그 중 우측 맨 끝에 보드를 들고 한 손을 높이 들고 서 있는 파랑이가 주인공이에요.


찬이는 주인공 나이가 자기랑 동갑이라며 반가워했고,

힙합이랑 보드를 좋아하는 걸 보니 형 이야기 같다고도 했어요.

파랑이의 우상은 로켓맨인데, 찬이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의 우상은 엄마 아빠라고 하길래

왜냐고 물으니,

"음...엄마 아빠는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착해서 내 히어로니까!" 라는 말로

감동을 주더군요.


(찬이 때문에라도 착하게 살아야겠슴다.)





지난 주, 문득 호버보드 사 달란 이야길 하던데, 그 이유가 바로

보드 타는 파랑이 때문이었나 봅니다.


36계단 슬라이딩을 선보이다 자빠지긴 하지만, 찬이 눈엔 몹시도 멋져 보였겠지요.



파랑이의 우상은 바로 저 로켓맨.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자유자재로 펼치는 로켓맨을 보며 한여름의 아스팔트보다 더 뜨겁게 타오른 파랑이의 심장만큼

찬이도 요즘 보드 사랑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파랑이가 타는 보드는 이미 집에 있는데, 시험 잘 보면 호버보드를 사 달라며 조건까지 제시하는 거 있죠.


kin-37




우연한 계기로 절대 손대지 말라는 비밀노트를 손에 넣게 된 파랑이.

설령 그것이 핵폭탄을 발사하는 단추라며 손대지 말라고 한들 11살의 호기심이 참아질까요?

이런 노트 좀 살짝 들여다 보는 것쯤이야!!!



예상했던 대로 파랑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비밀 노트를 펼쳐 봅니다.

이순심, 이순심? 노트의 주인은 파랑이도 알고 있는 이름이었는데 다름아닌 파랑이 엄마의 이름이었어요.

엄마가 첩보원이었다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보며 놀란 것도 잠시,

비밀 노트에서 쑤욱 나온 어떤 손에 이끌려 파랑이는 엄청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네요.




책이 참 재미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부분 중 하나는 이런 거.

책의 위아래, 좌우가 언제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 지 몰라요.ㅋㅋ

생각의 틀을 깬 지면 활용이지 않나요?




이야기가 한창 진행되던 중에 갑자기 등장하는 틀린그림 찾기도

책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것 같고요.



저도 틀린 곳 7군데 다 찾아냈답니다.히힛..

읽는 내내,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요소요소들을 참 잘 활용해서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4컷극장을 보며

우리 찬이 다시금 만화가 그리고 싶어졌는지 책가방에 만화 노트를 챙겨가지고 다니는 거 있죠.ㅋㅋ




바이올렛이라고 불리우는 자기 나이 또래의 엄마가 살던 시대로 가게 된 파랑이는

바이올렛의 파트너가 되어 MSG의 요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MSG 줄임말 자체만 두고 본다면 화학조미료가 먼저 떠오르지만,

여기선 Ministry of Spy Group이라네요.

 협박 편지 한 통 때문에 발칵 뒤집혀진 MSG.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는 바이올렛과 파랑이.

엄마와 아들이 같은 또래로 만날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참 재미있었어요.

아이들과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화하고 지내는 순간 조차도

부모 자식 관계가 친구일 순 없다고 여겨왔었거든요.




이 책에서 가장 감동을 준 글귀는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 어렸을 때 가르쳐 준 거야."


분명 엄마가 파랑이에게 언젠가 해 준 말이었고, 그땐 그 말을 그냥 흘려 넘겼을텐데,

엄마 어렸을 때로 시간을 거슬러 간 파랑이가 어렸던 엄마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나니

불현듯 그 말이 생각났나 봅니다.


엄마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당연히 파랑이가 맞지만,

그 사람이 자기란 걸 이 시간여행을 통해 확실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엄마도 모르는 것, 잘 안 되는 것들 투성이라 아이에게 배울 수도 있는데,

저도 그 사실을 종종 잊고 사는 듯 해요.

하지만 여기서 요점은 엄마가 아들한테 뭘 배웠다는 것에 있지 않고,

엄마가 아끼고 사랑하는 게 파랑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파랑이가 깨달았다는 것에 있겠지요.




 

책 제목이 <코드네임 X>인데요, 저 이름은 사실 바이올렛이 파랑이에게 지어준 거에요.

미지수 X처럼 뭐라 딱 규정지을 수 없다는 의미를 담아서 만든 거래요.



맨 마지막까지 이렇게 엉뚱발랄하게 웃음을 준 강경수 작가님.

찬이 왈, 다른 책들은 어떤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코드네임X>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탁구공 같다고...

진행이 너무 엉뚱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 지 가늠할 수 없는 게 매력이라나요.


다음 호는 언제 나올까요?

벌써부터 기대만땅입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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