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미 교실 - 예쁘고 잘생기면 행복도 따라오는 걸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백두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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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둘째 수준에 딱 맞는 인문학 서적을 만났습니다.
시공주니어 도담지기로 활동하면서 지난 달에는 [붉은 실]을 만나 저도 너무너무 행복했었는데,
이 달엔 얼핏 여학생들이 관심을 갖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드는 책표지를 보고
살짝 염려했더니 그건 저의 기우..

 

 

남학생도 아주 푹~ 빠져서 읽더라고요. ㅎㅎ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클레오파트라의 미 교실]을 단숨에 읽어내던 둘째 아들 보면서
새삼 느꼈네요.

 

 

겉표지에 숨겨진 그림,
첨엔 발견 못 했다가 책 다 읽은 후에 보물찾기 하듯 찾아냈는데요,
미 교실을 다녀오지 않은 주인공 다나의 전학 첫 날을
저렇게 만화 형식으로 그려 놓았더라고요.

3컷짜리 만화 속에 미에 대한 다나의 생각이나 입장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차례를 보면서 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해 보는 시간,
다나가 전학 간 새 학교를 일단 이상한 학교라고 표현해놨군요.
얼짱 미녀로는 표지에 등장하는 클레오파트라 외에도 누군가 더 나오는 모양이고요.
클레오파트라를 만나게 되는 다나는 시간 여행을 가득 과거의 역사 속으로 떠나게 되고
다시 새 학교 입학 첫 날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찬이가 상상한 이야기가 얼마나 맞을지는 책장을 열어 봐야 알겠죠.

 

 

한 번 잡으면 단숨에 읽을 수 있을만큼 흥미있는 전개이기도 하고,
100 페이지 분량이라 저학년들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인문학 책이랍니다.

 

 

 

클레오파트라와 미 대결을 펼치는 세계적인 미녀로는
중국의 대표 미인 양귀비와,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나오는군요.
클레오파트라의 화장법대로 이집트식으로 꾸며본 다나의 얼굴이 어딘지 어색해 보이기도 하네요.

 

자신의 얼굴이 평범해도 너~무 평범하다며 우울해하는 다나.
평범해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얼굴로 새 학교에 가게 될 전학생의 운명을
 지레 짐작하고 학교 가는 발걸음이 그저 무겁기만 한 다나.

 

 

꿈인지 생시인지, 세 미녀들을 만나 미 대결의 심사를 하게 된 다나는
예뻐지는 비법 3가지를 알려준다는 말에 혹해 클레오파트라에게 손을 들어 주네요.

 

미 대결에서 심사위원이 되어 미녀들을 꼼꼼히 따져 보면서
다나는 미에 대한 기준이 시대와 나라마다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이 최고의 미녀라고 손을 들어줬던 클레오파트라 역시
매부리코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지만,
자신의 단점을 오히려 매력으로 만든 클레오파트라를 보며
미에 대한 생각이 차츰 변하기 시작해요.

 

자기의 매력을 발견하기
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기.
이런 것들이 사람을 진정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임을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하는 동안 깨닫게 되는 다나.

 

 

꿈꾸는 듯 했던 클레오파트라와의 만남을 통해 다나가 배운 것은 적지 않았어요.
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 뿐 아니라,
예쁘게 생긴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 줄만 알았던 생각이 틀렸음을
배우기도 했지요.

교실지기 교장쌤이 그런 다나를 달래는 말씀이 맘에 와 닿아 남겨봅니다.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야.
아무리 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도 그걸 이용해서 제 욕심만 채우려고 한다면
훌륭한 외모가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거야.
예쁜 외모보다는 멋진 생각와 마음이 중요한 거지.

완전 공감해요.
여자든 남자들 보이는 외양보다는 속사람이 매력있어야 더 멋져 보이잖아요.

 

 

교장 선생님을 교실지기라 표현하는 게 참신했는데,
다소 거리감 있다고 생각될 법도 한 교장 선생님을 통해
미의 세계사와 어린이인문학에 대한 소개를 부록으로 마련해 놨네요.

 

 

풍만한 몸이 아름답다고 여겼던 시대를 살펴봄으로
미의 기준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지금도 8등신 미녀,라는 말을 곧잘 쓰는데,
고대 그리스 말기에 만들어진 '밀로의 비너스'를 비롯
당시 여러 예술품들이 8등신의 비율이 주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조화와 질서, 비례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다나가 만났던 클레오파트라와 그의 연인 안토니우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 찬이.
책에서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는 악티움 해전도 다른 책을 또 찾아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책 말미에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코너도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기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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