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1
프리다 닐손 지음, 울프 K.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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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별이 총총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앉아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는 고릴라와 욘나의 이야기예요.

이번 기수에 다시 시공주니어 도담지기 9기로 활동하게 되어,

찬이랑 같이 시공주니어 책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네요.




밀렸던 독서를 봄방학 중에 책과 가까이 보내며 만회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이번 방학은 열심히 독서를 하며 지내고 있는 찬이.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은 시공주니어 문고의 독서레벨 2단계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에게 권장하는 책이라,

우리 찬이 나이에 딱 들어맞는 책이랍니다.




고아원 생활을 하다가 누군가에게 입양되어 가는 그런 이야기는

제가 어릴 적에도 참 여러가지 동화가 있었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 욘나는 부잣집이 아닌 낡고 지저분한 고릴라의 집에 입양이 된다는 점이 참신한 점이네요.


삽화에서 보듯 욘나랑 비교해서 고릴라의 덩치는 그야말로 산만하고,

변변한 옷도 입지 않은데다가

어린이를 입양해서 키울 집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수선해 보이기도 합니다.


욘나는 고아원에가 가장 친했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

고릴라가 자신을 잡아 먹기 위해 입양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고요.



몇 번의 탈출 시도를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욘나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의 빗장을 열고 고릴라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는 듯 합니다.

저도 사실 고릴라의 존재에 대해서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해 보았는데,

의인화한 동물이라고 보는 것보다, 보편적인 기준과 시선에서 볼 때

뭔가 부족해 보이고 모자라 보이는 외양을 지닌 사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욘나도 그 겉모습 때문에 첨엔 함께 외출하여 근사한 식당이나 쇼핑몰에 가는 것조차

부끄럽게 여겼지만,

고아원으로 다시 돌려보내지게 될 때 이미 자신과 고릴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되어 버린 것을 깨닫게 되죠.

그런 걸 두고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암튼 읽는 내내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며 가슴 뭉클했던 것 같습니다.




겉표지에도 등장하는 그 별이 빛나는 밤의 캠핑.

물론 겉표지에 등장한 욘나는 얼굴 가득 미소가 가득한 게 이 그림과 조금 다른 면입니다만,

이곳에서 욘나는 첨으로 맘 속 깊숙한 곳에서 줄곧 하고 싶었을 이야길 꺼내봅니다.

"근데 왜 절 입양하셨어요?"


고릴라는 욘나에게 뭔가 좀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보이는데,

암시같아 보이는 몇 가지 정보들을 욘나에게 들려줄 뿐입니다.

이때 첨 듣게 된 원숭이 별.

그리고 다음 번 캠핑 때는 꼭 카메라를 챙겨서 사진을 찍자는 이야기.




욘나의 간절한 바램이 무시되고 결국 고아원으로 되돌려진 후,

토르드 시장이 전해 준 고릴라로부터 온 쪽지 한 장.

무슨 일이 생기든 갈 수 있는 곳은 늘 있다...

원숭이 별...


이 쪽지를 받고도 눈치를 채지 못 한 욘나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된 건 저 뿐 아니라 찬이도 마찬가지였대요.



그 후 고릴라 사진을 고아원에서 찾아낸 욘나.

알고보니 고릴라 아줌마는 욘나와 같은 고아원 출신이었던겁니다.

여덟 살 적에 그레드 원장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다 버렸다는 이야긴,

그게 바로 고릴라였다고, 누구라도 추측할 수 있을 듯 해요.




결국 고릴라가 욘나에게 암시를 주었던 원숭이 별이 빛나던 그 캠핑장으로 찾아간 욘나.

사회의 제도 앞에서 도시를 떠나 도망가는 것 밖에는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없음을 알기에,

고릴라와 욘나는 마치 모험을 하듯 그곳을 떠나기로 합니다.

욘나와 고릴라 모두에게 따뜻하지 못 한 존재였던 고아원의 그레드 원장은

마지막으로 그들이 함께 떠나는 길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주고요.




어딘가에서 이동식 서점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욘나는

고아원 친구 아론에게 한 장의 사진과 함께 편지를 한 통 보냅니다.

사진 속 두 사람, 참~행복해 보여서 책장을 덮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찬이가 책을 읽고난 후 줄거리 요약을 해 본 건데요,

요나와 고릴라의 감정에 대한 것은, 실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만큼 표현이 안 된 것 같아

엄마로서는 이 줄거리 요약이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뻔한 고아 이야기와 달리 색다른 스토리 전개는

찬이가 쓴 것처럼, (이미 하고 있지만..._모험을)

이란 문장에서 '모험'이란 단어에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하고 있지 않은가,

뭐 그렇게 자의적으로 해석도 해 보았네요. ㅎㅎ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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