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공부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마음필사 손으로 생각하기 3
박혜란 지음 / 토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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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점에 가면 필사를 위해 출판된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터파크 맘마미아로 활동하면서 여성학자 박혜란님의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마음필사 <엄마공부>를 만나

저도 필사라는 걸 해 보았어요.




저자의 친필사인을 해 주셔서 더욱 소중한 선물로 여겨집니다.

목차만 보아도 마음에 진한 울림이 있어요.



1.맘껏 사랑하고 즐겨라, 이 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갈 테니.

2.아이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믿는 만큼 스스로 자라는 신비한 존재다.

3.아이의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고 아이의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4.아이를 키우려 애쓰지 말고 당신 자신을 키워라.

5.슈퍼맘이 아니어도 괜찮다. 남편과 손을 맞잡아라.




 마음필사 책이니 저도 역시 필사를 해 봐야겠지요.

책을 읽는 내내 밑줄 긋고 두고두고 새겨보고픈 내용이 많아도 너~~~무 많았어요.

아들만 둘 키우는 엄마로서, 저 역시 <아들을 위한 기도>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대로 이렇게 참다운 사람으로 자라가길 바라면서요.

남을 다스리기 전에 자신을 다스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소망을 갖게되나,

그런 아이 앞에서 엄마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맘도 들었어요.

아이의 밝은 앞날에 대해 함께 꿈을 꾸지만, 아이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도 절대 흘려보내지 않는 그런 엄마가

저부터 된다면...아이에게 얼마나 멋진 롤모델이요 거울이 될까요?





고정희님의 '우리들의 아기는 살아있는 기도라네' 라는 시를 써 내려가면서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언어로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는 폭군이 되기도, 인형이 되기도, 절망하기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의 믿음대로 자라는 아기.

믿어주는 만큼 아이의 능력은 결정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거울부모, 라고 하죠.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

아이를 잘 키우려 너무 애쓰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이 왠지 위로가 됩니다.

뭐든 완벽하고 부족함없이, 이것도 잘 하고 저것도 잘 하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지나치게 애를 쓰는 것에 대해 경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오히려 놓아길렀는데도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랐다고 증언하는 저자의 육아법에 신뢰가 가네요.

'가수 이적 엄마' '자식농사 잘 지은 엄마'로 부러움을 사는 저자 박혜란님은 

마흔이 넘어 다시 여성학을 공부하셨고, 지난 30여 년간 여성문제와 교육문제에 대한 말하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 오셨어요.

늦깎이로 공부하랴, 아이 키우랴, 살림하랴, 또 일하랴...

너무 분주한 삶을 사셨을텐데,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잘 자란 자녀들을 보면

자녀 양육에 올인해야지만 엄마 역할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만나 필사를 하다가 제일 부끄러웠던 대목은 바로 이겁니다.

저 스스로 버려야 할 '자녀에게 독이 되는 말'들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는데요,

뻔히 아이에게 상처주는 것임을 알면서도 홧김에 뱉어버린 모진 말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분노와 경멸의 감정을 실어 보낸 나의 눈빛, 몸짓, 말투 등을 되돌아 보니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해집니다.

 



요즘들어 우리 큰 애는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에 두 번이나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있는데요,

(제가 준 상처와 부끄러운 것들 외에...)

그런 아이에게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네요.

"다 괜찮을 거야!" 넌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가 있어!" 라고요.




오늘도 부모님을 만나 자녀 양육하는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다가 

아버님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해 줘라" 는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칭찬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감사할 줄 알게 된다고 했는데,

칭찬보다는 비난을 해 놓고, 그 아이가 감사할 줄 모른다고 다시 비난하고 꾸짖고 했던 제 모습을 들킨 것 같아

다시금 죄스런 맘이 드네요.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가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된다는데,

칭찬할 꺼리를 찾고, 인정해 주고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멋진 모습으로 부모 앞에 서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요?




나를 보고 있을 아이,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는 아이 앞에서

나의 모습을 무엇을 이야기해 주고 있을 지 궁금하네요.



끝으로 제일 감동적인 글귀 하나, 되짚어 봅니다.

"아이가 부족하면 그만큼 부모가 채우면 된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부모 자신을 키우는 것이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지금 나는 부모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큰 아이가 올해 12살, 그러므로 저도 12살짜리 엄마일 뿐이죠.

엄마 나이로는 12살이지만, 엄마가 되기 전에 살아온 나의 경험들과 모성으로

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그것이 내게 주어진 몫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들의 감정 기복에 울고 웃는 초보 엄마도 

무사히 이 시기를 잘 넘기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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