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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가출을 결심하다 - 마음을 보는 책 장자 ㅣ 학고재 동양 고전 7
김선희 지음, 이현미 그림 / 학고재 / 2015년 6월
평점 :
마음을 보는 책 장자 <철이, 가출을
결심하다>

초등 5학년, 아직
진지한 사춘기는 오지 않은 것 같은 준이에게도
철이처럼 가출하고픈 충동은 여러 차례 있었죠.
엄마한테 무지 혼난 날, 그럴거면 집을 나가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른 날은
자의 반 타의 반, 그렇게 집을 나가보기도 했거든요.
뭐 물론 딱히 갈 곳이 없어서 집 근처를 서성이다가
들어오거나,
아주 멀리는 버스로 서너 정류장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댁까지 가
보기도 했네요.
학고재 동양 고전 시리즈 중 하나인 마음을 보는 책 장자.
마침 주인공 철이도 준이처럼 5학년 남자 아이랍니다.
그러니 몰입도가 더 크겠죠?

학교 갔다가 집에
들어온 오늘은, 마침 엄마 지인이 찾아오면서
홈메이트 브라우니를 만들어와서 아들들의 입안을 달달하게 해
주었는데요,
이렇게 달달한 간식을
먹으며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철이, 가출을 결심하다>

브라우니 한 입~ 책
한 장~
또 한 입~ 책 한 장~
술~술~ 넘어가는 책장입니다.

철이는 여느 가정과는
조금 다른 환경 가운데 살고 있는 아이였어요.
엄마가 철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철이 아빠에게 철이라는 존재는 어쩜 아내의 목숨과 맞바꾼
셈이었을테고,
서툰 아빠는 철이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 못 한 채 10년을 넘게
지내왔죠.
다행이 철이에게 누나가 하나 있어서 아빠 엄마 빈자리를 대신해
왔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는 철이에게 누나는 마녀처럼 느껴집니다.
마음 둘 곳 없던 철이에게 어느 날 나타난 도사.
그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힐링을 얻게 되는데,
도사는 매번 자기가 스승으로 따르는 장자 이야기를 철이에게
들려주지요.

장주의 꿈과 나비
이야기.
이 나비가 철이를 도사에게 이끌어 주었는데요,
나비가 도사인지, 도사가 나비가 된건지 지금도 아리송~ ㅎㅎ

이야기 끝에는 이렇게
장자의 사상이 담긴 문장들을 정리해 두었는데요,
죽은 어미젖을 빨고 있는 새끼돼지들의 어미 사랑은 그 외형에 있지
않고
그 외형을 움직이고 있는 내부의 근본적인 것에 있었다는 말이 와
닿네요.

장자의 교훈 덕분에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철이와 아빠와의 높은 벽도 결국 허물어집니다.
다리를 다쳐 집에 돌아온 아빠와 화해에 성공하거든요.

어찌보면 5학년 철이의
성장동화 같기도 한데,
성장하는 과정에 장자 이야기가 살며시 녹아있는 듯 합니다.
솔직히 그림은 그닥 맘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지막 이 장면만큼은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철이네 가족을
보며
나비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느낌이 들어 좋았네요.
진리는 오직 비어 있는 곳에 모인다.
비우는 것이 곧 마음을 깨끗이 함이다...
철이 이야기 덕분에
마음을 비우는 것에 대해 생각 좀 하게 됩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읽은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