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 - 아이편 오은영의 사춘기 터널 통과법
오은영 지음 / 녹색지팡이 / 201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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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사춘기터널 통과법 아이편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과 전공의를 지낸,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와>와 ebs <부모>등에 출연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주고,
부모들에게 아이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계신 오은영 박사님의 책을 만나 보게 되었어요.


사춘기를 나비의 번데기 시절에 비유한 오은영 박사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듣게 된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자 이 책을 쓰신 듯 합니다.

사춘기 아이 본인이 읽는 아이편과,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들을 위한 부모편으로
두 가지 책이 있더라고요.
그 중, 제가 만난 책은 아이편입니다.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된 책으로
각 테마는 예닐곱 개의 스토리가 있어요.
각 소제목만 읽어도 아이들의 마음이 끌릴 듯 하네요.


첫번 째 테마에서부터 나오는 짧은 글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도통 믿어주지는 않으면서
무조건 힘으로만 누르려 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참 부당한 세상이야.
억울하지?

이런 아이들에게
억울할 때는 참지 말고 네 생각을 밝혀!
라고 방법을 제시하는 오은영 박사님.
믿고 안 믿고는 상대방의 몫이니
억울하다 싶은 것은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때 절대 화를 내지 말라고.
상대가 믿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네 가치가 훼손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아이에게 부모와 어긋나지 않을 방법들을
상황별로 제시하고 있는데,
제게도 아이와 나눌 대화에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네요.

부모와 그 밖의 어른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조근조근 일러주시는 선생님 말투가
아이들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게 들릴 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주 민감한 왕따 문제의 대처법,
(무언의 동조자까지 모두 적으로 돌리지 말고
딱 한 놈만 확실히 잡으라는...)
억울해서 미칠 것 같을 때 꼭 해야 할 일 등은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되네요.
박사님을 찾아 상담받고 싶은 사례들이
이 책 안에 거의 대부분 나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짧으면서도 명쾌한 조언들이 작가의 말에서 박사님이 이미 장담했듯이 아이들 마음을 뚫어줄 거란 확신이 듭니다.

"이 책이 어떤 경로로 너의 손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약속할 수 있어. 이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
너의 마음이 조금은 뚫릴 거라는 사실이야."

만날 이래라 저래라 끊이지 않는 잔소리,
말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마음 둘 곳도 없어
찾아오는 외로움,
귀차니즘,
지겹도록 반복되는 재미없는 삶에 대한 회의,
나를 이해해 주지 못 하는 부모님...

어느 것 하나 아이들 마음에 문제 아닌 것이 없겠네요.
그 시기, 그 번데기 과정을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새까맣게 잊어버리고는
마치 그 과정 없이 아름다운 나비가 된 양
착각하고 어른 행세를 하는 부모 앞에서
아이들 마음이 닫히고, 다치고 폭발할 지경에 이르게
되는 상황들을 이해해주지 못 하기 때문에
사춘기 아이와 부모는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지 마' 라고 충고하고 계십니다.
생긴 것도 별론데
집에는 돈도 없고
공부는 애초에 글러먹었으니...
아~작아진다, 작아져.

이게 비단 아이만 느끼는 좌절감일까요?
사실 허다한 부모들도 저런 마음 때문에
어깨가 축 쳐져있지 않나요?

아이만큼이나 감정 조절이 미숙하고,
50세가 넘어가면 성격까지 굳어지는
어른들의 부족한 점까지
아이들에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해 주면서
부족한 어른들 입장도 슬쩍 대변해 주시네요.
기본적으로 그 마음의 바탕에는 너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다고 말예요.
아이들도 그것만은 꼭 잊지 않고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성적에, 난폭한 부모에게, 친구에게,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쫄지 말 것을 당부하는 오은영 박사님.
쫄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본인이 본인 자신을 굳게 믿기 때문이죠.
내가 나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에
이 책을 쓴 목적이 있다시니까요.
자아 통합이 무척 중요한 청소년기.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도 친구나 부모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해요.
죽을 때까지 그 숙제를 해내지 못 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각종 감정들에 대해,
자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한
청소년이라면
'나는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 같네요.

ebs나 카카오스토리 칼럼을 통해
오은영박사님을 짧게 짧게 만나보긴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박사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다음번엔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를
읽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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