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가지 색깔통 아이앤북 문학나눔 11
박남희 지음, 윤종태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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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만 가면 만화를 꺼내드는 형제들이 못마땅해
엄마는 늘상 좋은 책 알아보느라 분주합니다.
 
요즘 학습만화가 아주 잘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매번 만화만 보게 놔 둘 순 없잖아요.
편독하지 않고 양서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엄마의 몫인 듯 하여
전집을 사 주기보다는 단행본 중에서 좋은 책들 찾아내어 아이한테 권해주고
그것을 읽고 엄지손가락 척 들어주면 참 뿌듯하더라고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좋아라하는 아이에게
잘 숙성된 된장 고추장 먹여 놓고는 흐뭇해지는 것처럼요.
 
좀 늦은 후기이긴 합니다만,
얼마 전에도 아이에게 책 한 권 추천했더니 하룻밤새 다 읽고는 독후 활동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그리기를 했던 책이 있어 포스팅해 봅니다.
 
 
 
 
박남희 글, 윤종태 그림의 <열두가지 색깔통>이란 책인데요,
이 책 받아 든 순간 그림이 참 낯익다 했더니
<연탄길>의 그림을 그리신 윤종태 선생님께서 그리신 거더라고요.
 
 
 
 
안 그래도 아이 독후활동 책을 보다가 어제 이 책을 발견,
아이는 표지 그림에 등장하는 갑이가 분판을 가슴에 안고 있는 것을 그려놨더라고요.
궁금한 마음에 갑이에 대해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며
책을 읽고 난 감상을 들어보았네요.
 
준이가 들려주는 갑이 이야기, 제가 책을 읽어보니
정말 정확하게 요약을 잘 해 주었더라고요.
 
이야기의 배경은 쇄국 정책을 펼치던 조선 말기,
주인공 갑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조선의 아이에요.
병인양해로 부모를 잃게 된 갑이는 처참한 부모의 주검을 보고 실어증에 걸리죠.
삶의 의욕을 잃은 아이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림.
붓을 들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그리던 아이에게 어느 날 서양 물감이 생깁니다.
그것은 바로 서양 신부의 선물이었는데요,
태어나 첨 보는 서양 물감과 서양 그림으로 인해 그림에 대한 열정이 솟아난 갑이.
갑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은 신부님을 따라 불란서로 떠나게 되는 걸로 이야기는 끝나요.
 
 
 
책을 통해 준이는 자연스럽게 지금 살고 있는 자유로운 대한민국과 다른
조선 시대를 만나게 되네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뜻도 모를 외국 노래를 흥얼거리고,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준이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들이 어린 갑이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어요.
 
갑이를 도와 준 신부님은 아주 좋은 분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준이.
그러나, 갑이에겐 자기의 열정과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가는 모습이 있었다는 걸
준이가 더불어서 깨달았기를 바래봅니다.
 
할아버지를 떠나 신부님을 따라 먼 길을 나서게 되는 갑이의 뒷 이야기,
책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기에 갑이의 나중 모습은 독자의 상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꿈을 가진 독자라면 새로운 것을 만나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멋진 화가가 된 갑이를 그려보지 않을까 싶네요.
 
 
 
* 이 포스팅은 도서출판 아이앤북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고,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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