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2
멜리사 스튜어트.앨런 영 글, 니콜 웡 그림, 엄혜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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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하우스 <원숭이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초콜릿 좋아하는 아들이랑 읽어 보려고 찜해 둔 위즈덤 하우스 <원숭이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표지부터 등장하는 작은 두 책벌레가 매 페이지에서 툭툭 던지는 대화의 재미가 쏠쏠한 책이에요.
 
지은이 멜리사 스튜어트가 어느 날 오후, 산책을 하던 중에 장미 향기를 맡으려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가 발견하게 된 광경.
진딧물은 수액을 빨아 먹고 있고, 무당벌레들은 그 진딧물을 잡아먹고 있고, 개미들은 그 무당벌레들과 싸우고 있었어요.
작은 생물들이 활기차고 생생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뭔가 더 매력적인 식물이 필요하던 차에,
그 후 2년 후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코스타리카를 여행하며 카카오나무를 만나게 되었대요.
그렇게 시작된 카카오에 대한 조사에서 카카오 전문가 앨런 영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이 책의 공동저자가 되기로 하여 비로소 글을 쓰는 작업이 시작되었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 쿠키...
이 맛있는 것들은 모두 초콜릿으로 만들죠.
그리고 이 초콜릿은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카카오나무의 씨앗인 카카오 콩으로 만든대요.
어? 그런데 초콜릿, 카카오랑 원숭이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책 표지의 뒷면에서는 아이에게 먼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초콜릿의 비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손짓하고 있어요.
 
 
 
 
파티 테이블에서 누군가의 입 속에 달콤함을 선물해 주는 초콜릿.
이 초콜릿은 무엇으로 만드는 걸까요?
사실, 정보를 전달하는 이야기 구성 방법에 대해 고민한 지은이 멜리사는
2008년에 <잭이 지은 집>과 같이, 같은 문장이 중복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선택해요.
 
 
 
 
 
이를테면...
카카오 콩은 자라지 않아! 카카오 열매가 없으면...
카카오 열매는 생기지 않아! 카카오 꽃이 없으면... 그리고 깔따구가 없으면...
카카오 꽃은 피지 않아! 카카오 잎이 없으면... 그리고 구더기가 없으면...
카카오 잎은 살지 못해! 카카오 줄기가 없으면... 그리고 도마뱀이 없으면...
카카오 줄기는 자라지 않아! 카카오 뿌리가 없으면... 그리고 곰팡이가 없으면...
카카오 열매, 꽃, 잎, 줄기, 뿌리는 자라지 않아! 카카오 콩이 없으면... 그리고 원숭이가 없으면...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유아기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책에 담긴 복잡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강조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멜리사.
조카들과 할로윈 복장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그 해답을 찾게 되요.
본문에 대해 툭 던지듯 한마디씩 하면서 유머를 더하는 캐릭터로 작은 책벌레들이 탄생했지요.
조금은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두 책벌레를 통해 아이들은 깔깔 웃으면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정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카카오 농장에서는 카카오나무에 그늘을 드리워 줄 수 있는 키 큰 나무들 옆에 반듯하게 줄을 맞추어
어린 카카오나무를 심는대요. 어린 카카오나무가 튼튼하게 자라려면 그늘이 꼭 필요하니까요.
이런 조건에서도 모든 카카오 꽃 중에서 열매로 자라는 건 5%밖에 안 된답니다.
카카오나무 숲은 카카오 꽃의 꽃가루를 나르는 깔따구와 가위개미를 습격하는 벼룩파리의 구더기에게 완벽한 집이 되요.
그건 도마뱀, 원숭이, 그리고 먹이를 찾는 다른 열대 우림 생물에게도 마찬가지죠.
 
더 많은 농부들이 열대 우림 지역의 카카오나무 숲에 카카오나무를 심으면 좋겠지만,
최근 30년동안, 전 세계 열대 우림의 40% 이상이 파괴되었대요.
카카오 콩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열대 우림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는 카카오나무 숲.
 
책 마지막에서는 아이들에게 에코 생활 습관에 대해 가이드해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 지 설명해 주고 있어요.
 
책을 통해 자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개념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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