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왕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생각보다 별로. 박중훈과 이선균의 조합이 안 어울려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FAST & FURIOUS 5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벌써 5편째인데 1편과 4편만 봤고 그마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했지만 영화를 보는데는 무리가 없다. 스피드광 레이서 도미닉(빈 디젤)과 전직 FBI출신으로 지금은 도미닉과 가족같은 사이가 된 브라이언(폴 워커)이 경찰의 눈을 피해야 하는 범법자 라는 것만 알고보면 될 것 같다. 자동차를 목숨처럼 아끼는 이들은 오로지 차만 생각하고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현실은 범죄자 이기 때문에 숨어 살아야 했고, 제대로 살려면 국경을 넘을 수 밖에 없었다. 범인 인도조항이 없는 나라로 가야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던게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라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이 수배전단에 새겨져있는데 평범한 회사원으로 취직할순 없지 않은가.  

더구나 브라이언의 여자친구이자 도미닉의 여동생인 미아(조대나 브류스터)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재정상태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이들은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는데, 처음부터 탐탁지 않아했던 브라이언의 예상대로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믿을만한 친구의 제안으로 기차로 운반중인 스포츠카를 털기로 하고 처음 보는 이들과 합류하게 됐는데, 그들에겐 꿍꿍이가 있었고 끝내는 총격전까지 발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죽게 됐는데 총을 쏜 범인도 같이 죽으면서 졸지에 도미닉 일행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겨우 스포츠카 한대를 빼내서 탈출한 도미닉 일행은 왜 범인들이 이 차에 눈독을 들이는지 알기위해 검사를 하다가 칩을 발견하게 된다. 그 칩은 브라질 리우 도시를 쥐락펴락 하는 마약상 라이즈의 거래 정보가 담긴것으로 굉장히 중요하고 위험한 물건이었다.   

당연히 라이즈는 칩을 가진 도미닉을 죽이려 들고, 경찰들은 자신의 동료를 죽인 도미닉 일행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었다. 더구나 경찰 치고 라이즈의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었기에 숨을 곳이 여의치 않았다. 거기에 이들을 잡기 위해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까지 바짝 추격하니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라이즈같은 마약상들을 검거하려다가 순직한 남편을 둔 엘레나 여형사까지 힘을 보태는데, 나중에 도미닉과 커플이 된다. 아무런 애정신도 없고 마음이 통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는데 좀 뜬금없긴 했다. 남편을 잊지 못하는 자신과 죽은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도미닉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일까. 어쨌든 도미닉과 미아 남매는 좀 특이한 연애를 하는 것 같다. 미아의 남자친구는 전직 FBI였고, 도미닉의 여자친구는 경찰이니 말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와 그들을 잡는 일을 했던 사람이 사랑에 빠지다니, 영화니까 가능한건가.  

빈 디젤도 한 근육 하는데, 드웨인 존슨 앞에 서니 굉장히 왜소해 보인다. 풍채 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어 범인은 저절로 자백을 할것만 같은 포스이다. 두명의 근육남 속에 있으니 폴 워커가 더 꽃미남처럼 느껴진다. 비중이 크지 않은게 아쉬운데, 엔딩 크레딧을 보니 6편도 나올 것 같다. 스피드한 액션 말고도 복잡하게 될 연애문제도 등장할 것 같은데, 과연 도미닉의 선택을 어찌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드웨인 존슨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이번 영화에선 한번의 액션신밖에 없고, 도미닉의 수법에 속고 마는데 두번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라이즈의 금고를 털기위해 무식하고 과격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로인한 시민들의 피해는 어디서 보상받을지 궁금했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그들은 확실히 나쁜놈들 이기는 하다. 더 나쁜 놈의 돈을 훔쳐 한탕 크게 번 그들에게 유죄를 선언하겠지만, 그래도 통쾌함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가족과 친구를 중시하는 끈끈한 그들의 관계는 좀 멋지기도 하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3주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한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은 아니다.  누구나 지금 이 마음 그대로 평생 사랑하고 예쁜 아이를 낳아 오손도손 살기를 꿈 꾸지만, 그건 동화속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다른 생김새 만큼이나 성격도 개성도 다른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살면서 크고작은 사건도 생기고 서로의 가슴에 상처도 안긴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헤어지기도 하고, 때론 다른 형태의 가족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잘 이해할것 같은게 가족이지만, 남 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될수도 있는게 가족이다. 신작 영화 3편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면면을 보면서, 그 중에서도 엄마의 시선으로 그려지는걸 보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마이 원 앤 온리 - 잃고 난 후에야 진짜 소중한 것을 찾게된 앤. 철부지 엄마에게도 모성은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배우 조지 해밀턴의 실제 가족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조지 해밀턴은 이 영화의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유명배우의 결혼 생활도 순탄하진 않구나 싶었다. 르네 젤위거가 연기한 앤 에겐 뮤지션인 남편 댄과 두 아이와 함께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남편의 여성편력을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고, 결국엔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서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 줄 남편감을 찾아나선 이 여행길은 과거의 남자친구들을 찾는 것부터 시작됐는데, 내 입장에선 조금 충격(?)적 이기도 했다. 나 같으면 남자 대신 아이를 돌보는 일에 매진할것 같은데, 그녀는 댄을 대신해 줄 완벽한 남편감을 찾았으니 말이다. 댄이 누리게 해준 풍요로운 생활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그만한 경제력을 갖춘 남편감을 찾는게 그녀에겐 중요했던 모양이다. 철저하게 남편에게 기대어 살아왔기 때문에, 남편을 떠나 자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을 떠나고 나서 겪은 일련의 일은 그녀를 철부지 아내가 아니라 든든한 엄마로 만들어주었다. 아들 또한 이해할수 없는 부모의 행동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언뜻언뜻 보여지는 앤의 모성과 엄마를 믿게 되는 아들의 모습은, 떠나지 않았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시놉시스 

“다 잘 될거야. 늘 그랬잖아!”라는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세상물정 하나 모르고 철없이 살아가는 앤은 뉴욕 최고의 재즈밴드 리더인 남편 덕에 남부럽지 않은 풍요를 누리며 지내왔다. 하지만 남편의 바람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년마냥 끝이 날 줄 몰랐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앤은 두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집을 떠난다.
대책없이 저지른 가출에도 그녀는 새로이 완벽한 남편을 만나 부유한 삶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푼 환상을 안고 시작된 앤의 여행은 보스턴, 피츠버그, 세인트 루이스 등을 거치며 여러 명의 남편 후보를 만나는 동안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이어지는데… 과연, 앤은 완벽한 새남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논짱 도시락- 아이를 혼자 길러야 하는 엄마의 선택! 뒤늦게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을 찾게 되다. 

코마키는 딸이 한명있는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무능력하고 한심한 남편은 가장의 최소한의 임무도 해내지 못했고, 이를 참지못한 코마키는 당당히 이혼을 선언하면서 딸 논짱을 데리고 친정집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있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그녀가 싱글맘으로 살아가려면 일단 경제적으로 자립해야했다.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들 즈음, 의외의 곳에서 그녀의 능력이 발휘되는게 그건 바로 딸을 위해 만든 정성스러운 도시락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부터다. 딸에게 다른건 못해주지만 엄마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예쁘게 만들어주며, 아이의 "맛있어~"라는 말에 기쁨을 느끼는데 이 도시락이 보기에도 예쁘고 영양도 최고였다. 이 하나의 특기가 그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도시락 가게를 열고싶다는 꿈까지 꾸게 했는데, 그 과정이 녹록치는 않다. 자본이 많은 것도 아니고, 누가 물심양면 도와주는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일궈야 했고 힘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최고라며, 또 먹고 싶다고 말하는 딸의 말 만큼 더 큰 응원은 없었다. 음식업계에 관련된 사람들이 코마키처럼 딸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면 불량음식에 대한 뉴스는 더 이상 없지 않을까. 코마키가 드디어 도시락 가게를 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보는 나 까지 미소가 지어졌다.   

 

시놉시스 

당차고 씩씩한 31살의 주부 코마키는 자칭 작가인 철없고 무능한 백수 남편에게 질려 딸 논짱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온다. 엄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직장을 찾는 코마키. 하지만 이렇다 할 경력도 능력도 없는 30대 싱글맘 코마키에게 알맞은 일자리는 찾기 어렵다. 그런 코마키의 유일한 특기는 딸을 위해 도시락 싸기! 논짱을 위해 영양과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든 코마키의 도시락은 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고 그 인기에 힘입어 코마키는 싸고 맛있는 도시락가게를 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코마키의 포부와 달리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은데..

 
   

 

 

  

 

 

 

  

마더 앤 차일드- 아이를 보내야 했던 엄마, 엄마에게 버림 받은 아이, 그리고 아이를 원하지만 그럴수 없는 여자가 있다.

나도 엄마이기에 이 영화가 더 와 닿았던것 같다. 어느 엄마가 자식을 떠나 보내고 마음 편히 지낼수 있을까. 카렌은 14살에 한 임신으로 낳은 아이를 품에서 키우지 못하고 입양보내야 했다. 한 생명을 지키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자신을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죄책감과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숨을 쉬고 있는 이 시간에도 아이는 어느 곳엔서가 살아가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괴로워 할 터였다. 이런 아픔을 세상에 대한 벽을 쌓게 했고 사랑을 믿지 않게 했다. 한번도 보지 못한 딸에게 편지를 쓰는게 그녀의 일과이다. 카렌의 딸 엘리자베스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지만 입양아라는 상황과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그래서 카렌이 사랑을 믿지 않고 담을 쌓은 것 처럼, 엘리자베스 또한 비툴어진 사랑을 하고 깊은 관계를 맺는걸 거부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모성애를 느끼게 되고 엄마를 찾고 싶어한다. 반대로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 루시는 아이를 절실히 원하지만 불임으로 그럴수 없다. 카렌과 엘리자베스는 아이를 원치 않아했지만, 정작 원했던 루시는 그럴수 없다는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입양아를 원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세 여자가 슬픔 대신 미소를 짓게 되는 과정이 따스하게 그려진다.  

   
 

 시놉시스 

“내가 빗소리를 듣던 그날 밤, 너도 그 빗소리를 들었니?” 낳자마자 입양 보낸 딸에게 37년 동안 매일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써온 카렌.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다가오는 사랑조차 외면할 만큼 메말라버렸다. 노모의 죽음을 겪고, 세상에 홀로 남겨지면서, 비로소 딸을 찾을 용기를 내어보는데..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지적인 외모의 전도유망한 37세 변호사 엘리자베스.사랑 없는 관계만을 원하는, 차가울 정도로 독립적인 그녀는 과거에 불임 수술을 했음에도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어느새 그녀 내면에 ‘엄마의 마음’이 싹트고, 생애 처음 엄마를 찾고 싶어지는데…

37년간 눈 맞추지도 안아볼 수도 없었던 엄마와 딸의 아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FAST & FURIOUS 5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전편을 안 봤더라도 감상하는덴 무리 없는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니 - Sunny
영화
평점 :
현재상영


 

결혼을 하기 전까지 나는 '나'였다. 그때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부모님,친구들의 몫으로 조금 남겨뒀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나니 나 보다는 가족의 삶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게 됐다. 일부러 그렇게 정한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그렇게 됐고, 이제 자식들이 다 크고나니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아이들은 엄마에게도 화려한 시절이 있었음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많은 꿈이 있었다는걸 알지 못한다. 부모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였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내가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니 섭섭해할 이유는 없겠다. 그럼에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엄마에게도 찬란한 역사가 있었다는걸 말이다. 

나미(유호정)의 현재는 여느 학부모의 모습과 동일하다. 바쁜 남편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을 돈 으로 때우고, 하나뿐인 딸은 사춘기를 겪는건지 대화도 잘 하지 않으려 하고 말도 툭툭 내뱉는다. 용돈을 줄때만 빼고 말이다. 정신없이 아침을 준비하며 남편과 딸의 수발을 들고, 출근하고 학교가고 난 후에야 겨우 갖게 된 개인시간엔 가족이 먹다 남긴 식은 토스트를 한입 베어물고 창밖을 내다보며 멍하니 있는다. 그때 나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지나가는 여고생들 이었는데, 문득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기게 된다.  

그런데 친정 엄마의 병문안을 간 곳에서 25년만에 친구 하춘화를 만나게 된다. 자신처럼 유명 가수의 이름을 닮은 춘화는 카리스마 있는 멋진 친구였는데, 지금은 말기암 환자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왕 만날 거 좋은 소식으로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친구의 힘든 모습을 지켜보는게 너무 가슴 아프다. 그런 나미에게 춘화는 한가지 부탁을 하는데, 고등학교 시절 '써니'멤버들을 다시 보고싶다는 거였다. 총 7명의 소녀들은 좋아하는 DJ오빠가 라디오를 통해 지어준 '써니'라는 이름으로 우정을 쌓았고 꼭 성공해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는데, 25년 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했고 그저 추억으로만 묻어둔 사이였다.  

써니 멤버들을 찾으면서 이제 나미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니라 여고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맛보게 되고 그 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감행하는데 소녀 같은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어른으로 살아가곤 있지만 꽁꽁 싸매고 있던 진짜 모습속엔 소녀의 감수성과 아이같은 순진함, 그러면서도 강한 엄마의 모습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모습은 많이 변했을지 몰라도, 시간은 많이 흘렀을지 몰라도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녀를 미소짓게 했고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그렇게 하나 둘 써니 멤버가 모이게 된다.  

예쁜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포스를 내뿜는 춘화, 입만 열면 욕을 내뱉는 진희, 쌍커풀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장미, 미용실을 하는 엄마 밑에서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복희, 생긴건 모범생인데 각종 연장을 휘두르며 괴력을 발휘하는 금옥, 천사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도도하고 차가운 수지, 그리고 조금은 촌스럽지만 귀여운 나미는 잠 잘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함께였다. 하지만 여고생들의 일상이 예쁠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나쁜 짓을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범생 모임도 아니기 때문이다. 라이벌 '소녀시대'멤버들과 싸움을 하기도 하고(주로 욕배틀로 끝나긴 하지만) 신경전을 벌인다. 담배를 피고 화장에 술까지 들이키는 모습은 소녀의 이미지 와는 동떨어지지만, 그럼에도 이 모습에 눈쌀이 찌푸려지기는 커녕 웃음이 나오는 건 어른 흉내를 내고 강하게 보이려고 하는 그 치기어린 모습이 귀여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난이 위험수위를 넘는 순간 안타까운 비극은 발생하고 25년이라는 시간은 그렇게 흐르게 된다.  

재잘재잘 떠들고 웃던 소녀들은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엄마가 되고, 실적 나쁜 보험 판매사가 되고, 술집 여자가 되고, 시어머니 구박에 힘겨워하는 며느리가 되고, 우아한 사모님이 되어있다. 아마 성인이 되서 만났더라면 이들은 친구가 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순수하게 친구만 좋아하고 사귀던 그 시절엔 마음만 맞으면 모든걸 다 내어줄수 있는 관계를 만들수 있다. 남자들의 우정만 끈끈하진 않는 법이다. 이들의 우정도 그에 못지 않았고 그랬기에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해하지 않고 금방 어울릴수 있었다. 그들은 친구를 바라볼 때 마흔이 넘은 얼굴에서 풋풋했던 그 시절의 어린 모습을 보는지도 모르겠다. 춘화의 유언이 친구들에겐 일종의 행운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녀들은 더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녀들을 '나'답게 만들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 평생 곁에 있을테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