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2주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딸을 찾는 아버지에게 남은건 절망 뿐이다. 누구도 도와줄수 없는 지옥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그에게 새로운 이웃인 한 남자가 눈에 띈다. 그는 바로 아동성범죄자 였고, 그가 이사오자마자 자신의 딸이 실종됐으니 우연일리가 없다. 증거가 없지만 그가 범인일게 분명했고, 이성을 잃어버린 피해자 아버지는 모든 분노를 그에게 쏟아낸다.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더이상 필요없다. 자신의 딸을 싸늘한 주검으로 만든 사람은 그가 분명했기에, 아니 그렇게 믿었기에. 이런 상황에서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 아버지의 입장에 선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아동성범죄자 라는 꼬리표 때문에 살인자로 몰리는 세진과 그를 범인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며 스스로 파멸해가는 충식을 보면서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다. 하지만 그들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 무엇보다 내 가슴을 아프게 한건 세진의 가족이었다. 세상의 시선을 피해 조용한 시골로 이사왔지만 결국 들통나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다른 곳으로 이사가달라는 말을 듣는다. 어머니는 아들을 보호해주기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태세지만, 딸이자 세진의 누나 인희는 더이상 참지 못한다. 모든걸 버리고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동생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유치원 선생님 일도 그만둬야하니 말이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한게 없는데, 성범죄 전과가 있는 동생이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피해를 당해야 하니 어찌 안 그렇겠는가. 이 가족은 세진이 과거에 저지른 범죄로 평생을 이렇게 지내야만 할 것이다. 숨 한번 크게 못 쉬며 말이다.   

   
 

시놉시스 

아이가 사라진 후…범인은 있고 진실은 없다! 평화로워 보이는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7살 아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랑스러운 딸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충식은 생업도 포기한 채, 딸을 찾는 일에만 매달린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담당형사에게 끈질기게 매달리며 고군분투하던 충식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전에 이웃에 이사온, 조용하고 착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던 세진이라는 남자에게 전과기록이 있다는 것.

세진은 조용하고 착한 인상의 청년에서 아이실종사건의 단 한 명의 용의자로 떠오르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시작한다. 결국 충식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시작하고 그에 대한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간다. 범인으로 몰리며 온갖 수난을 겪지만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부답인 세진.

기록도, 목격자도, 심증도, 눈 앞의 그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고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지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는데…

 
   

 

 

 

 

 

 

 

뺑소니 사고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 에단은 그 아픔을 씻어낼수가 없다.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그로인해 붕괴되어져가는 가족을 보면서 그는 더 큰 상처를 입고 있다. 그런 에단에게 남은건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뿐이다. 그리고 에단의 아들을 죽게 만든 뺑소니 범인 드와이트가 있다. 그 또한 아들이 있었고,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한 아이가 죽었다는것을 알기에 괴로워 한다. 그가 사고 현장에서 도망친건 같은 차에 탄 아들을 지키고 싶어서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문에 에단의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 더 슬픈건 에단이 변호사로 고용한 인물이 바로 드와이트라는 것이다. 의뢰인의 사건이 바로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는 것, 피해자 아버지의 절망을 바로 옆에서 봐야하지만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드와이트의 심정은 복잡할수밖에 없다. 그로인한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지만 지켜야 할 아들이 있기 때문에 망설이기만 하는 드와이트. 가해자인 그의 심정이 너무도 세심하게 표현되고, 피해자 가족의 절망과 고통이 아프도록 그려져서 보는 내내 힘들었다.

   
 

시놉시스 

귀여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아내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던 에단은 피크닉을 다녀오던 중, 레저베이션 로드에서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고 만다. 눈 앞에서 아들을 잃은 에단의 가족들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가고, 급기야 에단은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서기에 이른다. 한편 어린 아들이 함께 탄 차로 사고를 낸 드와이트는 곁에 어린 아들이 받을 충격이 두려워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아이를 죽게 했다는 무거운 죄책감에 시달리며 에단 가족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는데…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피해를 본 이들이 꽤 많음을 알수 있다.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기구하고 어떻게 저런 일이 지금 시대에 일어날수 있는가 개탄하게 된다. 피해자들이 꼭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줄 몰랐다 인데, 그 말을 듣고 있는 나도 언제 저런 억울한 일에 처하게 될지 몰라 걱정이 된다. 사법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유죄라는 판결을 뒤엎기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도 혹독하다. 판결을 내리고 수사를 하는 이들에겐 수십만건 중의 한 사건이겠지만 피해자들에겐 한번뿐인 인생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가네코가 당한 일이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걸 잘 알고있고, 그래서 보는 내내 몰입할수밖에 없었다.   

만원 지하철 안에서 치한으로 몰린 가네코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하지만 그를 수사하는 이들은 그에게 자백만을 강요하고 그가 주장하는 말을 잘 들어주지 않으려 한다. 대부분의 범인들이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가네코도 그런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들을 노력조차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우리에게 "당신도 어느 순간 가네코의 자리에 서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놉시스 

특별한 직업 없이 살아가던 가네코 텟페이는 중요한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급히 만원 전철을 탔다가 여고생을 성추행한 치한으로 몰려 현행범으로 체포된다. 현행범으로 경찰서에 구금된 텟페이, 끊임없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보지만
경찰들은 그의 진술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백만을 강요할 뿐이다.

결국 그의 증언은 조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게 되고, 억울함과 초조함에 시달리는 텟페이를 변호하기 위해 베테랑 변호사 아라카와 마사요시와 스도 리코가 고용된다. 일본의 사법 관례상 형사재판에 기소될 경우, 유죄를 선고받을 확률은 99.9%. 텟페이를 믿는 그의 어머니 토요코와 오랜 친구 다츠오는 변호사들과 함께 텟페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애쓰고...자신을 믿어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년에 걸친 긴 재판이 진행된다.

10번의 공판, 시종일관 담담하고 침착하게 무죄를 주장한 텟페이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