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실화가 주는 무게감

예전에는 험한 산을 타는 이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물론 정복하기 어려운 정상에 다다랐을때의 희열과 기쁨은 분명 크겠지만, 목숨까지 내걸면서 하는 도전이 때론 무모해보였다. 그러다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를 보고난 후로는 등반가들이 왜 산을 타고 싶어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글로만 읽어도 이렇게 느끼고 싶은데, 실제로 거대한 산을 타고 정상 위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산을 타는가 보다. 그 후로 산악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때마침 이 영화가 개봉을 했다. 1930년대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지금과는 달리 장비가 열악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요새도 최소한의 장비를 가지고 등반해야 더 인정해준다고 하던데, 그만큼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산의 위엄은 큰 것 같다. 그런 산을 오르며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긴 사람들의 이야기. 줄 하나에 위태롭게 몸을 의지한 남자가 담긴 포스터가 모든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시놉시스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1936년 독일은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국위 선양을 위한 죽음의 아이거 북벽 초등을 위해 전세계 등반가들을 부추긴다. 군에서 산악병으로 복무 중이던 토니 (벤노 푸어만)와 앤디(플로리안 루카스)도 처음엔 너무 위험한 일이라 망설이지만, 아이거 북벽 초등에 성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등반을 결심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기자들과 관람객들은 아이거 북벽 아래 호텔로 모여들고, 토니와 고향친구이자 토니의 옛 연인인 루이즈(요한나 보칼렉)도 취재차 아이거 북벽을 방문하고 이들과 조우한다. 그러나 그녀 곁에 새로운 연인이 있음을 알고 그녀에게 실망한 토니는 출발을 서두르고 그의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 산악인 월리(시몬 슈바르츠)와 에디(게오르그 프리드리히)가 뒤따르자 호텔에 묵고 있던 수많은 취재진들은 쌍안경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누가 정상에 먼저 도착할 것인지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리고 그들 틈에 섞여 있던 루이즈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돌아보고, 그녀 역시 아직도 토니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 토니와 앤디가 악천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 뒤를 따르면 월리가 부상을 당하고 그의 고집으로 말미암아 네 사람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가족의 사랑

악명높기로 소문난 K2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 보니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와 "멘탈리스트"에 나왔던 로빈터니가 딸 애니로 나온다. 예전작품을 다시 보면 최근에 유명해지거나 익숙해진 배우들을 볼수가 있어, 찾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이 영화는 마틴 캠벨 감독의 작품으로 산악 영화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이다. 화려한 스케일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죽음과의 사투, 가족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묻어나온다. 특히 등반을 할땐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하고, 안전이 최우선이라는건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서로를 믿고 등반을 하는데, 만약 한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빠른 상황판단과 선택을 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산 이라는 특성상 구조요원을 부를수도, 다른 대안이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얼어붙을것 같은 날씨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아버지는 딸과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줄을 끊으라고 말한다. 그 자신이 세계 최고의 산악인 이기 때문에, 만약 줄을 끊지 않으면 셋 모두 죽을거라는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들은 눈물을 머금고 줄을 잘랐지만, 딸은 그런 오빠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렇게 남매의 사이는 멀어지지만 우연히 등반대에 합류하게 되며 만나게 된다. 산은 아버지를 잃게 했고 남매를 멀어지게 했지만, 또 산은 남매를 만나게 했고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 처럼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시놉시스 

암벽을 등반하던 아버지, 아들, 딸이 하나의 자일에 매달리게 된다. 아들 피터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로프를 끊고 여동생 애니와 함께 살아난다. 이후 애니는 피터를 멀리 하고, 피터 역시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 속에 산을 등진다. 그로부터 3년 뒤, 히말라야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던 피터는 우연히 K2 등반 베이스캠프에서 동생 애니를 만난다. 애니는 사업가 본이 벌이는 K2 등정 이벤트에 참가하는 중. ‘버티칼 리미트’에서 애니가 조난당하자, 피터는 애니를 구하러 다시 산에 오른다.

 
   
 

 

 

 

 

 

 

 

극한의 상황에서 떠오르는 사랑
 
'한국 최초의 산악멜로 영화' 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데, 예상보다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래도 잔잔하면서도 엇갈린 사랑의 아픔이 잘 표현되어져 있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산을 배경으로 하곤 있지만 이 영화는 멜로 영화이다. 세 사람의 이룰수 없는 사랑이 중심 내용으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마음에 품은 이야기이다. 유부남이지만 서로를 사랑했던 중현과 경민, 그런 사이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경민을 마음에 품고 있던 우성. 하지만 경민이 산악 도중 죽으면서 두 남자는 그녀를 더 애달프게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녀를 추억하기 위해 산을 오르다 조난을 당하게 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각자 마음속에 담아둔 여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아마 그런 상황에서 드는 생각이 가장 진실하지 않을까 싶다.    

   
 

시놉시스 

산악부 선후배인 중현과 인수, 명근, 건호, 우성은 로키산맥 아시아크 등반을 떠난다. 빙벽을 오르던 중 두 사람이 부상으로 빠지고 중현과 명근, 우성만이 등정을 이어간다. 빙하와 크레바스, 가파른 설사면을 올라 정상에 이른 세 사람. 눈보라를 뚫고 하산길에 오르지만 엄청난 위기에 직면한다.

죽음의 고비에 놓인 우성은 첫사랑 경민을 떠올린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지금 우성과 함께 등반하고 있는 중현이 있었다. 한 여자를 사랑한 사실을 모르는 우성과 중현. 운명을 삼켜버린 슬픈 비밀이 눈덮힌 산 속에서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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